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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론 패러다임 변화의 길목에서 : 순수와 실용 사이

김영호

미술연감에서 미술사/평론 분야의 기술은 관련 학회가 주최하는 정기 학술대회를 중심으로 정리된다. 이와 더불어 미술관이나 아트센터 등이 전시회를 계기로 마련하는 비정기적 세미나와, 미술사가나 평론가들이 출간한 미술서적들도 한 해의 결실을 평가하는 이론분야의 성과로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세 가지 영역을 살펴보면 2009년의 미술사/평론분야는 예년과 다르지 않게 이론가들의 왕성한 연구와 세미나 그리고 저술활동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술이론 활동의 양적 증가 현상은 지방자치제 시행 후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어 온 문화기반시설의 지역 확산과 그에 따른 운영 프로그램의 증가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우후죽순처럼 불어난 미술관 및 창작스튜디오 그리고 미술제들은 미술이론가들의 행보를 자극시켰다. 그러나 미술사가와 평론가들의 왕성한 연구발표에도 불구하고 창작과 비평의 견인차 역할을 할 학문적 이슈나 담론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관주도의 미술정책에 종속되는 무기력함을 보였다.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있는 한국미술사 정론을 담금질하기 위한 사학계의 노력이나 미술비평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평단의 노력은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인문학의 위기와 더불어 미술사와 미술비평의 전통적 패러다임이 해체되는 현실에서 일종의 패닉 상황을 극복할 대안이 아직도 제시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근대 이후 미술이론 분야의 변화는 순수와 실용의 경계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전통적 가치에 대한 부정과 그 부정의 총체적 부정, 실용과 물질적 가치의 숭배의식이 미술가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변화시켜 왔으며 그 과정에서 자본의 힘이 중심으로 부상되었다. 자본에 종속된 문화적 헤게모니는 작금의 미술사나 미술비평의 활동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2009년 한 해 동안 열렸던 학술대회의 키워드는 미술과 연계된 ‘미술과 자본’(현대미술학회), ‘미술사와 내셔널리즘’(서양미술사학회), ‘미술과 공중’(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미술과 소통’(한국미술이론학회), ‘미술사와 시각문화’(현대미술사학회), ‘도시와 미술’(동악미술사학회), ‘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한국미술평론가협회) 등으로 대별된다. 이들 주제는 동시대 미술계에 대한 학회차원의 관심사를 표명하는 요인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회에 발표된 논문의 제목들은 미술사와 평론가들이 순수학문으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예술에 대한 학문적 성찰을 시도해온 과거의 태도와는 다른 차원에서 순수와 실용의 경계와 관련된 변화의 접점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을 관통했던 실용적 변화의 중심에는 미술관이 있었다. 미술인 신년하례에서 대통령이 발표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건립 확정을 서두로, 책임운영기관에서 한 걸음 진전한 법인화 추진, 기업출신 경영자의 미술관장 임명, 미술행정의 효율성과 운영 체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미술관 마케팅 부서의 활성화 정책 등은 순수와 실용의 경계에 선 미술계의 변화를 체감케 했다. 또한 금융위기의 파장으로 불어 닥친 미술시장의 침체, 유명작가 작품 가격의 고공행진과 박수근 작품 진위공방에 대한 법원판결 등의 경우도 미술사와 비평의 본성이나 본질과는 다른 차원의 논쟁들이었다.

미술사와 평론의 위기

미술에 있어 위기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스 벨팅이나 아서 단토와 같은 구미지역의 이론가들에 의해 미술사와 미술의 종말이 선언된 1980년을 전후하여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온 화두이기도 하다. 이론가들은 고대에서 모더니즘에 이르는 전통적 미학 패러다임의 붕괴 상황에서 절대적 자유를 누리고 있으나 동시에 채울 수 없는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술사와 비평의 영역에서 곧잘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로 자주 표현되어 왔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의 위기 현상은 미술가들을 넘어 대중 일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금의 대중들은 미술사가들과 미술평론가들이 생산하는 논문이나 평문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그들은 저널리스트로서 신문이나 잡지의 기자들이 생산하는 ‘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 또한 큐레이터로 불리는 전시기획자들이 야심차게 내놓는 미술계의 ‘이슈’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취향 변화의 원인은 물론 모더니즘 이론의 붕괴에 따른 탈 중심의 구조와 문화적 다원주의 이론에 둘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후기 자본의 영향에 종속된 미술의 상업주의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과 결탁한 미술의 구조, 작품을 재화로 인식하는 현장에서 대중들이 필요한 것은 ‘정보’이며 자본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여론’이다. 이러한 정보와 여론을 리드하는 저널리스트와 큐레이터는 기존의 미술사가들과 평론가들을 제치고 새로운 문화 권력이 되어 대중들에게 그 힘을 행사하는 주체로 부상하게 되었다는 것이 작금을 활동하는 문화비평가들의 진단이다.

