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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타 / 사진에 퍼포먼스 가미… 동양 정신 담아내

윤진섭

김아타… 사진에 퍼포먼스 가미… 동양 정신 담아내

김아타(52)와 나와의 인연은 1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우편으로 팸플릿 하나가 배달되었는데, 거기 쇼킹한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구불구불 산등성이를 감아 올라간 시골의 2차선 포장도로 여기저기에 나체의 남녀가 누워있는 흑백사진이었다. 어림짐작으로도 족히 예닐곱 명은 돼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장소가 바뀌었다. 호숫가, 바닷가, 수풀더미, 자갈밭 등등, 자연에 널브러진 남녀의 나체는 나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으로 각인되었다.

▲ 김아타의 사진‘뮤지엄프로젝트4’.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그렇게 맺어진 김아타와의 인연은 그 후 계속 이어졌다. 나는 내가 관여한 크고 작은 국내의 기획전에 그를 초대했고, 마침내 2002년 제25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 단독 추천, 큐레이터와 작가로서 다시 만났다. 그 이후 지금까지 김아타는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아타의 진가는 세계 미술의 중심지랄 수 있는 뉴욕에서 빛났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사진 전문 출판사인 애퍼처(Aperture)가 그의 사진집을 발행하는가 하면, 사진작가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ICP(국제 사진센터)가 초대전을 열어 줬다.

김아타는 실험정신으로 무장된 전위작가다. 그는 사진에 퍼포먼스를 가미, 불교를 기반으로 한 동양 정신의 에센스를 담아낸다. 가령, 모택동을 소재로 하더라도 한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미의식에 근거하여 해석한다. 작품에 대한 그의 발상은 중국적이거나 서양적이지 않고 지극히 한국적이다.

김아타(Atta Kim). 그는 백남준의 사후,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여 국제적 명성을 거머쥐고 미래에도 기억될 확실한 사진작가다.

- 조선일보 2008.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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