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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5 국내 10대 뉴스

편집부

(1) 황우석 논문 조작
2004년 인간배아복제줄기세포 개발로 전 세계를 뒤흔들어 10대 뉴스 4위에 꼽혔던 황우석 교수는 올해 두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황 교수팀은 5월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하고 8월 세계 최초 복제 개인 스너피를 공개해 전 세계의 시선을 모았다. ‘노벨상 후보’ 반열에도 오르내렸다. 그러나 황 교수는 11월부터 급전직하(急轉直下)했다. 2004년 연구 때 ‘매매 난자’와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했고, 2005년 논문은 조작됐음이 밝혀졌다. 황 교수는 한순간에 ‘영웅’에서 추락해 전 국민을 울렸다.
(2) X파일과 불법도청
7월21일 안기부의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팀이 1997년 당시 이학수(李鶴洙)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의 대선자금 제공 관련 대화를 불법도청했다는 본지 보도로 시작된 불법도청 X파일 사건이 5개월 가까이 정국을 뒤흔들었다. 검찰이 국정원을 처음 압수수색하는 등 143일간의 수사 끝에 밝혀낸 정보기관의 도청 전모는 메가톤급이었다. 김영삼·김대중 정부의 정보기관은 국내인사 1800여명을 상시 도청했다. 이로 인해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가 구속됐다.
(3) 행정도시 확정… 공기업 지방이전
‘행정중심복합도시’가 11월 24일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으로 법적 추진력을 확보, 본격 추진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국회 등을 제외한 12부·4처·2청이 2012년부터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건설되는 행정도시에 단계적으로 이전된다. 정부는 해당 지역의 보상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아울러 175개 수도권 공공기관을 전국에 분산 배치하는 혁신도시 건설작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행정도시를 둘러싼 수도권의 반발과 혁신도시 위치선정에 따른 각 지역의 갈등이 여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4) 청계천 복원
서울 청계천로 5.8㎞의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복개도로를 걷어내 맑은 물을 흘렸다. 착공 2년3개월 만인 올해 10월 1일 완공됐다. 슬럼화하던 주변을 깨끗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 강북 개발”이라는 호평을 많이 받았으나, “도심에 인공하천 하나 만들었을 뿐”이라는 악평도 일부 나왔다. 개장 58일 만에 관람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고 각국 언론이 다룰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복원 공사 주역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지지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 사학법 등 3대입법 강행 파문
여권이 작년부터 추진해온 이른바 ‘4개 입법’ 중 3개 법안이 올해 발효됐거나 국회를 통과했다. 사학법은 여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 종교계를 비롯한 사학단체와 한나라당의 강력한 반발을 사 연말 정국의 최대 쟁점이 돼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과거사법에 따라 집권층에 의한 역사 다시 쓰기가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의 선택과 무관하게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신문법도 7월부터 시행돼 세계신문협회(WAN) 회장대행의 비판을 불러오기까지 했다.
(6) 주가 1300돌파와 8·31 부동산대책
저금리로 갈 곳 잃은 돈이 적립식 펀드 등의 형태로 주식시장에 몰려들어 주가는 9월 7일 1142.99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10년 10개월 만에 경신했다. 주가는 이후 1200, 1300선을 돌파, 1400을 넘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올 들어 84%(26일 기준) 상승,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수도권 부동산값 폭등이 이어지자, 정부는 ‘8·31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기준시가 6억원을 넘는 주택 보유자 등에 높은 세금을 물린다는 등의 강도 높은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격변을 가져왔다.
(7) 유전·행담도 의혹… 與 재보선 참패
열린우리당은 올 한 해 민심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4·30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등 후보를 낸 23곳 모두에서 져 ‘0대23’이란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10·26 재선거에서도 여당은 4곳 모두에서 패해 종합 기록 ‘0대27’이 됐다. 이렇게 된 데는 노무현 대통령 주변이 관련된 대형 의혹도 영향을 미쳤다. 이광재 의원이 연루된 철도공사의 유전 의혹은 핵심 증인의 출국으로 진상 규명 자체가 미궁에 빠졌고,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연루된 행담도 의혹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8) 북한 核보유 선언과 6자회담
작년 6월 제3차 6자회담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북핵 6자회담은 올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2월 10일 북한은 6자회담 불참을 밝히면서 외무성 성명으로 핵 보유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6월 위기설까지 나왔다. 북한은 결국 7월에 6자회담에 응했고, 9월 회의에서 북핵 해결 원칙 등을 담은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그러나 6자회담은 북한이 다시 의제와 관련없는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들고나와 다음 회담 날짜를 잡지 못하는 등 고비를 맞고 있다.
(9) GP 총기난사 사건
6월 19일 오전 2시 30분 경기 연천의 최전방 GP에서 김동민(22) 일병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장교와 사병 8명이 살해되고 4명이 다쳤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분단 국가의 최전방에서 아군이 아군을 사살한 대형 참사(慘事)여서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파는 그만큼 컸다. 군 당국이나 장병들이 받은 충격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군은 이후 GP 내무반 시설은 물론 병사관리 방식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나섰다. 11월 23일 군사법정은 1심에서 김 일병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0) 월드컵 6연속 진출과 박지성 돌풍
축구 국가대표팀이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통과, 6회 연속(통산 7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 올랐던 한국은 지난 10일 열린 본선 조 추첨에서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주역인 박지성(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FC서울)은 국내외에서 축구의 인기를 높였다. 박지성은 맨유의 주전으로 뛰며 국내 팬들에게 ‘프리미어리그 붐’을 일으켰으며,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 박주영도 K리그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 출처 : 조선일보 2005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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