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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화가들의 축제에 붙여

김종근

미술사에 있어 프랑스 미술의 위치는 언제나 각별하였다. 인상파의 출현은 말할 것도 없이, 후기 인상파, 큐비즘 누보 레알리즘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현대미술의 위상은 절대적이었다. 우리가 1886년 한불 수호조약 이후 120여년의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는 유럽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섰다. 그러다 특히 1980년대 이후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예술적 교류는 급격하게 증가되었다. 그것은 그만큼 한국의 현대미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반면에 역설적으로도 프랑스 미술이 우리들과 더욱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한 배경에는 많은 한국의 예술관계자와 프랑스의 예술관계자들이 한불 미술교류에 뜨거운 애정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러한 미술교류에 우리가 기억할만한 프랑스의 미술계 인사가 있는데 그가 바로 파트리스 드라 페리에이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행되는 유니베르 데 쟈르라는 월간 미술잡지의 발행인이다.

구상미술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유럽의 현대미술은 물론 아시아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이 잡지는 80년대 이후 한국의 미술은 물론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유럽에 소개하는데 앞장서왔다. 뿐만 아니라 직접 프랑스의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하여 프랑스 현대미술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한 공로로 그는 2007년 한국 정부, 문화관광부가 수여하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번 엠포리아 갤러리에서 특별히 기획된 프랑스 작가들의 전시도 이 파트리스 드라 페리에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에 출품된 작가들은 국적은 다르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원로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작품세계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먼저 제랄드 갸랑은 전형적인 프랑스의 풍경을 다루는 원로화가로 튈릴리 정원과 강이나 바닷가의 풍경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틸루 세르쥬 역시 자연풍경을 다루지만 사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영혼의 색채로 전원과 정물을 독창적으로 형상화 한다. 반면에 미쉘 킹은 다양한 기법과 테크닉으로 프랑스의 항구와 배가 있는 풍경을 정감 있게 담아낸다. 피에르 앙리는 기억속 여인의 이미지를 독특한 그만의 갈색 색감으로 표정에 남다름을 보여준다. 그에 비하면 폴 콜롱 은 전형적인 프랑스 화가 모네의 그림처럼 여인과 꽃으로 둘러쌓인 화폭으로 인상파 그림을 떠올린다. 미쉘 앙리 또한 창가의 풍경이 보이는 곳에 놓인 꽃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그림에 배경은 바다이거나 도시, 호수등과 언제 함께 하고 있다. 미쉘 쥬엔느도 역시 프랑스의 자연주의 화가답게 자연풍경을 섬세한 붓터치로 운치 있게 묘사한다. 그러나 쟝마리 쟈키는 좀 더 색다른 화풍으로 평면적인 구성과 텍스츄어로 탁자에 놓인 정물들을 캬틀렝 화풍으로 포착한다.

프랑스 출신 작가들이 자연이나 전원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불가리아 출신의 모레노 삔카스는 시장 속에 사람들, 해변의 욕녀들 모습을 표현주의적인 터치로 드러낸다. 데딕 드라고 역시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점묘법 테크닉으로 생활 속에 사람 모습들을 중첩시키거나 결합시켜 프랑스 비평구상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작가이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또 한명의 화가는 알랭 본느푸아이다. 그는 관능적인 여인의 누드만 집중적으로 그려 프랑스는 물론 이태리 독일 미국 일본에 까지 널 알려진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전시를 가진 적이 있는 그의 작품은 여인의 육체를 리드미컬하게 그려내는 관능미와 여체의 아름다움이 매혹적이다. 이처럼 여기 소개된 10여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음색으로 그들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이들의 작품이 서울 엠포리아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이런 교류를 통하여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영혼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한국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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