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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방치된 근대유산, 희망의 공간으로…

강임산

인천시가 지난 2009년 9월 구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 인천 중구 해안동 인천아트플랫폼. 개항기 등록문화재를 포함한 근대유산과 낡은 창고들이 늘어선 거리를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주로 전시와 공연 등이 수시로 열리는 이곳은 방문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때 사회적 무관심 속에 버려진 건물들이 각광받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 가면 꼭 챙겨 봐야 할 공연이 있다. 매월 넷째 토요일 저녁 6시 조화연 단장이 이끄는 관현악단 i-신포니에타의 '엘시스테마(ElSistema)' 공연이 그것.

엘시스테마란 1975년 베네수엘라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빈곤층 아동들을 위해 설립한 음악교육시스템으로, 음악교육의 기회가 없는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음악교육의 대명사로 통한다.

i-신포니에타의 엘시스테마도 이런 뜻으로 2004년 창립됐다. 현재 고아원, 그룹홈, 저소득층, 새터민 출신 어린이와 청소년 22명이 함께한다. i-신포니에타 성인단원들은 멘토가 되어 사비를 털고 후원금을 보태 이들에게 악기를 사주며, 음악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줬다.

조화연 단장은 '박수갈채를 받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이 무대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표정도 밝아졌다'며, 아이들의 '변화'를 반겼다.

비록 아이들은 낡은 창고를 개조한 무대에서 서툰 솜씨로 연주하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당당한 주인공이다. 한때 쓸모없이 버려진 창고가 소중한 문화재로, 각광받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듯, 이들도 언젠가 세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리라. '희망'을 연주하는 아이들의 선율과 함께 이제 지역사회의 근대유산도 '희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선일보 2011.9.2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22/20110922025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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