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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된 작가를 콜렉션하는 애호가 카스코 이재규 사장

김종근


필자 (이하 필) : 오래전부터 친구의 소개로 이 대표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제 서서히 그림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고요, 그림을 구입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이재규 사장 (이하 이) : 아 네 중독 까지는 아니고 몇 년 전 부터 큰 금액의 작품은 아니고 작은 작품부터 조금씩 구입하고 있어요. 대략 2-3년 전부터 조금씩 일정한 금액을 할애하여 구입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중독성이 있어요. 확실히 .

필 : 그런데 왜 그림을 어떻게 해서 구입하게 되었는지 ? 아님 뭐 특별한 계기와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이 :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김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그림 그리는 친구가 있어 그림 이야기도 하고 자꾸 사라고 협박(?)반 권유도 해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권하는 그림을 사게 되었는데, 이제는 부부가 서로 그림 이야기도 하고 화집 보고 대화도 하며 구입합니다. 물론 같이 전시를 보러가서 사기도 하지요.

필 : 그러면 대략 어떤 그림들을 소장 하고 계신가요. ? 최경태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계시다고
이 : 네 여러 가지요 ,뭐 별거 없어요. 아직은 집사람도 일을 하는데 알뜰하게 모아 몇 년 전 백남준의 작은 작품을 하나 샀어요.
그런데 얼마 전 값이 올랐다고 연락을 해와 약간 좋았지요. 그 외에도 현재 활동하는 국내 중견작가와 최경태의 작품도 어느 정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 치고는 많다고 볼 수 있지요. 그 외에도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국작가의 작품도 있습니다.

필 : 그림을 사서 어디다 두는지요.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지요.
이 : 다들 회사에 업무차 혹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사무실에 걸려 있는 그림들을 보고 매우 반가워해요 . 그러다보니 회사 분위기도 좋고 일부는 분당에 집에다 두기도 하고 대구에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림 사는 취향이 집사람과 도 비슷하여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서로 대화를 하고 그림을 사게 되니까요.

필 : 사모님을 위해서 그림을 선물하기도 하나요?
이 : 아 뭐 내가 사서 집에 갔다 걸어 놓으면 그게 다 집사람한테 주는 선물 이지요. 집사람도 바쁜 일 가운데서도 전시를 보러 다니고 작가들에게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나보다 그림에 대해서는 더 잘 알지요 .사실 친구가 화가가 몇 있어서 더 잘 알아야 하는데 내 친구들하고는 그림 이야기는 별로 없고 술만 먹어요 .

필 : 그럼 그림 사는 것이 단순한 취미로 사는지 아니면 일종의 투자도 고려합니까?
이 : 물론 단순하게 그림이 좋아서 구경하고 또 사지만 약간의 투자가 전혀 없다고 볼 수 는 없지요. 만약에 지속적으로 그림을 모아서 언젠가는 내 컬렉션을 가지고 전시도 하고 싶고 물론 이것이 확실한 투자가 되면 더욱 좋겠지요. 그것으로 그림도 좀 더 사고 .

필 : 그림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은데 어떻게 사시는지 ? 혹시 그러다가 갤러리 오픈 하시는 것 아니에요.
이 : 모르지요 ,지금은 그림 구입에 자문을 해주는 분이 있어요. 너무 유명한 작가보다는 비전이 있는 신인작가에서 부터 차근차근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그러면서 얼마 전에는 인테리어 하는 분이 추천을 해주셔서 일임을 했는데 취향과 분위기가 맞지 않아 속상한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 조심스럽게 공부도 하고 알아보고 구입을 하지요. 모르지요. 지금 하는 일이 힘들고 삶의 여유가 생기면 사람을 두고 갤러리도 한번 열어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

필 : 얼마 전에는 어느 최 모 씨 작가의 그림을 많이 구입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생각과 계기로 구입을 하셨는지요 ?
이 : 한번은 전시장에 갔다가 친구가 그 작가 이야기를 하더라. 구요 . 오래 된 친구인데 아주 독특한 작업을 하는 작가라고 그래서 한번 작가 집을 가보자고 했어요. 양평의 작업실에서 작업만 하는 작가이더라 구요. 놀랐어요. 이런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다니 하고 , 근데 그 그림들이 너무 야해서 집에서는 도저히 걸 수 가 없어요. 그래서 그 모두 작품을 실어서 시골 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어요. 우선은 걸어놓기가 그렇지만 나중에는 좋은 작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 : 지금 하시는 사업은 ? 어떻게 골프 관련 사업을 하시게 되었는지요.
이 : 부친은 원래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오래 전부터 해왔어요. 봉제 완구사업이지요. 그 때 아버지 바이어 중에 일본인 한분이 계셨는데 그 분과의 인연으로 시작되어 처음에는 형님이 연관을 맺고 계시다가 , 지금은 제가 그 사업을 인수받아 하고 있지요. 85년 경 부터이지요. 일본의 골프제조회사인데 kasco라고.

필 : 그림이 사업하시는데 어떤 작은것이라도 위안이 되나요.?
이 : 그럼요 , 좋은 그림을 보았을 때 혹은 그런 그림을 발견하고 싸게 잘 샀을 때 좋지요. 내가 사업가라서 그런지 좋은 가격에 사거나 깎아 사면 좋지요.

필 : 혹시 권유 받아서 산 그림이 좋은 것이 있었나요. ?
이 : 아니요 이제는 내가 공부해서 내 취향도 맞고 내 분수에 맞는 적합한 것을 사려 합니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 또 폼 잡지 않고 사려 합니다. 한번은 권유 받아서 산 아픈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신중하게 미술공부를 해 가면서 컬렉션 하려 합니다.

필 : 그림 사면서 이런 저런 많은 일들과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 텐데 혹시 재미있었던 점은 없나요 ?
이 : 친구들과 약속하여 클림트 전시를 보러 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말이 나와 그림을 보러 갔지요.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전시관계로 온 외국작가의 작품이 차에 있다고 하여 그 작가의 그림을 사러 작가가 머무는 숙소에 까지 따라가서 작가에게 양해를 구하여 가격 때문에 이런 저런 곡절을 거쳐 외국작가의 그림을 소장하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추가분:
필 : 늘 가까이 그림을 사면서 아쉬움 같은 것이라도 있었나요. 이런것은 좀 바뀌었으면 하는것이라든가 ,좀 불합리하다든가 하는것이 있나요. ?
이 : 네 사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마음에 들면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부족해요. 물론 그림의 속성상 가격이라든가 작품의 질 이라든가 하는 것이 있어 어떻게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이 곤란하지만 적어도 믿고 그림을 살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지요. 예를들면 협회에 가입한 화랑만이라도 모든 그림의 책임을 진위나 그런 것에서 안전하게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말 이지요. 모든 것이 믿고 책임지는 분위기인데 그림은 그림을 사면서 사실은 늘 좀 불안해요.


필 : 요즘 미술시장이 경제와 더불어 아주 힘든데 그런 시장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
이 : 그동안 미술시장이 너무 과열 되어 있었구요 ,그런것은 미술계를 위해서라도 그다지 바람직한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작가들과 시장만 혼란스러워져요. 컬렉터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시장이 커지고 확대 되어야지 지금 우리나라는 미술시장의 질서가 아직 없어요. 특히 감정부분에 있어서는 걱정되고 우려되는 부분이 많아요. 화랑과 고객간에는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이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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