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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을 통한 도시의 얼굴 - 성남 展

김종근

삶의 시간, 시간의 얼굴

비로소 우리나라 미술계에도 도시를 테마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비엔날레나 유명한 퐁피두 같은 미술관에서 도시(VILLE)를 중심으로 한 전시들이 기획 된 바 있다.

최근 성남에서 열린 '성남의 얼굴“ 전은 전형적인 사료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작가들의 상상력과 리얼리티를 통하여 한 도시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주목 할 만하다.

특히 이 전시는 구성에서 기존의 전시 스타일을 따르면서 독창적 시각의 초점을 끌어내고 있다. 다양한 테마로 지역성을 지키면서 지역성에만 갇혀 있지 않은 작가선정이 그렇다.
이 전시에 출품한 30여명의 작가들은 기본적으로 성남의 이미지를 작가 나름대로 해석하거나 연결된 작품들로 예술성을 획득하고 있다. 장르에 있어서도 사실을 넘어서는 일류전과 재현, 비주얼한 시각적 환영의 극치를 삶의 시간, 시간의 얼굴의 테마 안에서 평면과 입체, 영상, 설치작품으로 짜여 있다.

1전시실의 토착에서는 과거의 흔적과 자취 속에 피어나는 토착문화의 역사적 사료, 근대에서 현대까지의 모습. 현대인들이 과거의 삶을 돌아보는 현장으로 과거성남의 발자취를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2전시실은 과거를 보는 형식으로 선조들의 삶과 역경이 중심이다. 성남 이주민의 삶과 성남의 정체성등 현재에 존재하는 것들을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추상 등의 표현형식을 통해 도시를 재발견하고 있다. 즉 다양한 삶의 형태의 이미지들이 모여져 있다.

예를 들면 강경구의 먹을 통한 성남의 자연, 강상훈의 성남 주변의 아파트 이미지. 김보중 작품 속에서 성남인 들의 역경, 김영호의 바뀐 교통문화의 현실, 박병춘의 산성에서 보는 성남인의 현장 모습, 송창의 남한산성 문의 흔적, 유근택의 전원풍경 후의 아파트촌의 변모 된 장면, 신제남의 억압받던 시절의 회상등 성남이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3전시실의 신도시와 구도시의 문화 형성의 조명 역시 이 지역의 정체성과 이질성의 통합 과정을 작가들의 언어로 현존과 화합 등 반복적 삶을 입체로 드러낸다.
김영원의 리얼리티한 인간의 표현세계, 박상희의 시계로 만든 상징적인 두상과 얼굴, 한젬마의 지퍼 를 통한 추억과 미래의 새마을 노래 등이 그렇다. 마지막으로 4전시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신도시가 가진 미래의 세계를 입체와 영상 이미지로 꾸며지는데 이들은 대부분 이미 자기의 세계를 가진 작가들의 언어와 매체로 희망의 전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이질적인 문화들이 만나 창조적인 세계를 만들어가는 신도시건설과 깨끗한 환경을 위한 또 다른 작가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강용면의 성남속의 사람들, 김강용의 모래 이미지의 문화. 김미경의 미래 설계의 색채로서의 영상언어 박성태의 인체 이미지의 역동성과 환상, 안광준의 3D 작업을 통한 가상공간과 미래도시의 색채공간, 양만기의 시간의 얼굴과 삶의 얼굴 관계 등 이들은 모두가 성남인 들의 삶과 역경을 다양한 매체로 드러낸다.

특히 이러한 의도 속에는 우리나라에 급격하게 생겨나는 신 구도시간의 변칙적인 문화형성의 다양한 모습을 작가들의 통찰력으로 들여다보자는 속내가 담겨있다.

결국 이러한 기획의지는 미래의 희망으로 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낳으며 거대한 문화도시로의 성장을 기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전시의 또 다른 의미는 작가들에게나 성남으로서나 문화형성에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여 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전시임이 틀림없다.

아트인컬쳐 2006년 9월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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