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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부산 공간화랑 신옥진 대표

김달진


지금 부산시립미술관 2층 소전시실 네 개의 방에서는 신옥진 기증작품전이 7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작은 모리스 위트릴로의 <성 레오나르드 교회, 1933>, 김경의 <토르소(목조)>, 피카소와 샤갈의 판화 이외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일본의 유명작가 작품을 포함하여 7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신옥진 대표의 기증은 부산시립미술관에 10여 년간 313점 외에, 경남도립미술관에 200점, 밀양박물관에 100점, 부산박물관에 30점, 통영 전혁림미술관에 12점,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2점 등으로 650여점이 넘어섰다. 기증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한 천박한 우리 환경에서 특히 화랑을 경영하면서 작품은 큰돈이라는 것을 알기에 기증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기증자에게 작품은 금전적 교환가치의 의미를 넘어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함께 향유하고자 하는 순수한 애정의 표현이었으리라. 신대표는 미술작품에 대한 가치와 애정이 소유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공유됨으로써 진정한 문화의 자산으로 환원된다는 것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 주었다.


부산 공간화랑을 방문한 것은 4월 17일이었다. 살고 있는 낡은 아파트에 들어섰을 때 집안 가득히 널려진 있는 작품, 자료, 살림, 복용 중인 약들로 발 디딜 곳도 없이 쌓여 영원히 정리는 끝낼 수 없이 보였다. 이어 공간화랑 서면지점, 부산시립미술관, 시클라우드호텔 사무실, 신대표 기증 문화재가 있는 부산박물관, 해운대 화랑본점을 동행하였다. 화랑의 시작은 폐결핵 수술 후 요양 중 화가 김종식, 서상환 씨에게 그림을 배우다 70년대 초 화랑을 해볼 것을 권유받아 화랑다방으로 출발했다고 이야기가 이어졌다. 화랑 운영은 2005년에 펴낸 <도큐멘트 30 부산공간화랑>을 살펴보면 한국의 대표급 화랑임을 실감한다. 


신 대표는 죽음의 고비를 넘어서서 터득한 게 느림의 미학이라며 이를 실천해보고 싶고 그동안 너무 쫓기듯이 살아왔는데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면서 살겠다고 했다. 그동안 개인전을 1990년 부산, 2002년 도쿄, 2004년 전주, 2005년 서울에서 가졌으며 지난 3월에 『심상』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바 있다. 작은 미술관을 짓겠다는 꿈은 버렸지만 경남지역에 문신, 전혁림미술관 외에 박생광, 이성자, 이우환미술관들이 설립되어 문화벨트로 엮어지면 좋겠다는 제안을 피력했다. 아들인 신형준 부장이 화랑경영 수업을 쌓고 있다.



신옥진(1947- ) 현재 부산공간화랑 대표, 해운대포럼 회장, 부산시립미술관 자문위원, 부산시 미술심의워원 등 역임, 해운대포럼상 문화부문(2004) 등 수상, 『점 하나의 예술』(2014, 심상), 『잠깐 비움』(2014, 시와사상사) 등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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