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 포럼 《우리들 이야기》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 《슬픈 나의 젊은 날》 연계 행사로 동시대미술의 현장과 전망을 살펴보는 포럼 《우리들 이야기》를 개최합니다.
지역 문화예술계가 당면한 상황을 청년세대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행 사 명 :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 연계 포럼《우리들 이야기》
○ 일 시 : 2023. 6. 25.(일) 13:00 ~ 18:30
○ 장 소 : 미술관 지하 1층 강당
○ 목 적 : 부산 지역 동시대미술 실천의 현황과 전망에 관한 보고 및 제안, 토론 등
○ 참 여 자 : 김정훈(오픈스페이스 배), 김선영(공간 힘), 김수정, 이봉미(예술공간 영주맨션), 송성진,
김도영(작가, 스페이스 사랑농장), 정진리(도서출판 베리테), 김대성(문학비평가), 이보리(웹진 쌜러드),
엄제현(미술비평가), 이명훈(예술공간 돈키호테), 조은비(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총 12명
○ 신청방법 : 미술관 홈페이지-교육/행사-프로그램에서
사전예약
※ English interpretation would not be served for the event.
※ 별도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 사전예약 필수 프로그램입니다. (정원 미달 시 현장접수 가능)
※ 행사는 정시에 시작할 예정으로 20분 전까지 행사장에 착석 부탁드립니다.
○ 행사개요
공동작업으로서의 전시: 리혁종 개인전 《부산물》을 중심으로
리혁종 개인전 <부산물>은 오픈스페이스 배의 세대교체 이후 새로운 운영진이 공간의 운영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획되었다. 우리는 예술을 지속할 수 있는 ‘실천’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필요로 했고 그 과정에서 작가 리혁종의 ‘삶으로서의 예술’과 ‘지속 가능한 형태의 예술’이라는 방법론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공간의 방향성으로 엮어보는 시도를 진행했다. 전시를 준비하는 중간에 우리는 전시 <부산물>을 두고 공동작업이라 부를 수 있는 어느 지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개인전이라 부르는 보통의 전시가 어떠한 이유에서 공동의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리혁종 작가와 진행했던 기획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김정훈 / 부산에서의 작가 활동을 시작으로, 2019년 오픈스페이스 배 코디네이터 역할과 프로그램 매니저 등의 역할을 맡으며 공간 운영에 참여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오픈스페이스 배 새로운 대표 역할을 맡으며 공간 운영과 전시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활동 초기에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담론 형성과 미술의 실험성을 중심으로 한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최근에는 직접 공간을 운영하게 되면서 지금의 대안공간이 할 수 있는 역할과 한계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공간 힘의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의 변화―사회와 예술을 고민하는 동료만들기의 방식
공간 힘은 예술이 사회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예술가들과 협업하고자 하며, 사회적 예술담론을 생산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다. 이러한 공간 운영 목표 아래, 가까운 문제로부터 개입하고자 한 공간 힘의 방법론이자 전략으로서 프로그램 기획과 그 전환을 반추해본다.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오랜 고민의 과정과 결과, 여전한 고민과 기대를 대표적 프로그램인 ‘큐레토리얼 프로그램’ 사례를 들어 나눠보고자 한다.
