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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 미쳐 보았지만 그림이 최고이다. - 인터뷰

김종근

변기욱 | s 여행사 대표

사람들을 만나 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 늘 경쾌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사람 , 그에게는 우울이나 기분 나쁜 일들이 전혀 없는 사람,그가 변기욱 사장이다.
시원 시원한 외모에 밝은 웃음소리, 그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알것도 같다.
시내 사무실에서 만나자 마자 안내받은 첫 인상은 온통 그림 뿐이다. 널려진 화집이며
좁은 사무실에 걸려진 그리다 만 그림도 있다.
소위 우리나라 대가의 그림들이 벽에 걸려있다.
작은 찻집의 화랑 풍경이라 할까?

=가끔 옥션에서 뵙고 차를 나누기는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그림 이야기를 나누기는 처음이지요.
-그래요, 내가 뭐 컬렉션이랄 것도 없는데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되고 그런데 저를 관심있는 컬렉터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흔히 남자들은 골프에 미치거나 자동차에 미치거나 여자에 미친다고 하는데(웃음) 변대표님은 어떻게 그림에 중독, 아니 미치게 되셨는지요, 다른 것에 안 빠지고...
-골프는 그저 그렇고 난 여자 복이 없어요. 차라리 무언가를 컬렉션 하는 것이 나를 흥분시켜요. 한때는 자동차에 빠졌어요. 그리고는 와인에 또 빠졌어요. 와인만 약 3천 병 정도 모아 놓았어요. 맛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 저는 빠지는 것도 순서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본 그림 컬렉션에 빠졌구요.

=참, 일본 NHK 방송에서 촬영 섭외가 왔다면서요. 어떤 내용인가요? 그 정도로 국제적으로 알려지는것 아니예요. 열심히 일본에 다니시더니 .....
-제가 일본에 가끔 사업차 출장 가면 꼭 마이니찌나 신화, 이스트 우에스트 옥션장에 들러요. 거기서 제가 틈틈이 공부한 일본 젊은 작가들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작품도 보고 또 공부도 해요 . 어떤 작가가 주목을 받는지 ,어떤 작가의 그림이 인기를 얻는지 그의 그림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등. 아마도 한국사람이 너무 열심히 그림을 좋아하고 사니까 눈여겨본 방송 관계자가 일본 그림 컬렉터의 생활이란 테마로 촬영을 하는 것이지요.

=참 흥미있는 내용이겠군요. 그런데 언제서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컬렉션을 시작하셨나요?
-아마도 17년 전인가 그래요.
처음으로 윤중식 선생님 작품을 천만 원 정도 주고 구입했어요. 그 다음 사업에 열중하느라 다소 뜸했다가 작년부터 다시 집중적으로 공부도 하고 한국미술 컬렉션을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물론 이름만 있다고 무턱대고 산 남관 작품 같은 것도 있었어요. 작년 미술 시장이 활황일 때는 이우환, 이대원 그리고 김종학 작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했어요. 아마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30여 점 정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처음에 단순히 그림이 좋아서 모았는데 나중에는 솔직히 투자가치도 생각하게 되더군요.

=컬렉션 하다보면 타작이나 졸작도 사게 되는데 어떠신지요? 그런 경험은 없으신지 , 그럴 때는 어떤 기분인지요. 작품을 사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지 않나요.
-대표적인 작품만 빼고 좀 정리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점점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고 찾아 보다 보니 그림에 등급도 매겨지고 그림 보는 눈이 높아져요. 막상 살 때는 좋았는데 조금 지나면 영 아니다 싶은 그림이 있어요. 그럴 경우 좀 마음이 상하지요. 그래서 더 작가에 대해서 연구도 하게 되요. 일단은 그림이 내 마음에 들어야 되요 .나는 그림사는데 좀 주관적인 면이 강해요. 조언도 가끔 듣지만 내 취향과 취미대로 구입하지요,

=그럼, 그림은 주로 어디에서 사시나요? 외국옥션에서도 적지 않게 구입하고 화랑과 아트페에서도 가끔 보이시는데요 .
-저는 약 90% 정도는 옥션에서 구입해요. 그리고 화랑에서 5% 정도 구입하고 나머지는 작가들에게서 직접 구입합니다. 작가들에게서 사는 것이 장점도 있지요. 질서를 생각하면 화랑에서 사야 되지만, 개인전에서 맘에 드는 작품은 직접 구입 할 수밖에 없지요.

