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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작품생활 38년을 회고한 한국화가 이숙자씨

김달진


늦가을 관람객을 드넓은 보리밭으로 초대한 ‘한국채색의 재발견 이숙자의 삶과 색 전시’(2008. 11.1 -12.14)가 고양 아람미술관에서 있었다. 이번 전시는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다음 해 1972년부터 금년 제작한 신작까지를 4부로 구성하여 보여주었다. 스물두 번째 개인전으로 가장 큰 전시이며 그간 작품 중 선별한 73여 점을 시대별로 되돌아보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전시였다.


1부 ‘일상을 넘어선 일상’은 초기 작품으로 한국의 전통 민예품, 혼례용품, 꽃 등을 즐겨 다루었다. 화려한 오방색이 조화를 이루며 색채에 대한 깊고 다양한 탐구로 이어졌다. 그림의 소재가 되었던 시어머니에게 물러 받은 홍장과 목안도 작품 앞에 놓여 있었다. 2부 ‘움트고 자라는 생명, 보리밭’은 그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시리즈 보리밭을 통해 한국의 정서와 미의식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질감이 느껴질 듯 통통한 보리알과 세밀한 필치로 그린 보리수염은 한국의 정서와 미의식 탐구이다. 3부 ‘이브, 대지의 여신’은 보리밭과 여체라는 두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표출해 놓았다. 4부는 대작 4점과 작가의 방으로 꾸며졌다.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 작품의 소재가 되었던 기물, 소품, 스케치와 크로키 등도 전시되었다. 전시벽면을 주제에 맞게 다른 색깔로 변화를 주었고, 영상물로 EBS TV 미술관, 전시장 입구에 볏짚으로 꾸미고, 화집, 아트상품이 나와 있었다. ‘보리작가’ 이 씨는 초기에는 보리알의 사실적 묘사에 집중하다 보니 다소 뻣뻣하고 경직한 형태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보리 밑줄기 하나하나까지를 묘사로 그려냈다. 보리알과 수염의 조화, 부피감을 만들고 엉기지 않게 그려내기에는 많은 제작기간이 요구된다.


앞으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작년 고려대를 정년퇴임하고 나니 이제 에너지를 그림에만 쏟을 수 있다는 무한의 자유를 느껴 좋았다. 매년 보리밭에 가면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며 승화된 누드, 새로운 소재의 소나무를 시도하며 또한 국제진출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숙자(1942- ) 한국화가, 홍익대 동양화과 학사, 홍익대 동양화과 석사, 서울시문화상 심사위원, 고려대 동양화전공 교수 등 역임, 가나아트센터(2012), 에베라츠갤러리(2006, 프랑스, 파리) 등 다수 개인전, 다수 단체전 참가, 제5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여성작가상(2011), 제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1980) 등 수상, 『이숙자-한국채색의 재발견』(2005, 컬처북스), 『이숙자 아트에세이-이브의 보리밭』(1991, 나남) 등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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