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4)암 투병 중에 소장품전 여는 이규일 선생

김달진


지난 4월 이규일 선생이 우리 연구소를 내방하셨을 때만해도 건강하셨는데 유럽여행을 다녀와 몸이 안 좋아 병원을 갔더니 위암이라고 하였단다. 그 후 사무실로 전화 드리니 병원에 입원 중이니, 댁에서 요양 중이라 뵙기가 어려웠다. 지난 7월 19일 인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내년이 고희라서 책도 펴내고 전시회를 생각은 해왔는데, 이번에 주위의 권유로 소장품 전을 갖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대화랑 박명자, 선화랑 김창실, 동산방 박우홍, 상문당 박우윤, 한서대 최명윤 교수,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정중헌 씨 등이 중심이 된 (가칭) ‘이규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 주관하여 서울 종로구 삼청동 리씨갤러리에서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맑고 격(格) 있는 이규일 수장(蒐藏) 청완(淸玩) 작품展’이 열린다. 1968년부터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우리나라 미술계의 현장에서 활동해온 이규일 선생이 평생 동안 모아온 미술작품 100여 점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작품은 회화 60여 점, 조각 20여 점, 도자기 20여 점 등으로 이규일 선생과 인연이 있었던 원로, 중진, 젊은 작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판매한다. “사실은 내가 미술기자를 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오해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고 하였다. 나의 그림 수집은 “조재진씨나 이우복씨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수집에 관한 추억담이 이어졌다.


이선생은 전주초등학교 교사, 민중서관 편집사원으로 일하다가 1968년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 중앙일보 주간부, 문화부 차장, 호암갤러리 전문위원(큐레이터), 계간미술 편집위원, 월간미술 부장, 주간 등을 역임하여 미술전문기자로 많은 글을 써 왔다. 저서로 『뒤집어 본 한국미술』(1993), 『한국미술의 명암』(1997), 『이야기하는 그림』(1999), 『한국미술 졸보기』(2002), 『이규일의 미술사랑방』(2005) 등이 있다.


그동안 우리 미술계에서 미술판 구석구석을 살피고 글로 엮어 냈는데 이미 발간된 화단야사 시리즈 다섯 번째와 『이야기하는 그림』 두 번째 책을 컬처북스에서 준비 중이며 총 7권으로 엮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윤범모, 정준모 씨가 중심이 되어 후학, 후배 미술기자 들이 문집 발간을 계획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1999년 월간 『Art』 를 창간해 대표이사를 맡고 운영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 후 제호가 변경되고 현재는 고문을 맡고 있는 『Art in Culture』가 “우리 미술계에 뚜렷한 잡지로 남아 있게되어 보람이 크다”. 병환으로 기력이 쇠잔해진다지만, 빠른 완쾌와 계획된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되돌아 나섰다.



- 이규일(1939-2007) 전주대 국어국문학과 학사, 미술사랑 대표, 아트인컬쳐 발행인, 에이앤에이 대표, 중앙일보 월간미술부 주간, 중앙일보 기자, 전주초등학교 교사, 인사문화발전 민관협의 회장 등 역임, 『미술사랑방-졸보기와 돋보기로 들여다본 미술이야기』(2005, 랜덤하우스코리아), 『한국미술 졸보기』(2001, 시공사) 등 출판.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