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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오늘의 시대는 과연 괴물시대인가

박래경




우리가 사는 오늘의 시대는 이제 경제의 세계화을 넘어서서 지식과 정보의 세계적인 공유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 우주에 대한 의식의 공유를 실감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 현상 등 잇 다른 자연제해발생이 전 지구적인 생활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생명 자체에 대한 위협을 직감케 함으로서 여기서 야기되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인간 마음속에 끝 모를 부정적인 예감을 파급 시키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전망은 한편으로 지구 종말론과 같은 급진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구의 탄생, 다른 행성에 대한 생명체 탐구 등 보다 적극적인 우주탐구영역의 확대에로 관심영역의 선회를 자아내게 함으로서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복잡해지고 복합적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의식의 틈새 사이로 온상을 찾아 스며들어 오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다름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력을 가진 괴물성의 존재라 하겠다.

이러한 상황의 초래가 보기에 따라서는 신의 자리를 뻬앗아 그 자리를 차지한 “자율적 인간” 으로서의 근대인간의 등장과 관계를 지을 수도 있다. 이성의 힘으로 인간과 자연을 재페 하며 합리적인 사고로 과학 기술문명을 발전시켜 인간의 행복을 극대화 시키고자 하였던 지상목표가 결국은 인간이 저질러 온 혼란스러운 질서 파괴와 함께 그것의 회복이 요원한 인간능력의 한계, 이 틈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력의 힘에 위협 당하는 인간 자신, 다시 말하자면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내외에서 맞닥드리는 괴물성에 위협 당하고 있는 인간 자신의 자화상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인간은 이제 가시적, 비가시적 혹은 실제적, 비실제적인 괴물겅에 위협 받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세계를 예민한 예술가들은 놓지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 하고 있다. 그리고 미술관 큐레이터는 그러한 예술가들을 놓지지 않고 자신의 전시기획에 포함 시키고 있다..

8월말까지 <괴물시대>라는 제목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관기획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괴물성의 예술적 표현을 통해 우리나라 미술가들이 문제 삼는 괴물성의 현주소를 우리는 확인 할 수 있다.

전시내용은 여러 매체를 구사하여 작업하고 있는 21명 작가들의 작품을 “불협화음적 시선”(Dissonant visions) 이라는 관점에서 각각 7명의 작가로 구성된 세가지 부분으로 구획하여 차별화 하고 있다. 제 1 섹션,<디스토피아의 묵시록>에서는 시대와 인간 개인의 충돌”이 빚어내는 암울한 사회적 부조리와 고통, 또는 끝 모를 인간 욕구가 자아내는 탐욕성을 자연계의 상치된 상들의 병합으로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표현 등, 인간과 사회를 예리한 정치사회적 현실 비판으로 해부하는, 작가 신학철, 김혜숙을 포함한 작가 7명의 7가지 작품세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쩨 <금단의 땅> 섹션 에서는 오늘날, 종의 혼성혼합물이라는 어휘가 심심치 않게 구전 되듯이 사실은 동화에서 혹은 만화에서 소화해낼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범람하는 이질적인 생명체나 사물들의 혼합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오늘날,괴물성을 다시 차원 높은 표현으로 새롭게 제시하는 참신한 작업들이 장지아, 김남표 등을 포함한 작가들의 작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쩨 색션 <내안의 괴물> 에서는 인간자신의 본성과 연결되는 괴물성을 말하는 경우이다. 사실 인간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가장 떨쳐버릴 수없는 괴물성이 다름 아닌 이 부분일 것이다. 여기에는 매일 매 시각을 스스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끝없이 옮겨 가는 작가의 비합리적, 초현실적 내면세계의 연속적 표출 전달 방식(류승환: 인생시공) 이나, 물위에 떠 있는 정체 모를 검은 실체가 사람의 지각을 통해 스며드는 괴물성의 위협을 광활한 공간의 사진 작업(심승욱:검은 중력(c-print))으로 보여주는 예들이 여기에 속한다.

아쯔엔컬쳐 2009년 8월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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