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일 : 1999.05.14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로댕작품의 상설전시는 물론, 국내외 현대미술의 현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동시대 미술의 변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1999년 불후의 명작이라 할 오귀스트 로댕의 <지옥의 문>을 상설 전시하면서 '로댕갤러리'란 명칭으로 출범한 이 전시공간은 한국 미술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지난 10년간의 활동 이후 2011년 5월 '플라토'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재개관합니다.
'플라토'는 로댕 작품의 상설전시는 물론, 국내외 현대미술의 현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이 전시공간의 활동영역을 보다 포괄적으로 명시하기 위해 제안된 명칭입니다. '퇴적층' 혹은 '고원'을 의미하는 '플라토'는 지질학에서 차용된 용어이지만, 이 공간의 새로운 이름이 됨으로써 그 의미를 확장해 나갑니다. '퇴적층'의 의미란 들뢰즈와 가타리의 지적처럼 과거의 결과물이 쌇인 고정된 곳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탐사되어야 할 곳으로, 시작이나 끝에 있지 않은 중간지점으로서 늘 스스로 진동하는 장소를 말합니다. 즉, 이제까지 쌓아온 거장들의 성과는 물론이고 앞으로 우리 미술계가 축적해 갈 예술적 성과물이 늘 새로운 시작으로 재해석되고 실험되는 장소가 될것입니다.또한 '고원'을 의미하는 '플라토'는 아티스트들이 한 번 쯤 오리고 싶은 고지로서의 전시장소가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고양된 예술적 감흥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이기를 지향합니다. 소수만을 위한 정상이 아니라 다시를 포용하는 고원이 되고자 합니다.'플라토'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인 예술이 자연의 반대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자연을 보완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화 예술 활동이 대지의 일부인 '플라토'위에 펼쳐지고 그 일부가 된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동시대 국내외 미술의 변화를 여러분 모두와 함께 '플라토'에서 경험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