문화사회학적 환경의 변화에 직면하며 미술사와 평론의 위상도 바뀌고 있다. 미술사가들은 전시장을 행보하며 저널리스트와 큐레이터의 역할인 소통과 기획 업무를 끌어안고 있다. 이는 학문의 상아탑에서 연구논문을 생산하는 일에 전념하던 과거와 다른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미술사는 저널리즘과 큐레이팅의 배경을 이루는 전통적 학문의 단위이다. 미술사는 미학이나 예술학과 더불어 미술작품의 생산과 비평 그리고 소통에 젖줄을 대는 원천이며 저널리즘이나 큐레이팅과 동일지평에 자리하고 있다. 비평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비평학과라는 것이 없다. 이는 비평이 학문단위로서 인정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비평은 대학마다 학과목으로 설치되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미술비평이 인문학에 뿌리를 두며 창조활동의 맥을 뛰게 하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한 저널리즘이나 큐레이팅과 불가분적 관계로 묶여있다.

미술사와 평론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며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철학에서 미학이 독립되고 다시 예술학과 예술철학으로 진화했고 심리학과 사회학 그리고 오늘날 테크놀로지와 문화인류학과 통섭하며 생존하고 있는 것처럼 미술사와 비평 역시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전통적 학문단위의 순수성을 고수하려는 태도와 변화하는 현실적 환경에 부응하여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설정하려는 태도는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 학술과 자본의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하려는 실용적 태도 역시 탓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미술사와 미술비평이 저널리즘이나 큐레이팅과의 융합을 위해서는 각 단위의 순수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천 종류의 색을 만드는 근원이 세 가지 원색이듯이 순수의 샘을 보호하는 것이 다양한 실용 학문을 풍요롭게 하는 근간이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융합시대에 위기극복의 출발선은 여기에 있다.

증식하는 미술사학회 행사

2009년 현재 국내 미술사 분야의 학회는 대략 20여개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미술사학회는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창립연대) : 한국미술사학회(1960/1968), 미술사연구회(1986), 한국미술사교육학회(1986), 미술사학연구회(1988), 서양미술사학회(1989), 현대미술사학회(1990),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1993), 동악미술사학회(1999), 한국불교미술사학회,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2002), 인물미술사학회(2005)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미술사라는 명칭을 쓰지 않지만 미술사와 연계된 미술이론 영역에서 활동하는 학회들로서는 한국미학예술학회(1989), 한국미학회(1968), 현대미술학회(1997), 한국예술경영학회(2001), 한국미술이론학회(2003), 동아시아미술문화학회(2003),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2008)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학회의 대부분은 학술진흥재단에 등재지 혹은 등재후보지로 등록되어 있으나 창립시기와 회원수 또는 학술논문지 등의 실적 미비로 아직도 등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학회의 특성을 보면 서양과 동양 그리고 한국 등 지역적 구분을 근거로 단체설립과 연구방향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역적 구분을 넘어 통합 학회의 성격을 갖는 경우에는 대학에 설치된 미술이론 분야의 학과인 미학, 미술이론, 예술학, 예술경영, 미술교육 등으로 학회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연구대상 혹은 연구방법에 따라서는 불교미술, 인물미술, 현대미술 등으로 특화된 학회들도 있다. 미술평론의 경우에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1957)가 유일한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에서 보듯 미술이론 영역의 분야가 다양하게 분화되다 보니 한 이론가가 여러 단체에 회원으로 중복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2009년에도 명년과 다르지 않게 많은 학회에서 저마다 월례발표회 및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그 숫자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되었다. 일반적으로 학회에서 춘계와 추계로 나누어 치루던 행사에 더하여 하계행사, 혹은 주제를 내세운 심포지엄, 그리고 국제학술대회 등의 방식으로 특별행사를 치루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학술행사의 증가와 관련해 일년에 한권씩 출간되던 논문집도 두 권 이상으로 늘어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미술문화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인적 자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기도 하나, 최근 대학 교육기관에서 강화하고 있는 업적평가의 일환으로 제시된 교수 1인당 논문게제 실적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풍성한 학회의 학술활동

