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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리움미술관

김달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Suki Seokyeong  Kang: Willow Drum Oriole

   2023.9.7 -12.31

  리움미술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 온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를 오는 9월 7일(목)부터 12월 31일(일)까지 개최한다. 초기 대표작에서 발전된 작업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 신작에 이르기까지 총 130여 점이 출품되며, 리움미술관의 로비와 M2 전시장 1,2층 활용하여 시간의 흐름 가운데 변화하는 자연과 그 속에 함께하는 개인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거대하지만 섬세한 풍경을 펼쳐낸다. 9월4일 기자간담회는 곽준영 전시기획실장의 전시장에서 전시투어, 강서경 작가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리움미술관 중앙 로비





강서경(46세)은 평면,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액티베이션)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온 작가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전통 회화, 음악, 무용, 건축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연구를 보여주면서도, 이러한 전통을 동시대 예술 언어와 사회문화적 문맥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며 매체, 형식, 시대의 구분을 뛰어넘는 조형적, 개념적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화여대 박사, 영국 왕립예술학교 출신으로 이화여대 교수이며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작가는 2019년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2018년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2019 베니스비엔날레, 2018년 리버풀비엔날레, 2016, 2018년 광주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또한 2013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2018년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회화란 '눈에 보이는 사각형과 보이지 않는 사각 공간을 인지하고, 그 안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를 고민하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강서경은 그리는 행위의 기본틀인 사각 형태의 프레임을 전통에서 발견한 개념 및 미학과 연계하여 회화라는 매체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확장하는 기제로 활용해왔다.





이번 전시 제목이자 신작 영상의 제목인 <버들 북 꾀꼬리>는 전통 가곡 이수대엽(二數大葉)의 <버들은>을 참조한 것으로, 마치 실을 짜듯 버드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꾀꼬리의 움직임과 소리를 풍경의 직조로 읽어내던 선인들의 비유를 가져온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각·촉각·청각 등의 다양한 감각과 시·공간적 차원의 경험을 아우르는 작업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시간의 흐름 가운데 변화하는 자연의 요소와 그 속에서 함께 자리하고 관계하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녹여내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거대하지만 섬세한 풍경을 제시한다.


전시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가 3차원으로 펼쳐져 공감각적으로 공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는 사계를 담은 산, 바닥과 벽으로 펼쳐지는 낮과 밤, 공중에 매달린 커다란 귀, 작지만 풍성한 초원과 제 자리를 맴도는 둥근 유랑, 그리고 각자의 자리를 만들고 전시의 보이지 않는 틀이 되는 다양한 사각이 함께 한다.

  

강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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