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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 뉘른베르크

한국 미술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술애호가들의 깊은 관심에 힘입어 보데갤러리는 2년 전부터 한국에서 연 4회의 전시를 열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독일 뉘른베르크를 소개할 수 있게 된 계기를 갖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 독일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뉘른베르크(인구 약 50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뉘른베르크는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유럽 내에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 중 하나였는데,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볼거리 중 하나인 카이저부르크(Kaiserourg, 뉘른베르크 안에 있는 성으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왕이 기거했던 곳)가 현재까지도 그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 또한 성 위에서 바라보는 뉘른베르크 시내의 조망은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성 근처에는 세계적인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 1471-1528)의 생가인 뒤러 하우스(Durerhaus)가 있다. 그는 판화라는 예술에 혁명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유럽 풍경화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의 작품 <기사, 죽음과 악마>, <기도하는 손> 등은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힌다. 구 시가지에 위치한 후기 고딕양식의 성 세바르도스 성당과 성 로렌츠 성당은 건축예술 및 문화사에 있어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며, 그곳에는 아담 크라프트(Adam Krafft), 페터 피셔(Peter Vischer)와 같은 위대한 조각가의 혼이 담겨있다. 뉘른베르크에서는 매년‘푸른 밤(Blaue Nacht)’과 같은 큰 문화적 행사가 개최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홈페이지 www.nuernbergkultur.de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뉘른베르크에는 예술사, 문화사 적으로 주목할만한 박물관이 많이 있다. 그 중 게르만 국립박물관(Germanisches Nationalmuseum)은 문화사적으로는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석기시대 예술에서 부터 현재의 예술과 디자인까지 이곳처럼 독어권 문화와 예술을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알브레히트 뒤러, 파이트 슈토스, 틸만 리멘슈나이더, 요셉 보이스의 작품 및 조각, 중세시대 갑옷, 투구, 수공예 작품 뿐만 아니라 1492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졌다는 마틴 베하임(Martin Behaim)의 지구의(地球儀)도 전시되어 있다. 오는 5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는‘예술과 냉전, 1945-89년까지의 독일의 위치’이라는 타이틀의 전시가 열리는데, 이는 독일의 현대미술을 조명해보는 크나큰 회고전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노이에스 무제움(Neues Museum), 쿤스트할레 뉘른베르크(Kunsthalle Nurnberg) 등은 예술 애호가들이 꼭 한번은 들러보고 하고 싶어하는 곳이다. 또한 1662년 야콥 폰 잔트라트(Jacob von Sandrart)가 설립한 뉘른베르크 예술 대학(Akademie der Bildenden Kunste in Nurnberg)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 대학 중 하나로, 학과간의 활발한 상호교류를 통한 공동작업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시장, 철도박물관 등은 뉘른베르크의 좋은 볼거리이다. 



사실 내게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터전을 이 작은 페이지에 다 소개하기란 무리이다. 이렇게 문화와 전통, 예술이 공존하는 곳의 중심에서 1985년부터 보데갤러리(Bode Galerie&Edition)는 동시대의 예술을 통해 삶에 대한 아름다운 열정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혼신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가 가진 열정에 걸맞게 회화, 판화, 조각작품 등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단독 기획전 외에도 국내외 갤러리들과 공동 기획을 통해 여러 국가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한국 작가 구자현씨를 독일에 소개한 바 있다. 예술이라는 관심사를 통해 독일과 한국이 한 층 더 가까워지는 날을 기대해보며, 마지막으로 한국 미술 애호가들이 앞으로도 예술과 함께 흥미진진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클라우스 보데(Klaus D. Bode, -) 보데 갤러리 관장. 

* 번역: 정혜륜(보데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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