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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인디애나전

하계훈

로버트 인디애나전
2004. 12.15 - 2005. 1.26 갤러리현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로버트 인디애나의 전시는 현존하는 팝아트 작가의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만하다. 앤디 워홀이나 클레즈 올덴버그 등 미국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적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관람자들이 쉽게 그들의 작품을 인식하고 메시지를 읽어내도록 한다는 점에서 인디애나의 작품은 팝아트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작가들이 이러한 메시지 전달을 위하여 주로 영화나 광고, 또는 만화, 그리고 대량생산된 일용품 등의 친숙한 이미지들을 자신들의 작품에 도입한 데 비하여 인디애나는 이들과 달리 간단한 글자나 숫자와 같은 추상적이지만 누구에게나 즉시 인식될 수 있는 기호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차별성을 갖기도 한다.

물론 인디애나도 팝아트 활동의 초기에는 광고판, 거리의 신호등, 오락실의 핀 볼(pin ball) 기계에 그려진 요란한 도안 등에서 아이디어를 구하였었다. 하지만 그를 오늘날의 작가로 우뚝 서게 만든 것은 역시 그의 LOVE 시리즈나 숫자 시리즈 작품일 것이다.
그가 주로 이용해 온 숫자 이미지는 선배화가 찰스 데무스의 영향이나 자신의 소년시절 가족이주의 개인적 경험과 관계가 있다. 나중에 그는 이러한 사적 경험으로부터의 숫자의 의미를 일반화시켜 여기에 다시 탄생, 성장, 소멸 등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인생 순환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글자의 경우 그는 LOVE, ART 등의 간단하고 읽기 쉬우며 보편적으로 친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글자를 선택하여 크기와 색상 등에 있어서 때로는 조화롭게 때로는 의도적으로 상호 충돌을 일으키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다양하게 관람객들과의 소통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품들 가운데 이번에 갤러리 현대에 출품된 작품들은 주로 숫자와 LOVE, ART 등의 글자를 이용한 입체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자신이 팝아트 작가로 분류되어지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지만 인디애나는 스스로 팝아트와 약간의 차별성을 갖고 있음 역시 부인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디애나의 작품에서 팝아트적 성격 이외에도 미국의 정밀화가들(Precisionists)의 기하학적으로 단순화한 평면처리의 전통을 읽을 수도 있으며 엘스워스 켈리와 같은 하드에지 작품들과의 친연성도 읽을 수 있다. 평론가 바바라 맥아덤의 말처럼 우리는 이번에 출품된 인디애나의 작품에서 팝아트의 일반적 속성과 이것을 넘어서는 좀 더 깊은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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