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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우리민족의 색채감각

이두식






우리 민족을 백의 민족이라 해왔다. 문자 그대로 흰옷을 주로 입고 사는 모습을 지칭함 일 것이다. 멀지 않은 과거, 나 어릴적도 시골장날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거의 흰옷을 입었고 생활 형편이 좀 괜찮은 사람들은 옥양목이나 그 이상의 비싼 섬유로, 넉넉치 못한 사람들은 광목 같은 것으로 옷을 해입었고 기본색깔은 흰색이었다.

근대 미술분야에서도 특히 추상미술 이후의 한국의 현대미술은 색채분야에선 단연 백색이 크게 차지하는 색채이다. 특히 70년대 한동안 백색그림이 주류를 이룬적도 있었다.
끝없는 인접 국가의 외침과 일제 식민지 강점하에서의 억압된 삶, 천연 자원이 부족한 국토에서의 가난이 늘 함께 하는 생활 등등이 빚어낸 결과인 듯 하며 씁쓸하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보면 우리는 민족을 참으로 인내하고 절제하며 드러내놓기 싫어하는 농경민족의 특성이 확연한 것 같다.
물론 그러한 어렵고 메마른 삶속에서도 우리민족의 색채감각이 무디거나 관심 밖이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생활민예품, 사찰의 단청, 궁중의상의 화려한 색채, 서민들의 그림들에서의 색채감성은 뛰어났고 무속신앙에서의 원색조화는 다른 민족의 그것들과는 비교 안될 정도로 뛰어났다.
우리들은 슬픈 장례행사일망정 색채 조화는 압권이다. 꽃상여가 그러했고 뒤따르는 만장행렬의 오방색은 색채조화의 명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나의 그림에서 이 오방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내고 싶다.




서양화가 이두식(57세)씨는 한국미협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홍익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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