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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블루칩 작가들을 주목하라

김종근


최근 몇 개월 사이 우리 미술시장은 미술투자에 빠진 단기 컬렉터들을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했다. 그러자 매스컴들은 40대 이후 50, 60대 블루칩 작가들의 가격 하락을 조정 국면에 들어선 미술시장의 ‘반값 경기’로 진단했다.

이 냉각기는 미술을 오로지 그림투자로만 생각한 사람들이 가져온 결과이다. 가격이 조금 하락하니 무조건 팔거나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11월 런던과 뉴욕의 경매, 그리고 한국작가들이 대거 출품한 홍콩에서 보여준 미술시장은 그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오히려 매스컴이 특정 작가의 경매 하락과 유찰을 너무 성급하게 시장 진단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조정국면 들어선 미술시장 어수선

붕괴설이 나도는 와중에도 미술시장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30대 작가들이 경매시장과 개인전에서 새로운 리틀 블루칩 작가들로 탄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옥션이나 K옥션등에서 있었던 커팅에지의 작가들 대부분이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어 낙찰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또 얼마 전 인사동에서 전시한 몇몇 젊은 작가의 개인전은 유명 화랑이 아니었는데도 오픈전에 전 작품이 판매되는 등 블루칩 작가 형성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대부분 30, 40대로 이미 국내외에서 검증받은 작가들이기도 하다. 김동유와 홍경택 안성하 도성욱 윤병락 이정웅 최정혁 이호련 최소영 함진 정연두 배준성 권오상 이지현 정수진 박성민 지용호 데비한 정지연 황현승 등이 대표적이다.

며칠 전 어느 기획전시에 선보인 비매품의 김동유와 이동재 홍경택 작품 등은 사고 싶다는 주문이 수십명에 달해 역시 해외에서 인정받은 신 블루칩 작가들의 인기도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들의 인기는 기존 블루칩 작가들보다 그림 값도 싸고 비전과 가격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동유ㆍ홍경택 등 젊은 작가들 약진

이러한 추세는 미술시장과 옥션회사가 10여개로 확장되는 내년엔 더욱 두드러지리라 본다. 30대 전후 작가들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올라 리틀 블루칩군을 형성할 것이다.

이 트렌드를 이끌기라도 하듯 리움이나 금호미술관 등 많은 사설 미술관들도 국공립 미술관과 젊은 작가 발굴 및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 30대 작가들에 대한 전시 제의는 물론 전속계약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떠오르는 중국 시장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실험성보다는 시스템화되는 상업적 그림으로 전락하여 치열한 작가의식을 잃지 않는다면 이들의 미래는 우리 미술시장의 또 다른 희망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신흥 경매회사의 등장이 이들의 후원을 약속하고, 미술품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펀드의 출연, 해외시장의 열기 등이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 세계일보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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