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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 현대화랑 강남의 노은님전

박래경

“붓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현대화랑 강남의 노은님 전시


하늘 윈가 땅윈가 물속인가, 새인가 사람인가 물고기인가, 노은님의 그림 세계는 언제나 이들의 이러한 무대가 중심이 되어 왔다. 90년대 초반이후 더 다채로워진 그의 그림, 근작 70여점이 최근 국내전시(현대화랑 강남, 2009,5,6-5,24)에서 선보이고 있다.
노은님의 그림은 생명에 대한 인간애의 끝 모를 증폭이 그의 개성 있는 조형언어 속에 서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화면이 기본을 이룬다. 그의 그림에서는 생명을 가지고 있는 유기체는 모두가 친구다. 그들 종류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띄어가고 있던지 간에 생명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공통성을 가진다. 그의 그림에 바탕을 이루고 있는 이와 같은 생각은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그가 그림에서 생명체를 가지고 마음 놓고 친근하게 노닐 수 있었던 것은 그 전 단계에 철저한 자기통찰의 과정이 있어서 가능 하다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간호보조원의 시각으로 보게 되는 인간의 여러 모습, 도대체 인간에 대한 그의 의료차원에서 겪게 되는 경험과 사유가 고스란히 그의 인식체계와 감성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간 생명에 대한 애절할 만큼의 배려는 그로 하여금 결국 모든 생명을 같은 눈으로 애정 어리게 보게 되는 단계로 이끌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병자를 간호하는 직장생활과 함께 그의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욕구는 다름 아닌 생명과 어우러지는 필연적인 표현에로의 발산이다. 도독 후 10년, 1980년대에 화가 노은님의 탄생이 이러한 그간의 사정을 잘 말해준다.

그의 초기그림은 화선지 위에 굵은 붓으로 단순화된 형상을 그린 것으로 이 검은 묵선의 형태감이 오히려 여백의 화면을 살려 주는 시각적 당위성을 일께워 주는 것이었다. 이들 그림에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 것은 새 같은 모양의 사람? 혹은 사람 같은 모양의 새? 그와 같은 이중적 의미의 단일 형상이 팽팽하게 긴장 된 굵은 선의 윤곽으로 이루어져 있어 간결하기 때문에 오히려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그런 표현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양 사람들 눈에 그러한 화면은 당연히 동양적 미감 또는 동양의 전통적 화법과 연계 시키는 방향으로 비치게 될 것이고 또 그러한 방향으로 받아 드리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그와 같은 화면은 재료나 흑백 위주의 색상이라는 화면의 외면적인 특성 이외에는 엄밀히 말해서 그 어디에도 동양 전통과 직결되는 곳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그의 그림에 중요한 표현요소로 자임하고 있는 두터운 묵선의 팽팽한 윤곽선 같은 것이 이 점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태생의 그림 좋아하는 재원이 서양 세계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터득하게 된 현대의 조형적 미감이 크게 작용하여 결과 지어진 하나의 개인양식의 정립이라 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 그의 예술적 자기 확신은 이후 그림의 발전과정에서도 기본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한 신념에 해당 한다고 하겠다.

화가 노은님 그림은 언제 발표한 작품이라도 충만한 생명력의 표현전달 이라는 기본 주제에서 한번이라도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런 그의 그림에 대한 신념은 그림 속에서 이들 생명체들과 붓 가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노니는 작가의 마음이 끊임없이 즐거운대로 즐거운 화면을 잉태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함께 즐겁게 하는 효력을 발생 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것은 이 작가의 생래적인 원초적 에너지가 막힘없이 분출하고 있는 힘과 상통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인위적으로 꾸민 것에서는 나올 수 없는 에너지라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이 작가 작품의 생명력과도 관계 된다. 응축된 묵선의 여백의 그림에서 90년대 이후 다채로운 후기그림으로의 전환에로 그러한 측면은 더욱 역역하게 들어 난다 하겠다.

- 아트앤 컬처 2009.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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