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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땅》, 《소장품 섬_존 아캄프라: 공항》, 부산현대미술관

김달진


노래하는 땅
2023.09.23 - 2024.02.18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과는 9월 23일부터 2024년 2월 18일까지 인간과 비인간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전시《노래하는 땅》을 개최한다. 




지구 내 수많은 생명체 중 영장류의 일종이며 고도로 발달한 두뇌를 가진 인간은 오늘날 모든 생명체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반면, 인간 외 존재들은 자원, 물질, 양식으로 취급받으며 기형적인 번식 혹은 멸종 상태에 처해 있다. 수많은 동식물과 곤충, 작은 생명체들로 촘촘하게 연결되었던 풍성했던 지구의 생태 그물망은 이제 인간이 짜놓은 회로에 따라 단순해졌고 이로 인한 환경 재앙이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김순임 <홈플러시팜> ⓒ 김달진


이러한 사태에 문제의식을 갖고 인간 중심으로 구축되어온 견고한 인식 체계와 세계관을 해체시켜 비인간, 자연을 인간과 동등한 생명 공동체로 인식하는 우주적 세계관을 모색하는 전시다. 


전시전경 ⓒ 부산현대미술관


자연 생태를 오랜 기간 탐구해온 국내 에코 아티스트와 해외 선주민 출신의 미술가를 비롯해 음악가, 소설가, 디자이너가 참여하였다. 비인간을 오랫동안 탐구하고 다양한 예술언어로 표현해온 이들의 작품에 자연을 향한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이 있다.  자연을 존중해 온 토착어와 사회 통념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비인간을 탐구해 온 예술가의 언어를 탐구한다. 언어의 경계를 확장하고 사라져가는 언어 혹은 새로운 언어를 조명하는 방식을 통해 인간중심주의를 깨트리길 시도한다.



조이 아르칸트 <Listen to the land> ⓒ 김달진


전시는 ‘땅, 영이 깃든’, ‘자연과 연결된 삶’, ‘순수한, 잔인한’, ‘정령을 기억하고, 폭력에 저항하는’, ‘바다의 언어’, ‘비인간, 비언어’란 6개의 주제어 아래에서 토착어와 예술가의 언어를 씨실과 날실과 같이 서로를 교차시켜 생동하는 세계로 나아가는 다리를 만들어 나간다. 이미지, 물성, 소리, 몸짓, 리듬 등의 여러 예술언어로 표현된 에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은 관념화된 인간의 언어체계에서 벗어나 자연을 감각하고 느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제공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전시되는 토착어에는 생태 환경과 관련된 국내 지역 방언과 소멸 위기에 놓인 아메리카 선주민 언어, 일본 아이누 부족의 언어, 제주 해녀어가 있고 세계 토착어와 생물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는 국제 비정부 기구 ‘테라링구아(Terralingua)’의 활동을 선보인다.

전시전경 ⓒ 부산현대미술관


현재 세계 토착어 다수가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세계 언어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에스노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전 세계 언어 중 40%에 해당하는 토착어가 금세기 안에 사라질 것이라 예견한다. 세계인 대다수는 불과 10%도 안되는 주류 언어를 사용하는데, 이처럼 심각한 언어의 불균형은 세계관의 균질화를 조장하고 전통 생태 지식의 소멸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언어의 소멸은 단지 의사소통 도구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닌 세계를 바라봐온 다양한 관점과 사유방식의 사라짐을 뜻한다. 토착민의 언어를 보존하고 비인간 언어를 고유한 방식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은 모든 생명체가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과 서로 다름이 공존하는 세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언어의 다양성과 서로 다른 세계상이 지구의 생태계에 필요함을 인지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환경 교육이 된다.



전시전경 ⓒ 부산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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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섬_존 아캄프라 : 공항

2023.09.23-12.17

부산현대미술관




 공항 ⓒ 김달진


 ‘소장품섬’은 상영되는 존 아캄프라의 《공항》은 그리스의 역사와 국가 부채로 인한 경제 위기라는 현실을 시적이고 초현실적으로 담아낸다. 작가에게 공항이란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할 때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관문으로 국가적 혹은 개인적 야망을 구현하는 일종의 상징이다.


존 아캄프라 (John Akomfrah, 1957-, 가나 출생, 영국 국적)는 인종 문제에 주력하며 역사, 기억, 이주, 탈식민주의라는 주제를 탐색해 왔다. 영국 그리어슨 다큐멘터리상 수상 (1987)을 비롯해 대영제국훈장 (2008)을 받았고 이탈리아, 타이베이, 호주, 루마니아, 캐나다 등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감독으로 2024년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영국 파빌리온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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