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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미술시장 ⑤·끝 문화 중심 경쟁

서진수

2003년 이후 세계 미술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외에 중국·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세계 미술시장 진입을 노렸다. 경쟁은 치열하다. 이미 아시아 국가 중 선두의 자리를 확보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와 플랫폼을 목표로 뛰는 국가들이 매년 늘어난다. 아시아 물류 이동의 중심을 지향해 온 한국·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이 이제는 문화 중심 경쟁을 벌인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경매시장 규모가 3조2000억원, 경매사 수가 118개에 달했다. 인터넷 미술정보 회사인 ‘아트팩츠(Art facts)’에 따르면 2008년 10월 현재 화랑은 286개이며, 미술품 생산·유통 기지 역할을 하는 예술촌은 베이징에만 8곳이다. 중국 미술시장의 위력은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서 아시아 미술품 중 중국 작품만 별도로 경매를 하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올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Sh컨템퍼러리’는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기획팀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상하이=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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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홍콩은 각종 좋은 조건을 내세워 아시아 미술시장의 또다른 중심지로 부상했다. 비자가 필요 없고, 통관과 배송도 원활하며, 세금도 가장 적어 비즈니스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홍콩·마카오에는 급기야 한국과 일본의 경매사들이 진출했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미술교육에 열을 올리며 투자를 확대한 결과, 인도네시아·인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세금과 부가가치세 등의 도입으로 소더비 등 경매사와 화랑이 홍콩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새내기 인도도 뭄바이·델리·콜카타 등의 국내경매와 크리스티·소더비의 해외경매, 그리고 올해 처음 시작한 아트페어인 ‘인도 아트 서미트’ 등을 통해 아시아 미술시장의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를 대표하는 토호국인 두바이와 아부다비도 2007년부터 아트페어와 미술관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가 미술시장 육성에 앞장을 서고, 금융센터가 재정지원을 하고, 영국·프랑스 쪽 인력을 활용해 일류 아트페어와 최고의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의지다.

일본 미술시장은 고미술과 서구 미술품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미술시장의 가격 체계가 확고하다. 최근에야 동시대 미술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 그간 저평가돼 있던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한국·대만 등 아시아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 역시 2005년 말 이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현재 화랑협회가 주관하는 KIAF·화랑미술제 외에도 MANIF·SICAF·대구아트페어 등 다양한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2007년 경매시장 규모도 1920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가 4~5년간의 미술시장 호황을 누린 반면 우리는 저변확대의 부족, 미술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미술계의 스캔들, 제한된 작가에 대한 집중, 과세 문제 제기, 근본적으로 적은 시장 규모 등으로 2007년 11월로 2년간의 호황이 끝나버렸다.
아시아 각국의 대표 도시들은 유리한 관세율을 제시하는 등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베이징-홍콩-도쿄는 이제 하나의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제 경쟁력 있는 작가의 발굴, 아시아와 세계 미술시장에 대한 정확한 파악, 그리고 자본력이 갖춰져야 한국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미술시장연구소장)
 

◆경제학자인 서진수 교수는 국내외 주요 경매나 아트페어 등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낸다. 7∼8월엔 모스크바·베이징 등 이머징 아트 마켓을 다녀왔다. 미술시장연구소를 운영하는 그는 미술계의 숫자들을 쉬운 말로 풀이한다.
사진=상하이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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