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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광주시립미술관에 미술정보센터 설립을 기다리는 고복순씨

김달진


지난 2월 연합뉴스를 통해서 고복순 씨가 30년간 모은 미술자료를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는 내용과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몇 년간 소식을 모르고 지나 궁금하던 차에 4월 16일 광주에 내려갔다.


고복순(49세) 씨는 조선대 영문과와 성신여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광주에 서 무등방화랑을 운영하다 90년대 초 서울로 올라왔다. 1993년 부암동에서 연곡재 아트컨설팅을 개소하고 미술자료를 수집, 전산화 및 정보화를 추진했다. 전국 작가, 화랑 미술관 자료를 수집하여 표준 전산 포맷을 활용하기 위해 작가카드 및 문화공간카드를 고유양식으로 만들고 미술자료 정보 코드화를 앞장서며 전국 PC 온라인망을 통해 미술정보 서비스를 내세웠었다. 『1995년 한국현대미술작가들(1995 KOREAN ARTIST&THEIR SOURCES)』 발간을 위하여 광고와 공문을 통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홍은동으로 이전하여 운영하다가 화재로 자료 일부가 손실되었고 99년 말 연희동으로 이사했다. 조각가 김영중 씨를 대상으로 작품, 기념조각, 미술행정가로 분류한 자료를 수집하여 3권의 전집 간행을 추진하는 한편 작가들의 일대기 정리 사업을 진행했다. 모든 자료수집과 원고까지 완료되었지만 출판단계에서 중단되었다. 미술자료를 정보화하기 위해 분류체계를 표준화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여 사업계획서를 20버전까지 만들어가며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당시 정보통신부 프로젝트에 선정까지 되었지만 얼마를 투자받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담보물을 요구받고,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약속받은 창투사에서 돌아서고 말았단다. 결국 김포창고 60평에 보관되었던 자료들은 2006년 광주로 내려와야 했고 이번에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을 하게 된 것이다. 고 씨는 현재 항암 치료와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회복을 기원하고 있으며 부군은 조선대 외대 영어과 데이비드 쉐이퍼 교수이다.


이번에 광주시립미술관에 기탁 물품은 1970년대부터 수집한 단행본 5,000여 권, 참고자료 300여 권, 학술논문 800여 권, 정기간행물 60여 종, 1,500여 건, 카탈로그 9,600여 권, 신문스크랩 400여 권 외 시청각 디지털자료가 포함되었다. 이 자료는 기존 자료열람실(183㎡)의 자료보다 많은 양이며 입수된 자료는 추경예산을 받아 7월 초에 3층 세미나실에 서가를 설치하고 미술정보센터(145㎡)를 만들 계획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자료실 전담직원을 배정받지 못해 다른 직원의 부업무로 행해지고 있으며 배정을 요구했단다. 아직도 전국의 국공립미술관 자료실은 1-2명, 또는 자원봉사자에 의존하며 자료구입비 예산은 전체 예산의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인사동 분관갤러리 계획은 야심찬 구상이지만, 갤러리가 넘치는 서울 진출에 투입할 예산이 있다면 우선순위를 변경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이번 기회에 미술정보센터 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광주미술을 연구할 기반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의지가 확고하다면 예산 문제가 아닐 것이다.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주장하는 터에 제대로 된 미술정보센터설립이 급선무가 아니겠는가?

<추가> 고복순 씨는 6월 17일 타계했다.



고복순(1966-2008) 조선대 영문과 학사, 성신여대 미술사학과 석사, 무릉방화랑(1987), 연곡재 아트컨설팅(1993) 개소, 광주시립미술관 작품기증(단행본 5,000여 권, 참고자료 300여 권, 학술논문 800여 권, 정기간행물 60여 종, 1,500여 건, 카탈로그 9,600여권, 신문스크랩 400여권 외 시청각 디지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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