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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중 / 현대판 주술적 민화의 풍경과 기호

김종근

그의 그림에 대해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왜 그는 조선후기 민화풍의 그림들을 다시 이 시대에 불러내고 있는지.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 조선시대 이후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의 화원출신의 배경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그가 독일에 갔을 때 너희들의 것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라는 스승들의 가르침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 골몰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화가들처럼 사실 그나 우리나 돌아갈 고향 같은 것이 없었다. 많은 문화들이 중국의 영향 하에서 성숙되었기 때문이다.

민화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것을 주장 했던 화가들이 민화에 빠져들었던 사실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여기서 이희중에게 가장 한국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은 고분벽화나 민화로 집약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는 민화를 택했다.

전통적으로 민화에 나타나는 주제가 그렇고 , 그가 사용하는 문자도나 꽃들을 드러내는 화법이 그렇다. 주제가 그렇다고 전적으로 그가 민화처럼만 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민화의 형식을 빌리는 것이다. 형식을 빌려 그의 한국적인 미감과 정신을 드러내 보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지버섯이라든가, 수복의 문자도를 통하여 그의 장수라는 주술적 믿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영원의 세계이며 기원이다.

그는 아무런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창조의 근원이라 칭하는 우주 등에서부터 모든 도상들을 자유롭게 그려 내는 것은 그만의 만다라적인 세계 때문이다.

그는 포도 이미지를 번안한 작품에서 풍류를 보여주는 산행의 풍경화까지 다양한 민화풍의 도상을 끌어들이는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테마로 삼고 있는 수복과 우주 풍경 그리고 기운 등에 골고루 나타난다. 그는 이 테마 아래에서 그가 즐겨 써오던 산속의 선비나 붉은 소나무 , 괴석, 혹은 금강산에 풍경을 푸른 봄날의 밤으로 묘사하고 있다.

원래 밤이 푸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밤이 푸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나무가 빨갛다고 말하듯이 그는 이렇게 비현실적인 풍경을 오늘에 다시 되살린다. 그것은 다른 아닌 민화가 지닌 속성 이다 . 마음속에 담고 있는 욕망 그것을 드러내는 서민들의 순수한 믿음 그것을 그는 전하고 싶은 것이며 그의 회화적 목적이다.

그 점에서 주목 할 만 것은 표현중심의 도상과 주술적인 태도와 동양화의 기운을 되살린 서체적인 기법. 푸른 밤의 색과 진달래꽃의 대조적인 색채에서 보이는 원근법이 무시 된 평면, 민화 속의 기호와 이미지가 그 정신의 신선함을 되살린다

- 월간미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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