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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칼럽: Beyond the Atolls》,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

김정현

얀 칼럽: Beyond the Atolls

2023.5.2 - 6.10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



  얀 칼럽(b.1978)은 체코 프라하 출생으로 그라피티(Graffiti)의 형식과 개념을 자신의 작품 세계의 근간으로 하는 작가이다. 2023년 4월 28일, 그의 전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규 교육 과정과는 거리가 있는 그라피티 작가들과 달리 얀 칼럽은 그라피티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은 이후 자신의 작품 세계의 발전을 위해 아카데미 교육도 이수하는 수련의 과정도 거쳤다.




전시에 대해서 설명하는 김윤섭 aif 대표


  이번 전시는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이며 지난 3월 대만 전시에 이은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청소년기는 동서독 통일을 비롯한 유럽의 정치적 격변기였다. 작가는 자신이 체험한 시대적 변화의 감성을 체코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20대 후반부터 주목 받았다.


  전시 제목 Beyond the Atolls(산호섬 그 너머)에서도 짐작되듯, 작가의 추상회화에는 몽환적인 꿈과 이상향이 담겨 있다. 마치 망망대해에서 만난 산호초처럼, 새로운 설렘을 선사하며 신세계로 안내하는 환영의 창을 보는 듯하다.




전시전경


‘Beyond the Atolls’는 물속 어딘가 신비스럽게 숨어있는 보물 같은 생명체를 떠올리며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운 세상을 이 세상에서 바라보며 탐험을 꿈꾸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_ 작가의 말 중




<Baxbury Boo Reef 423>, 2023, 13개의 캔버스에 아크릴, 100x150cm


  그라피티 작가로서 명성을 쌓던 시기의 작가는 그의 동료들과 함께 크루 DSK(Da Style Killas)를 조직해 1994~95년 처음 베를린 여행을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뉴욕에서까지 활동했다. 이 시기 작가는 ‘SLESH, CAK, CAKES, Point’ 등의 예명을 사용했다. 


  작가는 2005년경 그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포장도로에 생긴 균열이나 빈 부분에 강렬한 색감으로 칠한 작은 돌들로 채운다든가, 기하학적 구성으로 보도(步道)의 넓은 지역을 칠하는 과도기적 실험은 지금의 작품 세계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2011년에 들어서면서 단순화된 큐브와 원형을 근간으로 한 지금의 작품 형식을 만들어 냈다.




서울 거리에서 얀 칼럽의 작품을 들고 있는 사진(사진=작가 인스타)


  작가는 도시를 순회하며 자신의 작품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현지인을 촬영하기도 하며, 입체 조형물을 제작하여 공공장소에 설치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를 자신의 그라피티 작업의 연속선상에 놓고 활동 공간의 차이 정도로 설명한다.



작품을 들어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얀 칼럽


  거리에서 화이트큐브로, 그리고 다시 거리로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는 작가의 다음 노정은 어떤 조형 실험과 연결될지 흥미롭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세련된 색감이 빚어내는 휴식과 평온함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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