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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풍경화(social landscape)를 그리며

전수천

나는 요즈음 “풍경화”라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우리의 모습이 함께하는 삶의 풍경이다.
“풍경화”는 실존과 인간의 심리적 사회 현상의 한 단면을 초현실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공간이다. 자연의 힘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황토 흙덩어리,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인형과 오래된 의자는 현대 사회가 가져온 우리 모습을 초현실적으로 차용한 공간의 풍경이다. 지극히 일상을 사는 자신의 모습이면서 한편으로는 자신과 무관한 낯설고 나른한 미지의 심리적 갈등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있다. 황토는 우리나라 흙의 원형과 같은 상징성을 갖는다. 황토에서 재배한 농작물, 황토로 지은 집 등은 건강한 이미지의 상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리벽을 통해서 보이는 여자와 애완견의 인형은 섬뜩하고 리얼한 심리적 자화상이다. 그리고 바닥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들은 이러한 아이러니를 부추긴다. 허지만 이것들은 우리를 흥미롭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이중성을 갖는다.










“풍경화”는 엄연한 실존, 기력과 무기력이 혼미하게 상존하는 일상, 나레이션처럼 펼쳐지는 삶의 파편, 그리고 그 삶을 진실하게 그려가기 위한 관객의 현장 기록을 중심으로 구성한 생활의 이야기이다. 문명의 이기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 부스러기, 일상의 메모, 농가에서 사용되는 소도구들까지 모두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가슴을 조이게 하고 긴장시키는 것 들이다. 이것들은 예쁠 수는 없지만 아름답다.
작품 “풍경화”는 어디에서나 흔히 보여 지는 생활의 일기장이다. 그리고 이 일기는 나 혼자만이 쓰고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가 쓰고, 읽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초현실적인 “풍경화”의 공간은 관객과 작품과 작가가 담론을 만들고, 풍경화속에 펼쳐지는 심리적 사회 현상을 보는 이가 주인공이 되게 하는 무대이다.
“일상은 삶의 거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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