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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아트선재센터

김달진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2023. 7.15 - 10.22

아트선재센터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전시가 7월15일부터 10월2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베이 전시로 서용선 회화세계를 재검토하면서 그의 예술 세계를 기존 한국 근현대 회화사의 논리와 다른 맥락에 위치시키고자 기획되었다. 기존의 서용선 회화에 대한 평가는 형식적 장르적 주제적 측면에서만 다루어졌다. 7월13일 언론공개는 2층 전시장에서 김장언아트선재센터 관장의 설명, 서용선 작가의 인사에 작품설명은 1층 전시장으로 옮긴 후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질의 응답으로 마무리되었다.


서용선은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사람-도시-역사’라는 3개의 항을 토대로 한국의 근대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며, 이를 ‘물질-환경(자연)-신화’라는 3개의 항으로 확장하고, 세계사적 보편성의 관점에서 동시대적 삶의조건과 의미에 대해서 성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서용선의 예술적 진화와 그 여정으로 관람객을 초대하며, 그의 세계에서 드러나는 인간, 사회, 예술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골드’는 서용선 회화의 중요 공간인 도시를 다룬다. 작가는 8, 90년대집중적으로 서울이라는 공간을 그렸다. 어린시절 한국 전쟁이 이후 폐허가 된 서울의 재건과 그 속에 살아가는사람들을 관찰했던 작가는 8, 90년대 서울의 변화에 주목했다.  올드 서울인 사대문안과 그 변두리의 재건과 뉴 서울인 강남으로의 확장을목격하면서 작가는 서울이 과거와 현재가 응축된 장소로서 인식했다. 삶과 도시를 표상하는 ‘1부: 골드’는 서용선의 대표작인, 〈숙대 입구 07:00-09:00〉(1991),〈도시-차 안에서〉(1989, 1991),〈버스 속 사람들〉(1992), 〈도심〉(1997-2000)등을 선보인다. 







‘2부: 블랙’은 삶과 정치로 서용선 회화의 중요 주제인 역사와 현재를 다룬다. 〈빨간 눈의 자화상〉(2009)으로 시작하는 2부는 자화상이라는 장르를 통한 근대적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고, 인간을사회적으로 구성하고 작동시키는 정치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다. 한국전쟁, 일제강점기, 계유정난 등의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배열과 배치를 통해서출현시키며, 한국의 근대화 및 산업화의 풍경을 그의 도시와 탄광촌 회화를 통해서 재배열한다. 그리고 정치와 역사가 야기한 갈등과 불신, 파괴와 폐허를 치유와화해의 언어로 다시 이야기한다. 

삶과 정치를 다루는 ‘2부: 블랙’은 그의 다양한 자화상 시리즈뿐만 아니라, 〈음모〉(1988, 1990), 〈여자 • 분노〉(1991), 〈사막의 밤-포로들〉(2004), 〈철암〉(2004), 〈낙화〉(2006, 2007), 〈청령포 1, 2〉(2007), 〈개사람 1〉(2008), 〈폐허 1〉(2018, 2019), 〈사가모어힐〉(2019), 〈'경'자바위〉(2014) 등 작가의 주제별 회화 대표작들이 선보인다. 또한서용선의 초기작인 〈정치인〉(1984)이 오래간만에전시에 등장한다. 이 작업은 80년대 등장한 새로운 군사정부아래서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새로운 직업인들의 모습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업이다. 21세기새로운 정치의 출현과 더불어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 활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새로운 정치인들의 출현 속에서 의미심장하다.








9월 15일 개최될, ‘3부: 나-비’는 보편적세계를 향한 작가의 의지와 예술과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8점의 풍경화와 3점의 인물화 그리고 나무 조각들로 구성되는 ‘3부: 나-비’는 삶과 예술의 일치를 위한 작가의 탐구와 성찰을 드러낸다. 화가로서 작가 서용선에게 절대적 대상인 소나무에서부터 역사의 현장을 탐구하기 위해 방문하고 그려온 풍경들은 단순히 역사의 배경이 아니라 모두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여기에 3명의 인물을 배치한다. 원형으로서 인간인 〈이동-마고사람〉(2010)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바라볼 수 있는 남성과 여성의 원형으로서, 〈남자〉(1997,1998), 〈김진희 1〉(2009)이 그것이다. 그리고 작가로 대변되는 조각, 〈그림 그리는 사람〉(1999, 2000)과 수행자로서‘부처의 제자’ 시리즈, 그리고작가가 영원히 탐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으로서 〈사람01〉(2016)이있다. 전시를 위한 이러한 새로운 구성은 삶과 예술 그리고 세계에 대한 작가의 성찰적 태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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