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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 자율 추상 / 예술의전당

김달진

박재호 - 자율 추상

2023.10.20 - 10.30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박재호(83세)화백의 ‘자율추상’ 개막행사가 2023년 10월 2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5전시실에서 김성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총동창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전시는 10월30일까지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재호 화백과 부인 허계(화가)와 가족들이 참석하고, 박재호 화백이 교수로 활동했던 제자들과  귀빈,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박화백은 서울대 미대, 연세대 교육대학원 출신으로 1981년 30회 마지막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상 수상작가로 1978-1984년 동덕여대 교수, 1984-2006년 경희대교수를 역임했다. 



심상용 서울대미술관장 / 작품세계 설명

 박재호 / 허계 & 가족

이날 행사는 김성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총동창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어 내빈소개, 심상용 서울대교수.서울대미술관장의 작품세계,  유인수 전 상명대 교수 축사, 홍재연 전 경기대교수 축사, 박재호 본인 인사말, 부인 허계 , 가족(아들, 딸, 사위) 축하 행사, 맏아들 인사말, 박재호 교수 제자들 꽃다발 증정식, 건배제의로 행사를 마쳤다. 작년에 발간한 화집 증정식도 가졌다.

박재호 화백은 인사말에서 “그림만 그리다 보니 전체를 파악하는 힘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찾아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꿈으로 자기의 전공을 잘 가꾸어 나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이 책, 저 책을 뒤지는  것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어떤 전공이든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활동이 어느 정도 되어야 남을 가르칠 수 있고 앞장설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누구를 제외하지 말고 모두가 같이 이웃과 본인 모두가 사회를 이끌어 나가자.”고 강력한 메시지로 인사말을 마쳤다.



사변의 시 1981년 30회 국전 대상


자연이미지 93-09    1993년


자연이미지 19-7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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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작품세계 / 심상용 서울대미술관장

박재호의 화풍은 유럽 앵포르멜(Imformel) 미학에서 영감을 취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1980년대에는 여기에 한국 전통수묵화의 미학이 곁들여지면서, 박재호만의 고유한 추상 어법의 틀이 잡힌다.


추상 미학은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실체로 나아간다는 차원이기에, 추상화의 역사는 늘 작가 자신과의 타협 안에서, 그리고 당대 추상 담론의 쇄도에 편승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미혹에 노출되어왔다. 실증이나 논증의 차원이 아니기에, 조급한 자기 설득과 설익은 수용, 집단 학습으로 미끄러지곤 했다. 한국의 1960, 70년대 미술계 상황이 그렇지 않다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러한 화단 지평에서 예컨대 박재호 같은, 1.5세대 추상화가들은 그들의 추상 언어에 대한 고뇌 어린 반추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화가의 정신은 화풍으로 증명된다. 이렇게 말해도 된다. 화가는 입-담론이나 선언문이 아니라 화풍을 무기 삼아 싸우는 것이라고. ‘적절하게 있어 보이는’ 만큼만 형식적 구색을 갖추는 것에서 자신의 싸움을 접는 화가들이 많고, 그들의 섣부른 승전가들이 이리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시대 아닌가. 구색을 갖추어 힘 있는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적하는 바의 거의 전부라면, 박재호의 추상은 왜 그리 긴 시간을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쭈삣쭈삣, 망설이고, 이리저리 서성거리며 여기까지 와야 했던 것인가.


1980년대 후반 즈음에 이르러, 박재호만의 농익은, 자신의 삶과 인식을 빼닮은, 섬세한 운율이 감각적으로 흐르는, 한 편의 시(詩)와 같은 언어체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입된 앵포르멜 미학의 미학적 지향과는 완연하게 다른 것이었다. 세계에 대한 앵포르멜의 단호한 선언은 누그러져 강물처럼 흐르고 맺힌다.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의 회의주의, 불길한 무의식과 그 암운(暗雲)은 어느덧 걷혀 사라지고 없다. 터치들은 한결 경쾌하고 생동한다. 하지만 그것을 조율하는 의식은 절제되어 있고 맑다. 분방한 선, 시적(詩的) 긴장감, 조밀함과 여백의 리듬, 여기선 회색조차 상실의 색이 아니다. 의식 사이로 정감(情感)의 냇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박재호 추상화의 추상성은 유럽과 미국의 추상회화가 천착했던 세계와 다른 세계를 제시한다. 박재호, 이 사람의 삶의 물줄기를 타고 올라온 추상성이기에 그렇다.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려면 다른 세계에서 시작된 것이어야 한다.





임철순, 박재호, 심상용, 김영배,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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