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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중국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吳冠中)

박철희

연의 줄은 끊을 수가 없다. 연은 땅에서부터 하늘로 날아 올라가지만 이를 잇는 줄을 끊어서는 안 된다. 이 줄은 대중들과 작품을 이어주는 일종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우관중(1919-2010) 선생이 평소에 즐겨 쓰시는 말씀인데 작가의 작품은 늘 대중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하셨다.


현재 중국미술시장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장샤오강·쩡판즈·웨민준·팡리준·펑정지에 등과 같이 지금 세계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겠지만 세계미술시장에서 중국 현대미술에 대해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바로 우관중이다. 중국미술시장이 정착되기 전, 우관중 선생은 지난 2000년부터 경매시장에서 거래되었으며, 작년 2010년 봄까지 무려 3,200억원 이상으로 거래되었다. 작품이 해외미술시장에서 거래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대부분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고, 좁디 좁은 방에서 삶을 마감했다(2010년 6월 25일 별세). 우관중은 타계 몇 시간 전까지도 작품 기증에 관여했으며, 별세 당일 낮 그의 아들 우가우(吳可雨)는 우관중을 대신하여 홍콩예술관에 다섯 점의 작품을 기증했는데 그 중 4점은 올해 갓 창작한 신작이었다.



그의 열정적인 예술정신은 약관의 나이 1939년 20세에 스스로 필명을 ‘도(荼)’라고 짓고, 원래 공학도였으나 군사 훈련중에 운명의 친구인 주더춘을 만나면서 예술세계에 눈을 떴다. 장쑤성(江蘇省) 이씽(宜興) 출신인 우관중은 그 뒤 1942년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의 국립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1946년 국비회화유학생 전국 수석으로 선발되어 1947년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유학하게 되고, 신 중국 건국 이후인 1950년 귀국한 뒤 중앙미술학원, 칭화대 등의 교수를 역임했다.


1950년 귀국 전 프랑스에 남을 것인가 아님 고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고민하지만, 우관중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 소버비어 교수의 “예술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한 갈래는 오솔길인데 오솔길 예술은 사람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또 한 갈래인 큰 길 예술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준다.”란 말씀을 듣고 우관중은 큰 길 예술을 하기로 결심하여, 고국에 대한 사랑으로 프랑스에서의 편한 길을 뒤로한 채,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후 70년대부터 중국화 창작에도 전념하기 시작하였고 중국 전통재료를 사용하여 현대정신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중국화의 혁신을 도모했다. 1972년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순수예술을 지향했다는 이유로 중국 허베이(河北) 농촌으로 강제 노역을 하게 되는데 이 기간에도 분뇨지게를 이젤 삼아 창작활동을 했다.


그후 덩샤오핑(鄧小平) 정부가 수립한 이후 다시 재평가를 받게 되는데 1987년 홍콩예술센터에서 ‘우관중 회고전’ 개최, 1991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예최고훈장을 수여받고 1992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최초로 고대문물만 전시한다는 관례를 깨고 화가 우관중을 위한 ‘우관중-20세기 중국화가’란 타이틀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그 뒤 싱가폴 국가박물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화문화센터, 영국 버밍엄박물관, 캔사스대학예술관, 뉴욕주 세인트존박물관과 디트로이트박물관, 파리 싸이니우치박물관 등에서 각각 전시회를 열었다. 또한 50여 종 이상의 개인화집을 출간하였다. 또 생존에 작품이 높은 작품가격으로 화가의 최고가도 끊임없이 갱신해 왔다. 그러나 우관중은 항상 “나의 작품은 가정의 유산”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중국현대미술의 뿌리 거장이라 일컬어지고 있고 국민의 화가라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관중 전집이 출간하게 되었는데 이 기회로 한국에 널리 알려져서 우관중의 평소 염원처럼 작품이 한국 관객에게도 같이 호흡하길 바란다.



박철희(1975- ) 원광대 미술학부 서예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서울옥션 홍콩 고문, kbs tv 미술관 우관중편 강사, 동국대 아트마켓 아트테크 중국 전담 강사, ait(art institute tomorrow) 중국미술강사. 북경 문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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