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이달의 문화사랑방 - 1999년 7월

김달진

이달의 문화사랑방
가족문화정보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회명 : 올해의 작가-김호석전
기 간 : 99. 6.15 - 8.15
장 소 : 국립현대미술관



여름철인 7월에 들어서면 전체적으로 전시회가 줄어든다.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현재 올해의 작가-김호석전(6.15-8.15)과 아트 & 아트웨어전(6.10-7.28)이 열리고 있다. 미술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오랜만에 보는 좋은 전시이다. 서울대공원 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멀게 느껴지지만 지하철 4호선 또는 2호선 역인 사당에서 안산행을 타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리면 20분간격의 순환버스가 있다. 부근에는 동물원, 서울랜드, 경마장 등이 있어 온 가족이 나들이를 겸한 전시회 관람을 권한다.

‘올해의 작가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에 주목할만한 작품활동으로 한국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작가 한 명을 선정하여 개인전을 열어주는 형식이다. 이는 국가에서 작품세계를 인정해주는 기획전으로 모든 미술가의 선망의 대상이며 도록까지 만들어 주고 있다. 1995년 설치미술가 전수천을 시작으로 96년 무대미술가 윤정섭, 97년 유화가 황인기, 작년에 원로화가 권영우씨에 이은 다섯 번째인 셈이다.

김호석씨는 아직은 42세의 많지 않은 나이지만 벌써부터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작가 선정에 대해 미술관에서는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극대화하고 전통회화의 가치창조에 독자적 경지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미술관 제2전시실 500여평에서 열리며 그동안 발표한 초기작부터 대표작품과 신작이 포함된 100점 이상이 나왔다. 도시풍경, 수묵소묘, 가족화, 역사화, 인물화, 동물화, 군중화, 초상화, 농촌풍경 등 폭 넓은 영역을 보여준다.

작가의 성장과정을 보면 공모전에서 수상을 통해 주목을 받고 그 페이스를 유지하며 굳혀가는 작가가 있는데 김호석씨는 이 범주에 속한다. 그는 홍익대 재학시절인 1979년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80년 한국미술대상전 장려상을 각각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그가 함께했던 1980년대 수묵화운동은 우리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 운동은 한편 너무 시위적이고 몰개성적인 흐름이었는데 그 속에 함몰되지 않았다. 아파트시리즈, 항일투쟁사, 민주운동사, 농촌생활, 역사속의 인물화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세게를 구축하여 고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986년 첫 개인전에 이후 그동안 10회 개인전과 100여회의 단체전에 출품하는 등 전업작가의 모범으로 꼽히며 한국화의 맥을 잇고 있다.

그는 현재 정체되어있는 한국화속에 작품의 주제를 스스로에게 절박한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현실에 바탕을 둔다. 그러면서 공통분모가 있는 시대정신을 담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그가 인물화에 사용한 배채기법은 전통의 복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배채는 화면의 뒤쪽에서 색을 입혀 앞면으로 은은하게 배어 나오게하는 기법으로 전통적인 방식이다. 채색 역시 자연 광물질 등에서 채취한 전통적인 것이다.

전시작 중에는 ‘침묵시위’ ‘항일투쟁사’ 등은 사회를 향한 발언이며 ‘개죽음’은 강경대의 죽음을 빗댄 그림으로 알려졌다. 한용운, 전봉준, 안창호, 김구, 신채호, 문익환 등 역사적 인물을 만나고 지난 해 동산반화랑에서 1점 전시로 화제를 모았던 성철스님 다비식화는 천장에서 늘어뜨려 탱화의 모습을 재현했다. 어려운 시절 우리의 모습을 보는 가족화를 보며 금년의 최신작은 우리의 삶과 꿈으로 이어진다. ‘키재기-꿈꾸기’는 노인이 허리를 굽혀 두 아이의 키를 재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보게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제1, 7전시실에서 열리는 ‘아트&아트웨어-옷, 그 겉과 안’전은 미술과 의상의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되었다. 일상적인 의복에서 예술로서의 옷으로서의 승화라는 취지 아래 산업으로서의 의상 측면과 현대미술에서 주요한 테마로 등장한 신체성과 장식성의 신성한 발상들이 한 자리에 모아졌다.

이 전시는 입을 수도 있는 옷, 구경만 해야하는 옷, 옷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개념화한 상태의 작품 등으로 각분야에 걸친 옷잔치가 벌어져 있다. 전시구성은 47명이 출품하여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었다. 1전시실은 1부 ‘미술로서의 옷’은 순수 미술작가들이 고유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옷을 등장시킨 작품들을 모은 것이고, 7전시실 2부 예술로서의 옷은 교수들이 옷의 여러 조형적 요소들을 연구한 작업으로 아트웨어를 내놓았다. 3부 ‘패션으로서의 옷’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젊은 디자인너들이 보여주는 옷에 대한 개념이다.

*주거공간의 미, 그 아름다움을 위한 연출전 7월2일 - 7월18일 신촌 현대아트갤러리 349-5509)
백화점 세일기간에 맞춘 전시로 휴식같은 공간, 생활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꾸며졌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분야에서 개성적인 작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회화, 판화, 도예, 금속공예, 목공예, 염색공예, 유리공예에서 19명이 참가한다. 여러 장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것은 현대 주거공간의 다양성으로 인한 적합한 연출을 위한 것이다.

*미술의 시작전 7월9일 - 8월22일 성곡미술관 737-7650)
이번 미술의 시작전은 ‘현대미술 이렇게 만들어 진다’라는 부제로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대중의 기초적인 미술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작품을 보기 전에 작품과 관련된 작업의 과정을 알 수만 있다면 관람객들은 한층 흥미를 가지고 작품을 대하게 될 것이다. 물론 관람객들을 일일이 작업실로 안내해 실질적인 체험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업실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전시작품과 함께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고 무엇보다도 관심과 흥미는 적극적인 참여의 분위기를 형성해 주기 때문이다. 크게 회화, 조각, 판화, 사진 , 영상 등 여섯 개의 분야로 나누어 각각의 창작과정에 대한 설명과 참여작가의 실연과 강연을 통해 적극적인 이해를 구할 것이다.

*소장품으로 본 한국미술의 단면전 7월23일 - 8월11일 서울시립미술관
736-2025)

이번 소장품전에는 특히 최근년에 구입에 힘쓴 근대미술 작품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데 소책자도 발행했다. 출품작은 한국화: 김은호, 변관식, 이상범 등 29점, 유화: 박득순, 박상옥, 이종우 등 50점, 조각: 김경승, 문신, 전뢰진 등 23점과 판화 공예 서예를 포함 138점이 선별하여 전시한다.


기타 주요 전시회
*금속공예 그 일상으로서의 환원전 7월7일 - 7월20일 갤러리도올
739-1406)
*그림으로 보는 금강산 300년전 7월7일 - 8월29일 일민미술관 721-7772)
*장욱진전 7월15일 - 8월 5일 갤러리현대 734-8215)
*이발소미술전 7월16일 - 8월23일 예술의 전당 580-1612)
*박수근전 7월16일 - 9월19일 호암갤러리 750-7990)
*천년의 향기-한지의 재발견전 7월24일 - 8월3일 공평아트센터
733-9512)
*동강별곡전 7월27일 - 8월8일 가나아트센터 3217-0237)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