김선영 / 현재 공간 힘의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조형 언어로서의 아카이브의 의미와 가능태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전시 기획을 시작하여 아카이빙의 ‘수집-선별-충돌’의 과정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기획의 방법론으로서 차용하는 동시에 ‘유리천장’조차도 주어지지 않는, 임금과 사회적 인식의 ‘끈끈이 바닥’에 놓인 여성의 노동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영주맨션에서 필요했던 동기들
예술공간 영주맨션은 2018년에 개관했다. 전시공간을 시작했을 때 초창기의 이야기와 필요에 의해 생겨났던 동기를 이야기한다. 우리의 시작은 작가의 작업세계에서 더 확장될 수 있는 지점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공간을 운영하면서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연결이 생겨났다. 또한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지점에서 삶에서 배제된 경험이 있는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여성예술가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고 작가의 작업세계를 함께 보고 싶어서 진행한 <경첩의 축>을 기획했다. 공간을 운영하며 필요한 동기는 생겨났고 동기로 인해 전시를 열고 프로젝트를 열었다. 작가의 작업세계에서 확장된 지점을 줄 수 있는 발판으로서, 영주맨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봉미 /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부산 중구 영주동에서 예술공간 영주맨션 관리자 겸 독립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예술로서 내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어쩌면 개인의 고민에서 시작되었지만 기획을 통해 확장되고 공유되는 지점에 매력을 느껴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정 / 시각예술작업을 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부산의 예술공간 영주맨션의 관리인으로 있다. <사랑과 전쟁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2017, 공간힘),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2019, 예술공간 영주맨션), (2020, 스페이스클립) 3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삶을 관통하는 서사인 ‘사랑’이 개인들을 뒤흔드는 과정, 이유, 목적, 희생에 집중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 경계지역과 김해 농공단지에 걸쳐진 사랑농장의 태세와 지향성
김해에서도 외곽 농공 단지에 위치한 사랑농장에 대해 소개한다. 작가들과 함께 이런 공간을 마련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 사랑농장을 운영하는 지향점과 이 공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길 바란다. 사랑농장 근방에는 작가들의 작업실들이 있고 또 천천히 늘어나고 있다. 그들과 더불어 사랑농장이 현재 김해시의 문화적 생태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역할을 요구받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특히 사랑농장이 위치한 지역은 소규모 제조업 공장들과 축사들이 난립해 있는 다소 열악한 환경이다. 이주노동자 비율이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적 상황 그리고 김해의 로컬리티와 관련하여, 스페이스 사랑 농장의 어려움과 한계,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송성진 / 도시인의 거주양상의 단상을 특정장소와 사람 그리고 집이라는 소재를 연결시켜 보여준다. 최근 몇년간 한국과 해외에 머물면서 만났던 현대적 의미의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있는 도시거주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삶의 공간과 삶의 형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현재의 삶의 자세에 대한 질문을 작품을 통해 던지고 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3개국 방문하며 작업한 《프로젝트 세발 자전거(2022)⟫ 돼지축사의 근처에 작업장을 얻게 되면서 시작된 《다시 살, 일요일(2020-2021)⟫, 독일에 온 시라아 난민을 모티브로 한 《자세들 - 매달리기, 균형(2017-2018)⟫프로젝트, 방글라데시 난민캠프를 다녀온 후 진행된 [한평조차 (2018)⟫프로젝트, 이후 한국의 디아스포라와 함께 작업한 《동작들(2020-2022)⟫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7년 카라치비엔날레(파키스탄), 2016년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독일)등 여러가지 해외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일본, 중국, 미얀마, 독일 등 여러나라의 국제 레지던시를 경험했다. 부산현대미술관 《새로운 매개들(2022)⟫, 국립현대미술관 《우리와 우리사이(2021)⟫, 경기도미술관-[빈지워칭(2021)] 보안여관 - 《혼종’(2020)⟫, 국립현대미술관 《‘광장’(2019)⟫전에 참여하였고 현재 김해에서 스페이스 사랑농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지방과 청년, 예술을 참칭하는 날것의 논리: 삿된 성취를 이룬 베리테 출판사를 중심으로
본 발표는 2020년 설립된 도서출판 베리테의 보잘것없는 성취를 다루는 한편 2023년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두 가지 예술지원사업에 어떻게 선정된 것인지 반문한다. 그동안 베리테가 문학의 허명만 떠들 뿐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음에도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실에는 어딘가 석연찮은 지점이 있다.
하여 발표는 베리테가 수천만 원의 공금을 타내는 데엔 “청년”과 “부산”이라는 두 키워드가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합리적으로 유추해본다. 아울러 부족한 문학적 자질을 두 단어로 둔갑하고 감추려는 의도는 아니었는지 들여다본다. 나아가,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본다”는 윌리엄 블레이크를 들먹이며 베리테라는 하나의 예시만으로 부산 전반의 청년 예술이 어떠한지를 과감히 진단하고 비약하는 실수를 저질러본다.
