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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사랑방 - 1999년 6월

김달진


이달의 문화사랑방
가족문화정보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회명 : 로댕과 지옥의 문전
기 간 : 99. 5.14-9.12
장 소 : 로댕갤러리



6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초여름이라고는 하지만 한여름 못지않는 더운 날씨이다. 지난 5월에 시작하여 9월까지 열리는 ‘로댕과 지옥의 문전’은 많은 화제를 모으며 전시가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는 세계 8번째로 서울에 건립된 로댕갤러리의 개관을 기념하여 프랑스 로댕미술관과 공동으로 이루어졌다. 이 전시는 ‘사랑과 열정의 서사시’란 부제로 삼성생명, 조선일보, 문화방송 주최로 남대문옆 삼성생명빌딩 1층에 있는 로댕갤러리 2259-7781)에서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요금은 일반 4,000원 초중고생 2,000원이다. 비디오는 수시로 상영하며 전시설명이 평일과 주말은 오후 1, 3시와 토요일을 10시, 오후 1, 3시이다. 이 시간을 맞추어 가족이 관람하고 설명을 들으면 좋은 나들이가 될 수 있다.

로댕은 미술사적으로도 미켈란젤로이후 최대의 조각가, 현대조각의 아버지로 이야기 한다. 로댕은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생각하는 사람’이 교과서에 실려지고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이다. 지난 1985년 여름에 조선일보사 주최로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로댕전이 한번 열린 바 있는데 46일간 22만6천여명이 관람했다. 그당시 이는 하루 4천9백여명이 관람해 성공한 전시회로 기록되었다. 1993년에 카미유 클로델과 로댕전이 동아갤러리에서 열린 적이 있다.

로댕갤러리는 전시면적 350여평이며 입구에 ‘지옥의 문’과 ‘깔레의 시민’을 상설전시하는 글래스파빌리온은 야외작품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대한의 자연광을 이용하기 위해 외관을 유리로 마감하였다. 건축디자인의 모티브로 차용되는 ‘성당’의 한손과 ‘지옥의 문’을 안고 있는 글래스파빌리온의 한벽, ‘깔레의 시민’을 사고 있는 또 다른 글래스파빌리온의 벽은 각각의 작품을 상징하고 있다. 수직적인 부조와 ‘지옥의 문’을 보다 더 강조하기 위해 작품위의 천정을 투명유리로 마감한 색다른 공간 구조를 만나게 된다.

전시구성은 청동 28점, 대리석 4점, 석고 15점, 세라믹 1점, 드로잉 25점 등과 사진, 포스터 관련자료로 이루어졌다. 특별히 ‘성당’ 등의 석고 작품은 파리 로댕미술관 이외에서는 관람하기 힘든 소중한 작품으로 본 전시의 백미에 해당한다. 전시연출은 ‘지옥의 문’을 바닥으로 눕혀 전체를 굽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아담’으로 시작하여 ‘허무한 사랑’과 ‘입맞춤’ 등으로 대표되는 육욕과 에덴동산을 지나 ‘탕아’와 ‘순교자’가 있는 지옥과 저주로 이어진다.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과 청동 주조모형이 있는 작가의 아틀리에를 지나 ‘이브’에 이르면서 전시는 끝나게 된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새벽에서 저녁에 이르기까지의 전시실내 빛의 효과는 이번 전시연출의 주요한 특징이다. 전시장에서 배포하고 있는 전체적인 전시작품의 위치표시와 ‘지옥의 문’ 해설이 들어있는 전단은 관람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하 아트 샵에는 로댕 작품을 살린 손수건, 명함지갑, 벨트, 목걸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귀스트 로댕은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30대인 1870년대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영감을 받고 역량있는 조각가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연인과의 로맨스로도 화제를 남겼는데 여류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은 협력자이었다. 그의 세밀한 근육 움직임과 자연스러운 인체 표현은 당시 논란거리였다. 1917년 77세로 타계하였고 사후에 로댕미술관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초대형 ‘지옥의 문’은 6m가 넘어 위로 쳐다보며 눈높이를 맞추어 한참을 보아야 한다. 이 ‘지옥의 문’은 1880년 신축될 예정이던 파리 장식미술관 입구의 청동문을 위해 로댕이 정부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죽을때까지 미완성으로 남은 필생의 역작이다. 이 작품은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을 토대로 한 200여개의 군상으로 구성되었다. ‘지옥의 문’은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크기와 인물들의 격렬한 운동감으로 인간의 실존적 고뇌와 그칠 줄 모르는 육욕, 탐욕, 그리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고통과 절망이 표현된 현대적인 서사시이다. 이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생각하는 사람’, ‘입맞춤’, ‘세망령’ 등은 독립된 조각으로도 만들어졌다.

