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미술칼럼(38)
우리에게 있어 근대란 무엇인가
_ 덕수궁미술관 한국근대미술걸작전을 보고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근대를 묻다, 한국 근대미술걸작전2008. 12. 23 - 2009. 3. 22’이 열렸다. 이 전시는 통상적인 사건 위주의 역사 기술에서 벗어나 근대를 단순한시간개념으로접근하지않고“사회문화, 생활양식, 그리고 사회제도에 내재된 원리”(기획자 박영란)에주목하고미술작품이 담고 있는 현대성의 근간을 찾자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근대인, 근대인의 일상, 새로운 문명의 이기, 근대인의 꿈, 근대의 복원 등 다섯 분야로 나뉜 전시구성에서도 이 같은 접근방식을 엿보게 한다. 우리에게 있어 근대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은 결코 새로운 화두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새롭게 음미해 보게 하는 것은 근대에 대한 가치설정이 시대에 따라 다양한 양태로 대두되는가 하면 현대성의 근간을 찾기 위해선 근대가 지닌 보다 확고한 개념규정이 언제나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근대란 보다 복잡한 내연을 지님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무엇보다 근대로의 진입이 일제 강점기와 겹쳐있다는 사실과 해방 후 비정상적인 역사발전이 근대를 이야기하는 서두에 무거운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술에 있어 근대란 전통양식과 외래양식의 길항, 여기에다 일본적 감성의 침투가 뒤엉킨 시점으로 그 내연은 대단히 복잡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겪는 동양과 서양의 대립 구도라면 몰라도 우리는 일본이란 또 하나의 대립양상을 설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서양의 의식이 일본을 통한 매개적 체제였다는 사실에서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근대를 불구적 양상으로 보려는 시각도 여기에 연유하고 있음은 물을 나위도 없다.
여기에다 해방 후 사상적 이념대결이 예술을 정치논리로 풀어가려는 또 하나의 시각이 첨가됨으로써 우리의 근대 또는 근대미술은 버려야 할 유산으로 치부하려는 태도도 없지 않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이란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지닌 세력에 의해 우리의 근대미술도 같은 맥락으로 폄하되고 있는 사실을 목격하고 있는 터이다.
아무리 비뚤어진 시각이 있다할지라도 우리가 불구의 우리의 부모 형제를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보듬어 안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 빈곤한 가운데서도 근대에로 향한 열망과 발돋움이 점철되는 근대미술의 역사는 크게 자랑스럽진 못하더라도 소중한 것임엔 틀림없다. 질곡과 긴핍 속에서 살아온 우리의 역사와 미술의 행적이 그 나름의 고통 속에서 꽃 피어나 명맥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바탕에서 비로소 현대미술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않을 수 없다.
근대기 작품의 보존문제 근대기의 작품이 절대 빈곤이란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작품이 한자리에모아졌다는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공공미술관소장품이면 그나마 볼 기회가 없지 않지만 개인의 소장은 거의 사물화 되어 일반에게 보일 기회란 점점 더 없어져 가고 있다. 지금 나온 작품은 또 언제나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들 작품들을 본다는 것이 더없이 즐거울 뿐아니라 더욱 애착이 가기마련이다. 더구나4 0년이상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 할 수있다는 것은 대단한 안복이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이 기회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작품의 보전과 수복에 따른 공공적 시스템이 보강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적지 않은 작품들이 보관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수복의 매스가 가해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여있다. 개인의 관리가 어렵다면 공공의 관리시스템을 이제는 강구해 보아야하지 않을까 본다.
What does ‘Modern’ mean to us
-at the Exhibition of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Deoksugung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Deoksugung has opened the exhibition, with the 60th anniversary of the founding of the country. The exhibition, consist of five parts (Modern People, Daily Life, Modern Scenes, Dreams, and Modernity Rediscovered), traces the evolution of the contemporary art not merely in the timeline but in the culture of the society and people’s lifestyle. Though the definition of! ‘Modern’ has been the topic of various discussions, we still need to establish the clearer understanding of it and the evolution of our society and art.
We also need to pay attention to the preservation of some works of art on show with more improved public system of restoration and preservation.
- Oh, Kwang-Su
art Critic/Emeritus Director of Lee Jungsup Art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