정진리 / 다양한 서사를 쓰고 읽고 연구한다. 서울 청년예술가지원사업에 소설이 선정된 바 있으며 우작 「출현」으로 데뷔했다.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허랑방탕하게 수료했다. 2020년 베리테 출판사를 설립하고는 느슨하게 운영하고 있다. 연3회간 문예지 <소설의 발견>의 편집장이자 발행인이며 기분전환도 할 겸 디자인과 교정교열, 유통, 홍보, 과월호 폐기를 맡고 있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동아대학교 표현력증진센터 전임연구원 등 자잘한 역할을 역임 중이다. 2015년부터 월간 <함께가는 예술인>의 고정필자 및 편집위원을 자임하고 있다.
걷기, 줍기, 나누기: 문학의 곳간을 백 번 열고 닫으며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어떠한 외부 지원 없이 부산 곳곳을 옮겨다니며 매달 1회 모임 자리를 열고 있는 <문학의 곳간>에 관한 이야기.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이라기보단 문학은 그저 거들 뿐, 중요한 건 저마다가 꾸리는 살림을 풀어내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하고 발명하는 데 집중한다. 슬로건이나 구호 하나 없이 백 번에 가까운 모임을 여는 동안 사람들이 두고 간 것, 나누기 위해 풀어놓은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김대성 /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 부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하기 위한 대안학술 활동을 조직 한 바 있으며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함께 만들었다. 커뮤니티 아트를 기반으로 해외 레지던시, 홈메이드 콘서트, 공연비평아트북 제작 등 다양한 문화예술 기획을 했다. 정기 프로그램 ‘문학의 곳간’을 현재까지 매달 이어오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한 생활글쓰기 모임을 매개로 만난 이들과 <회복하는 글쓰기>를 만들어 또따또가 4기 입주 단체(2019~2022)로 활동했다. 비평집으로 『무한한 하나』(산지니, 2016)와 『대피소의 문학』(갈무리, 2019)을 출간한 바 있으며 여러 권의 책을 함께 집필했다. 2021년엔 1인 출판사 <곳간>을 시작했으며 원도심을 주제로 한 소설집 『안으며 업힌』(이정임, 박솔뫼, 김비, 박서련, 한정현, 곳간, 2022)을 출간한 바 있다. 올해 네 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 연구소>의 특별연구원이기도 하다.
느슨한 연대로 오랫동안 살아남기: 비평웹진 쌜러드의 경우
2019년부터 부산지역에서 비평웹진 쌜러드를 운영하며 지내왔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경험했던 일화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쌜러드를 시작하게 된 동기부터 비평공동체를 결성하고 비평 웹진을 운영하며 고민했던 내용들, 쌜러드를 특징지을 수 있는 운영원칙, 지향하고자 했던 가치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또한 비평플랫폼으로서의 웹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특성들과 향후 계획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보리 / 학부에서 언론광고학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석,박사과정에서 문화이론을 공부했다. 학부를 졸업했던 2010년부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에서 시각예술분야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현재는 뮤트스튜디오(Muut Studio) 대표로서 전시기획, 시각예술전문 출판,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일하면서 웹진 쌜러드(ssalad) 발행인 겸 편집장을 맡고 있다.
로컬리티 담론의 접경과 비전: 퐁의 실천을 중심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청년 네트워크 지원사업⟫의 하위사업으로 시행했던 <문제. 지역성을 규명하시오>에서 시행했던 원고의 공모전과 당선 공모의 내용을 공유하고, 이러한 방식의 실천이 얻을 수 있었던 바와 부족했던 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① 공모전: <문제. 지역성을 규명하시오>는 총 2편의 원고가 장려상으로 선정되었다. 그중 ‘초지역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두지역살이가 일상화된 이들을 개념적으로 정립한 김보슬 필자의 원고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필자의 시선에서 제기된 지역성의 문제를 간단히 톺아보고 당위성을 살펴보려 한다. ② 워크샵: 워크샵에서 로컬에 대해 공부하며 깨달았던 개념들을 간단히 정리하며, 웹 기반의 워크샵과 오프라인 워크샵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웹 워크샵의 비전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나눈다.