1989년에 창설된 서양미술사학회(회장 송혜영)의 경우 ‘춘계학술발표회’와 ‘추계학술발표회’와는 별도로 ‘가을정기학술발표회’와 ‘국제학술심포지엄’등 네 차례의 행사를 치루었다. <미술사와 내셔널리즘>(5.16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이라는 주제 하에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미술사와 미술비평에 나타난 정체성과 보편성, 민족주의적 이상, 혼혈미술사, 제국주의, 세계화의 문제 등을 주제로 삼은 국내외 학자들의 다양한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미술사학회(회장 정우택)는 가장 많은 학술행사를 치룬 학회로 손꼽힌다. 이화여대에서 개최한 164회 월례연구발표회를 서두로 169회에 이르기 까지 여섯 차례의 월례연구발표회와 제12회 전국미술사학대회(5.30 서울대문화관)를 통해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에 펼쳐졌던 무수한 장르와 경향 그리고 화론과 출토유물에 대한 연구물들을 내놓았다.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회장 김영나) 역시 두 차례의 정기학술발표회 이외에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은 <미술과 공중>(6.20)이라는 주제 하에 공적발언과 거래물로서의 공공미술 및 공공미술의 정치적 함수 등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은 동악미술사학회(회장 윤범모)가 주최한 <도시와 미술>(10. 17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실현되었다. 창립 10주년 행사로 치루어진 이 학술행사에서는 도시와 미술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연구문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의 특정 도시들에 나타난 문화적 특성을 연구한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한편 공공미술에 관한 논문들은 한국미술이론학회(회장 박남희)의 추계 학술대회 <미술과 소통>(11. 21 서울대학교미술관)을 통해서도 다수 소개되었는데 미술관과 공공기념공간, 그리고 광고와 벽화운동을 통한 소통구조 등을 살펴보는 기회였다.
미술의 교류와 문화 통섭에 관한 주제도 한해의 화두였다. 우선 미술사연구회(회장 김리나)는 <미술의 동서교류>(10. 10 국립중앙박물관)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미술을 통한 동서양의 만남과 관련된 다채로운 논문을 소개했다. 한편 현대미술사학회(회장 김현주)가 춘계와 추계학술발표회와 더불어 개최한 제10회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문화통섭시대의 현대미술사 방법론-미술사와 시각문화 논의를 중심으로>(10. 24 국민대)라는 주제 하에 미술사와 시각문화의 차이, 동시대 미술을 통찰하는 다양한 방법과 현황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다. 인물미술사학회(회장 김영호)의 경우 학회의 창립목적이 그렇듯이 작품의 생산자인 작가의 생애와 예술관을 통해 시대상황과 그 예술적 변주의 상황을 진단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올해는 김복진(문예운동), 이여성(조선미술사론), 함대정(작가연구) 등의 작가와 이론가를 새롭게 조명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한편 인물미술사학회의 춘계학술행사이자 제주도립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마련된 <제주미술의 어제와 오늘>(5.29 제주도립미술관)은 아직도 소외되어있는 지역미술이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제주미술가들이 한국미술사 형성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미술학회(회장 조광석)는 ‘미술과 자본’이라는 동일 주제로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춘계 학술대회(5. 23 경기대)와 추계 학술대회(10. 24 홍익대)에서 개최된 행사를 통해 미술관, 미술시장, 미술상, 후원자 등의 키워드를 내세운 자본의 흐름과 영향관계를 조사한 다수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2008년에 출범한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박신의)는 춘계와 추계 두 차례의 정기 학술대회와 한국박물관학술대회를 주최했다. 춘계행사(4. 25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예술경영인력 양성의 방향과 제도 등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루어 졌고, 추계행사(12. 11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공공성 논쟁, 새로운 패러다임으로-국공립문화예술시설의 공공성과 경영효율성’ 이라는 제하에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공공미술에 대한 문제와 공공시설의 법인화 추세에 관련된 연구문이 발표되었다. 또 하나의 경영학회인 한국예술경영학회(회장 강효주)는 제15회 학술세미나(2. 23 서울문화재단)를 열어 국공립 문화기관 운영의 과제와 전략을 주제로 한 논문과 문화관련 법규와 관련된 연구문들이 소개되었다.

