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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풍렬 / 그 경쾌한 여행의 풀어냄

김종근

빛갤러리 리뷰


예술가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다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자 다른 세상과의 만남이다. 즉 새로운 나를 보고 만나고 발견하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 여행에서 쉽게 떠오르는 작가가 한풍렬이다. 한풍렬처럼 열정적으로 세계의 곳곳을 떠돌며 그들의 세계를 그림 속에 담아내는 작가도 드물다. 가히 그러한 열정은 동양화가 천경자의 예술기행을 연상시키고도 남는다. 그는 거대한 대륙에서부터 출발하여 중국 그리고 베니스, 파리 등 세계의 모든 도시들을 섭렵하고 이제는 뉴욕에서의 정착을 꿈꾸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어쩌면 우리나라 작가 가운데 세계의 유일한 여행기를 쓸 만한 작가인지도 모른다. 그는 이렇게 무수한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 낯선 풍경과 익숙한 풍경이 주는 예술적 영감과 감흥을 화폭에 밝고 정겹게 묘사한다.
한풍렬의 작품을 보면 그런 도시와 유적의 풍경들은 한결같이 한풍렬 스타일로 형상화 하는 그만의 기법을 가지고 있다. 그런 오랜 여행그림이 이제는 마치 에도시대의 풍속화가 두타가와 히로시게와 비견할 만큼 여행을 예술로 형상화하는 유일한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땅을 밟고 지나간 곳이면 어김없이 훌륭한 문화 유적의 명소처럼 그림이 되어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그의 여행 편력은 중국의 계림은 물론 이태리의 로마, 베니스 피렌체, 프랑스 파리등 전 세계에 걸쳐있어 그야말로 인터내셔널한 여행기록 화가이다.
최근 그는 이제 좀 더 크고 넓은 세계를 위해 뉴욕에서 머물며 동양화풍으로 해석한 한풍렬만의 풍물을 화폭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화폭에서 발견되는 풍경은 예외 없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한없이 경쾌하고 시원스럽게 화폭을 가로지르는 필선들은 그가 얼마나 필력에서 자유롭고 거침없는 풍경을 해석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과감한 생략과 섬세한 감성으로 도시와 거리의 풍경을 낭만적인 거리 풍경으로 뒤바꿔 놓는 한풍렬의 재능과 테크닉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는 공공연히 쉬운 그림 ,그리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을 격조 있게 표현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치 마티스가 평생의 좌우명처럼 선언한 것처럼 편안한 그림 진정제 같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두 눈으로 담아둔 체험적 풍경들을 묘사한다. 또한 그러한 정교한 정치한 풍경을 위하여 조개껍질로 재로를 만들어 쓰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고졸미가 느껴지면서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넉넉한 여유와 운치를 준다. 한풍렬 회화가 주는 깊은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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