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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두 개의 오마주전 여는 재미화가 강익중씨

김달진


지난 12월 미국 뉴욕 여행길에 강익중(49세)씨를 두 곳에서 만났다. 우리에게 낯익은 광화문 복원현장에 가림막으로 쓰이고 있는 대형 설치미술 작품 <광화문에 뜬 달>이 미국에서 활동 중인 그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로, 세로 약 60㎝의 나무 합판 2,616개에 달항아리와 백자, 인왕산 등을 그려 넣은 후 이를 모자이크로 붙인 것으로 전체 높이가 27m, 폭은 41m에 이르는 대형 작품이다. 뉴욕의 첼시 아트타워 20층에 자리 잡은 작가의 아틀리에는 작품을 구상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허드슨 강과 여러 곳을 내려다볼 수 있어 경관이 좋았다. 바워리 차이나타운 어느 7층에 자리 잡은 70여 평의 공간은 스튜디오라기보다는 ‘팩토리’에 가까운 공간으로 입주한지 3년 반이 지났다고 했는데, 각종 자재, 공구 등이 가득 차 공간이 부족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백남준 3주기를 맞아 ‘백남준·강익중 2인전’을 2월 6일부터 연다. 미술관의 간판 작품인 백남준의 <다다익선> 주위에 강씨가 <다중대화, 삼라만상>을 오마주로 선보인다. 다다익선이라는 3층 석탑을 돌며 산에 오르는 기분으로 비유하며 작품을 보아주기를 주문했다. 강씨는 무명작가로 뉴욕에서 작업할 당시 백남준을 만나 적지 않은 지원을 받은, 인연이 깊은 작가로 “백남준은 내게 큰 스승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화가의 길은 어린 시절 큰아버지께서 “우리가 강세황 자손인데 집안에 화가가 안 나오나.”라는 말씀에 초등학교 때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연필로 그려 칭찬을 받은 게 직접적인 동기라고 했다.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6월부터 열리는 ‘강세황·강익중 300년 전’은, 단원의 스승으로 시·서·화 삼절로 꼽히는 표암 강세황의 작품 세계를, 같은 DNA을 가진 자손인 강익중 씨가 재해석한 전시이다. 개성을 그린 <영통동구> 등 표암의 작품 20여 점과 강익중의 문자추상 설치가 어우러지며 300년의 간극을 뛰어넘는다. 이 전시를 순회전으로 확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강익중 씨는 홍익대와 미국 프랫대 출신으로 1994년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과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을 열었고,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 독일의 루드비히미술관에서 선정하는 ‘20세기 미술작가 120명’에 선정되었으며 여러 곳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강익중(1960- ) 홍익대 서양화전공 학사, 플랫인스티튜트 미술전공 석사, 포스코미술관(2011), 퀸즈미술관(1992, 뉴욕, 미국), 국립동아시아미술관(베를린, 독일) 등 다수 개인전, 다수 단체전 참가, 뉴욕시의회 표창(2008), 엘리스 아일랜드상(2007)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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