‘깔레의 시민’은 1884년 프랑스의 서북쪽, 영국과의 경계선에 위치한 깔레시 의회가 이 도시의 가장 유명한 영웅 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의 기념비제작을 로댕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로댕은 장 프루아싸르의 14세기 편년하에 의거하여 100년 전쟁때 영국의 에드워드3세의 포위속에 기아에 허덕이게 된 깔레시를 구하기 위하여 적에게 스스로 항복한 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외 5인의 시의 유력인사가 추가로 나타나는 6인 군상의 이 작품을 제작하였다. 극한 상황의 절망적 모습이 동적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그리고 춤사위를 방불케하는 과장된 손의 제스처와 뒤틀린 토르소와 포즈는 신체 속에 내재된 감정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한 즉, 표현주의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

* 월전 장우성전 6월4일 - 18일 학고재화랑 739-4937)
우리 화단에 최고령 원로화가에 속하는 한국화가 월전 장우성화백이 미수(88세)를 맞아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신작전을 갖는다. 1994년 호암갤러리에서 초대전이후 5년만에 개인전으로 ‘고향의 언덕’ ‘수선’ ‘태풍경보’ ‘폭발하는 화산’ 등 30여점이 전시된다. 그는 지조있는 선비처럼 살아오며 전통적 문인화의 격조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새로운 한국화를 추구해 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고아하고 간결하며 담백하고 운치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월전은 1912년생으로 이당 김은호의 문하에서 사사하여 국전에서 초대작가, 심사위원과 서울대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예술원 회원으로 월전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노화가의 시.서.화의 격조와 사회문제를 보는 관심을 만날 수 있다.

* 뷰 파인더 캔버스전 6.1 - 30 서남미술전시관 3770-3870)
21세기를 바라보는 미술의 영역은 그 경계를 상실하고 있다. 기존의 장르 구
분이었던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 공예를 비롯하여 사진과 영상, 설치작품까지 고유영역은 무너졌다. 그러나 이 기획전은 시각 이미지 시대의 화가를 부제로 손으로 그려지는 회화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시이다. 6월11일에는 부대행사로 공개강연회 및 토론회를 갖는다. 출품작가는 신학철, 고영훈, 이석주, 박은진, 김상우, 최진욱 6명이다. 현대미술속에 회화라는 전통적 조형언어로 90년대를 화폭에 그려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오수환전 6월8일 - 20일 가나아트센터 3217-0233)
작년 파리에서 개인전에 이어 격조높은 추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적막’ 시리즈를 출품한다. 그의 화폭은 양면으로 구성되어 양은 역동의 원리, 음은 휴식의 원리를 나타나며 생의 체제를 율동적인 움직임속에서 교체하고 있다. 그 속에서 나타나는 선은 서예에서 연유하고 있다.

* 이세득전 5월25일 - 7월4일 아트선재센터 733-8945)
원로 서양화가가 화집을 내고 회고전을 갖는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면분할의 주지적인 경향의 색채화면을 보이다가 프랑스 유학후 변모되었다. 그후 고구려벽화의 고담한 색조, 연꽃의 문양, 단청의 표식 등이 도입되기도 하였다. 작품 이외 공공기관 벽화제작, 사회적인 미술행정가로도 활동을 보였다.
*한국구상조각대전 5월29일 - 6월14일 서울교육문화회관 572-0122)
*청담미술제 6월11일 - 21일 청담동 각 화랑
*박동윤전 6월14일 - 23일 갤러리사비나 736-4371)
*'99서울서예대전 6월15일 - 7월9일 서울시립미술관 736-2025)
*김상숙전 6월17일 - 30일 금산갤러리 735-6317)
*한국선면전 6월25일 -7월1일 롯데화랑 726-4428)
*박수룡전 6월29일 - 7월9일 박영덕화랑 544-8481)
*김성은전 6월30일 - 7월6일 가나아트스페이스 73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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