엄제현 / 독립큐레이터이자 비평가로 활동 중이며, 2021년에 창간한 비평웹진 퐁의 운영자이다. 주요 기획으로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귀귀 개인전⟫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미술비평 조감도』, 『코로스코프』 등이 있다. 마르크스주의, 정신분석학, 기호학에 기초한 비평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상보단 개념을, 감각보단 이론을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 나아가 생산해내려 한다. 대표적 작업은 〈서울올림픽 개막식과 코스모폴리탄〉으로, 화합과 평화라는 이름으로 전개된 올림픽 개막식 퍼포먼스를 비평하며, 개막식에 사용된 미학적 테크닉들이 지배 이데올로기에 이바지했던 사실을 밝혀내고자 하였다. 해당 발표는 우수논문으로 선정 및 영역 출판되었다. 외에도 하위문화, 윤리, 게임, 성병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분과를 가로지르며 특정 방식으로 코드화된 문화적 구성물들의 메커니즘에 대한 독서를 수행하고 있으며, 왜곡된 현실을 바라보는 텍스트의 생산과 함께 특정 현실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다다르고자 전시 큐레이션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순천미술사 다시 ‘쓰기’ 와 그 필요성
2009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예술공간돈키호테의 활동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 가운데 지역연구, 특히 지역 미술사에 관한 조사와 아카이빙, 연구의 방법론을 중심으로 순천미술사를 어떻게 쓸 것이며, 왜 써야하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명훈 / 기획연구자. 1973년 전남 순천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미술잡지사 기자를 거처 2003년부터 안양과 서울 등에서 대안적 공공미술 기획자로 활동했다. 주요 기획으로는 <안양천프로젝트>(2004), <석수시장프로젝트>(2005-2006), <아트인시티 대구성서공단프로젝트>(2006) 등이 있다. 현재 2009년부터 전남 순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예술공간돈키호테를 공동 운영하면서 지역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기획과 편집 및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주요 기획과 연구로는 <시네마무진>(2013), <전남미술사총서1900-2015>(2016), <동남사스토리텔링연구>(2018), <순천도큐멘타: 문화의거리10년>(2019) 등이 있다.
증언하는 이미지: 부산미술사 연구를 중심으로
부산미술은 1876년 개항, 1928년 부산미술전람회 개최, 그리고 1945년 해방을 경험하면서 작가들의 역량은 차츰 제도화 되었다. 이후 6.25 전쟁을 겪으며 부산미술계는 유례없는 위기상황을 맞이하였으나, 임시수도가 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며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하기도 했다. 당시 부산에서는 대한미술협회전, 토벽동인전, 후반기동인전, 신사실파 등은 물론 종군화가단의 작품 및 각종 개인전이 활발히 개최되었다. 이 시기를 보더라도 문화적 역량은 상호교류 작용하는 가운데 발휘됨을 알 수 있다. 부산근대미술에 대한 연구도 기존의 중앙화단과 지방화단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구분에 의한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근대미술의 총체적 국면에서 그 동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하겠다. 지금까지 연구자로써 부산미술을 아카이빙하고 부산미술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여러 과정을 거쳤다. 이후에도 한국미술사 속에서 소외되어 있는 부산미술사의 사료적 가치를 발굴해 냄으로써 한국미술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은비 / 대학에서 피아노, 미학, 영화를 공부하였으며, 관객과 작가, 둘 사이에서 이미지를 매개로 하는 '능동적 보기'를 제안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와 강연, 크리틱에 참여하였으며 한국미술사 속 단절된 지역미술사 연구에 공백을 메우고자 『나혜석 다시 쓰기』(2021), 『오영재 연구』(2022) 등의 책을 펴냈다. 큐레이팅 이력으로는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인턴 과정을 수료한 뒤 전시코디네이터로 성장하여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1999-2017: 인식적 지도그리기》, 《피란수도 부산: 절망 속에 핀 꽃》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제13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벌 《인체측정학: 반복과 실패를 위한》 협력큐레이터로 활동하였다. 주요 수상이력으로는 2020년 서울문화재단 우수예술작품기록지원(음악부문), 2021년 부산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창작활동지원(시각예술), 2022년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주제기획전 전시기획자 선정, 그리고 2023년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 등에 선정되었으며, 연구분야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부산대 영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 연구원, 영상물등급위원회 공연추천소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