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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5세에 부자전 개최한 노익장 전혁림 화백

김달진


경남 통영 전혁림미술관은 2003년 5월에 본인이 30여 년간 생활해 오던 집터에 개관하였다. 미술관 근처 교통표지판에는 전혁림미술관 밑에 장애인 출입도 가능하다는 표식이 함께 있었다. 미술관 뒤로 산이 있고 주변은 이웃집들과 함께 접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들어서면 별관에는 아트숍과 카페인데 문화상품 판매와 소전시실로 이루어졌다. 본관 1층은 작업실과 전시실, 2층∙3층은 전시실로 꾸며졌다. 미술관 외벽은 전화백의 작품을 도자기 타일에 옮겨 조합한 대형벽화가 장식되어 있고 오른쪽에 살림집이 별도로 있었다. 전화백의 오늘에 있기까지 화업으로 예술혼을 잇는 아들 영근 씨가 미술관을 헌정할 정도의 극진한 효심을 가졌었기에 가능했다. 그렇지만 아직 학예사를 구하지 못해 등록미술관은 아니고, 나무 계단 등은 보수 교체가 필요했다.


지난 전혁림∙전영근 2인 초대전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4.28-5.3, 인사아트센터)은 미술계에 많은 화제를 남겼다. 개막행사에는 성우 배한성씨 사회로 김형오 국회의장, 박진 국회의원,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오광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우종 문학평론가, 김이환 이영미술관장 외에 미술인 이한우, 최예태, 심문섭 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전시회는 시대별 대표작들로 선별 전시하여 많은 관람객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미술관 방문에서 전영근 씨와 서울문화투데이 김충남 경남본부장에게 전시회 기념식전까지도 건강이 약화된 고령인 전화백의 서울나들이 성사 여부, 생애 마지막이 전시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때문에 힘들었지만 보람도 큰 행사였다고 뒷이야기를 들었다.


전화백은 초기에 반추상적 작품, 중기에 추상적 풍경과 도자기 목조각의 접목 등 탐구적인 작품, 후기에는 절의 단청, 전통보자기, 옛 장신구 등 고유의 민족정서를 재해석하였다. 서민의 애환을 담아낸 민속 문양과 오방색을 기본으로 통영의 바다에서 출발한 코발트블루로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한국 현대미술의 한 전형을 이룩한 미술사에 남을 대가이다. 한 때 지역에서 활동으로 1977년 계간미술 12명의 미술평론가들에게 ‘과소평가 된 작가’로 거론 되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립현대미술관의 초대전이 이어지면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후학들의 귀감이었다. 5월 14일 세계로 병원에서 만남이 마지막이 되었다



- 전혁림(1916-2010) 서양화가. 통영수산전문학교 졸. 갤러리아이캠(2007), 스페이스갤러리(1988, 미국 뉴욕)등 다수 개인전, 다수 단체전 참가. 은관문화훈장(2010),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00)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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