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30)포항시립미술관에 작품 기증하는 장두건 화백

김달진


지난 8월말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빌딩 팔레트형태에 張斗建西洋畵硏究室이라고 내건 스튜디오에서 장두건 화백을 만났다. 20여 년간 작업해온 이곳은 50여 평으로 널찍한 창문으로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오고 있었다. 5층이라 창가에 서면 마포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2007년 5월 서울갤러리에서 구순기념 졸수(卒壽)전을 열 때 만나고 이번에 뵈었는데 건강하셨다. -이 때 화집과 임혜리 씨가 쓴 장두건 전기가 발간되었다- 호적에는 1920년생인데 실제 18년생이라고 했으며 두 번의 수술이 있었지만 지금도 10시 경 출근해 저녁 무렵에 퇴근한다고 했다. 한쪽 벽면에는 50년대 젊은 시절에 인물, 누드 드로잉 여러 점이 걸려있었다.


포항시립미술관에 작품기증에 대해 여쭈었더니 고향이 포항에서 4키로미터 떨어진 농촌이었다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새로 12월 22일 개관 예정인 포항시립미술관 내에 호를 따서 초헌(草軒)기념관이 생길 예정이며 작품기증은 30-40점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공간과 벽면을 보지 못해 기증 작품 목록도 작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점은 포항시립미술관 김갑수 관장과 통화를 했는데 “처음 미술협회를 통해 시청과 이루어진 일이며 10월 중 서울 장 화백을 찾아뵙고 확정된다”고 했다. 장화백의 그림은 견고한 구상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했다. 자연 묘사의 리얼리즘과 다르게 사물의 윤곽적 형상에 치중하였다. 인상파가 추구한 여러 가지 현상의 순간적인 포착보다 사물의 존재와 본질 파악에 힘써왔다. 간결하고 꼭 필요한 선으로 군더더기 없이 함축적으로 그렸다. 이는 한 때 법을 전공했고 교육자로서는 근엄하고 깔끔한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니 고치고 또 고친 작품이 많고 연륜에 비해 작품을 많이 남기지 못하고 작품수가 적다. 대표작으로 <내려다 본 식탁>(1958년), <투계>(1975년), <세월>(1977-2000년), <학들의 낙원>)(2002년)을 꼽는다. 소년시절 톨스토이 문학에 열중하다 밀레의 전기를 읽고 들어선 미술가의 길이 보람이 있었다고.... 그렇지 않았다면 교수로만 남았으리라고 회고했다.



장두건(1920- ) 일본 동경 태평양 미술학교 회화전공 학사, 한국미술협회 고문, 동아대 예술대학 학장, 성신여대 교수 등 역임, 신소장작품2010(서울시립미술관, 2011) 등 다수 개인전, 단체전 참가, 제55회 대한민국예술원상(2010), 서울특별시 문화상(2003) 등 수상.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