=그럼 그 많은 그림은 다 어디에 보관하나요.그림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림보관 때문에 어려워해요. 안전 문제도 있고 습도 문제도 있고 해서 .....
-아주 소중하고 아끼는 그림은 집에 보관하고요. 나머지는 작품만 보관하는 오피스텔이 따로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사무실에 둡니다. 좋아하는 그림은 매일 보고 싶어 가까운 곳에 두어요.

=한국미술도 적지 않게 컬렉션 하는데 투자나 국제성에서 아직 세계 미술시장 에서는 아쉬움이 많지요. 컬렉터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텐데요.
-먼저 작가들의 인기도가 해외미술이나 중국미술 만큼 오래가지 않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너무 짧죠. 그러다보니 판매되는 국내 가격도 불안하고 이런 현상은 자기를 위해서나 시장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요. 국내작가들도 어서 글로벌화가 되어야겠지요.

=그림을 사다보면 불행하게도 가짜로 의심되는 작품을 사보신 적은 없는지요?
-시내 한 갤러리에서 평소에 제가 꼭 가지고 싶어하던 천경자 그림 한점을 샀었어요.
너무 좋아 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혹시 모르니 감정 받아보라 해서 감정을 했어요.
그런데 감정협회 결과 가짜로 판명되어 돌려 받았어요. 그 때의 기분이란 사고 싶은 그림이 있어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죠. 이 문제는 정말 미술관계자들이 절대적으로 꼭 해결을 해주어야 해요 . 많은 그림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것이거든요.
그림을 믿고 살수있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큰문제입니다.



=아무래도 그림을 좋아하고 사게 되면 지출이 많을 텐데 이에 따른 에피소드도 많을 텐데
재미있는 일은 없는지요?
-왜 없어요. 정말 처음에는 그런 의도로 말한것은 아니었는데 그림을 넘 좋아하다보니 지출이 많아지고 돈이 매일 넉넉한것도 아니고 , 나름대로 아껴서 술 안먹고 절약해서
그림을 사는데 . 사실 처음에는 좀 비싼 것은 몇 백만 원 주었다고 하고, 어떤 것은 몇 십만 원에 샀다고 식구들을 속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집에서도 알아요. 신문이나 잡지에서 가격이 어느 정도 공개 되다보니 모두 들통났어요.(웃음) 이제는 성실하게 이야기 하고 대화로 풀어나가지요. 무리하지 않고 사지요 .

=제가 한때 컬렉션 할 때 많이 써먹던 방법이군요!
-저도 그냥 받았다, 글 값으로 받았다 아니면 싸게 떠안았다 핑계를 댔는데 이제는 안 속더라구요. 그래서 싸움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림은 다 임자가 있어요. 아직 못가지고 있는 박수근이나 앤디워홀 그리고 이우환의 다른 작품 같은 것을 사고 싶은데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요. 너무 서두르다 보면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작품들 꼭 안 비싸도 기억에 남는 작품을 사고 싶어요.

=변대표님은 특정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콜렉션 하는데 특히 이우환이나 김종학 작품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래요 개인적으로 이우환 그림에 흥미가 있어요. 특히 그의 작품은 명상성이 강해요. 무언가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마력이 있지요.
그의 그림중에도 특히 노랑이나 블루 이런 색채가 맘에 들어요.
그런 그림들을 모아요. 이제는 내가 스스로 그런 그림을 그리지요. 앞으로는 더 열심히 그려보려고 해요. 그림을 사는 것은 시각적인 즐거움이지만, 그림 그리는 것은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입니다. 네 그래서 최근에는 그림을 많이 직접 그리고 있어요.
언제 전시 할지비도 모르지요.

=다음에는 외국에서 사신 그 비장의 그림들을 언제 좀 공개하시죠? 팬들을 위해서요.
-네 알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아니면 지상공개도 있지 않겠어요. 그림을 사지만 나 홀로 보려는 것은 아니지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 좋겠어요. 좋은 그림은 .
=마지막으로 그림을 컬랙션하는데 자문을 구한다면 ?
-먼저 서두르지말고 , 작가에 대해서 잘 연구하고 때로는 작가도 만나보고
더 좋은 작품을 사도록 노력이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지요.
이것을 조심해야 해요. 절대 충동 구매도 조심해야 해요.


=바쁜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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