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제2의 백남준’ 되려는 작가에 관심을

김미진

<헤럴드포럼>‘제2의 백남준’ 되려는 작가에 관심을

지금은 세계는 빠른 정보를 공유하고 여행과 일자리를 따라 쉽게 이동을 하는 시대다. 미술 역시 각 국가와 민족의 고유성이 제한된 국경을 넘어 지구촌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만나 새로운 국제적 흐름을 꽃피우고 있다. 이런 세계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면서 새로운 예술 창조를 하는 것이 예술가들의 꿈일 것이다.

이데올로기 해체와 경제 위기를 경험하면서 급변하는 세계에서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미술에서도 그 국가의 고유한 예술을 어떻게 알리며 새로운 문화의 발화지를 삼으려는 각국의 보이지 않은 경쟁이 숨어있다. 확장된 세계에서 한국현대미술이 이런 국제적 흐름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지닌 한국작가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기회가 매우 절실한 시점이다.


매년 수많은 작가와 학생들이 세계 각지로 나가고 있다. 이들이 국제적인 흐름을 접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창조하여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지도 수 십 년이 지났다.

예술의전당에서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계무대 안에서 한국작가들의 작업에 주목하면서 ‘세계 속의 한국미술’이라는 주제로 매년 전시를 해왔다. 올해는 USB라는 주제로 8개국 24명의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전시를 마련했다. USB는 컴퓨터세대라면 누구나 필요한 연결 이동도구다. 근래들어 한국 작가들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그 곳 현대미술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작업을 조명해볼 필요가 더욱 커졌다. 이번에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작업하는 청년작가와, 재외동포 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USB전도 그 때문에 마련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영국, 프랑스를 거쳐 스웨덴에 살며 작업하는 도시유목민 작가 김지은은 폴란드의 천재피아니스트가 2차 대전 때 미국으로 망명한 후 2류로 떨어진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추적한 흥미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일본교포 3세로 민족학교교육을 받고 한국국적을 가진 남효준은 투명 비닐 치마저고리를 걸어 놓고, 한복 치마저고리에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으며 인터뷰하는 교포 학생들의 비디오를 곁들였다. 도자를 전공한 이영미는 중국의 경덕진의 흙에 반해 중국의 부장품에서 나오는 형태처럼 작은 인형들을 만들어 그 위에 그림을 그려넣고, 전구를 넣어 신비스러운 빛이 나오는 작업을 보여준다.

젊음과 열정, 그리고 실험정신을 지닌 작가들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요인, 미학적 근거와 배경 등을 제시하며 제 2의 백남준으로서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들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관심을 갖고 격려한다면 제 2, 제 3의 백남준이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다. 한국 현대미술은 그만큼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 헤럴드경제 2009. 12.2<<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