의욕적인 미술단체의 학술활동

2009년 학술활동은 학회 이외의 단체에서도 활발히 전개되었다. 미술관이나 비엔날레 등의 미술관련 단체가 마련하는 학술세미나는 미술정책 혹은 기획전시와 연계한 내용의 발표문들로 이루어지며 따라서 학회의 학술대회에 비해 미술문화의 형성과 파급에 큰 효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경우 발표되는 내용들은 학문적 가치보다는 기획주체의 의도에 따르는 비평적 견해들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계기로 많은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미래설계 세미나>(3. 27 한국프레스센터)를 비롯해 <외국 큐레이터 초청 세미나>(10.9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협력체계를 위한 세미나>(10.29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운영실무 전문 워크숍>(10.30, 덕수궁미술관) 등을 개최해 도슨트 양성, 교육프로그램, 미술창작 스튜디오 운영방안, 컬렉션 등에 관한 논의를 폭넓게 시도했다. 한편 <아시아 미술관 확장 건립과 국제교류 세미나>(10. 21 서울플라자호텔)에서는 한중일 국가들의 새로운 미술관 확장계획과 비전 그리고 전시교류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미술관이 기획한 전시 <아리랑 꽃씨전>와 관련해서 아시아의 한인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학술세미나(7. 17 국립현대미술관)를 개최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에서도 <서울국제 미디어아트비엔날레 심포지엄>(12. 8∼9 서울시립미술관)을 개최해 미술관에서의 문화적 담론생산의 역할을 주도했다. ‘미디어아트에 관한 병렬적 시선들-미디어아트의 발달과 전개를 바라보는 다양한 담론들을 재고’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새로운 매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했다. 한편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전’이라는 전시를 계기로 마련한 학술 세미나 <동시대 조각의 탈조각화 현상>’(1. 28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동시대 조각에 나타나는 오브제와 비물질화 경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경기도미술관(관장 김홍희)이 주최한 학술세미나 <19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 : 악동들, 지금/여기>(11.20) 역시 동시대에 진행되는 미술에 대한 성찰과 전망을 살펴보는 유익한 행사로 기록된다.

2008년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이영철)에서는 <백남준의 선물-관점 이동과 시간성>이라는 주제로 제1회 국제세미나(2. 4∼5, 백남준아트센터)를 열어 백남준과 그의 예술 그리고 독일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시대 테크놀러지 예술실천에 관련된 문화적 문맥들을 살펴보는 연구문들이 이틀의 일정동안 소개되었다. 한편, 추계로 이어진 제2회 국제세미나(9. 3∼4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의 선물2-고르디아스의 매듭 다시 묶기>라는 주제로 백남준의 예술에 대한 인류학, 음악, 기술, 현대물리학, 미디어정치학, 미학적 분석을 시도한 다양한 발표문들이 소개되어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그 주변적 정황을 심도있게 진단하였다.

이 밖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에서 주최한 <미술장식제도를 위한 심포지엄>(5. 21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서성록)가 추최한 학술세미나 <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7.14 성남아트센터), 그리고 (3. 27 아트선재센터)에서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롤란드 데이비스)과 공주시(시장 이준원) 그리고 사무소(소장 김선정) 공동 주최로 열린 <공공미술-건축과 참여> 등이 주목된다. 한편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는 12회 행사를 맞아 학술세미나 <공공미술과 지역이미지>(3. 27 이천시청)를 열었고,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에서는 <포스트 페미니즘시대 여성미술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8. 2 인천아트 플랫폼)을 개최했으며, INDAF 2009 국제컨퍼런스(8.7-8,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틀 동안 열린 <미래의 디지털 세계>와 <디지털 테크논러지의 향유>도 2009년 동시대 미술문화의 형성과 비평에 기여한 행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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