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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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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Gallery 6월 전시-

김 승 희
동 행

■ 전 시 명 :  동 행
■ 장    소 :  인사동 선화랑 1층 전시장
■ 일    시 :  2013. 6. 5 (수) ~ 2013. 6. 18(화)
■ 갤러리토크 : 2013. 6. 07(금) 3:00
                     6. 12(수) 3:00
■ 출품작품:  50여점

동행 [시작하다 - 피어나다 - 감싸다 - 동행하다]
“이야기가 있는 상징물” 브로치 전시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에서는 2013년 6월 5일부터 6월 18일 까지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의 금속조형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승희(66) 작가의 동행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행」이라는 큰 주제와 「시작하다. 피어나다. 감싸다. 동행하다」의 소주제로 이야기가 있는 브로치 전시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행은 자연과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어 주는 끝없는 축복을 말한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모습을 형상한 「시작하다」 에서부터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형상한 「동행하다」까지 각기 다른 관점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천연석이 주는 영롱하고 신비스런 색감과 은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구조와 광택을 감각적으로 디자인하여 품격 있는 장신구를 완성하였다. 금속공예의 틀을 깬 김승희 작가의 이러한 장신구는 조각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볼륨감과 언제 어디서든 착용이 가능한 하나의 조형 예술품이다. 

또한 동행이라는 주제와 걸맞게 남녀가 함께한다는 뜻으로 처음으로 남성용 장신구-부토니에를 선보인다. 부토니에는 턱시도나 양복 카라 깃에 달린 구멍에 하는 남성용 액세서리로 멋쟁이 신사들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 줄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고 권위를 가진 금속공예가 김승희 작가의 브로치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상징물” 즉 조형 예술이다. 공예의 한계(실용성과 장식성에 제한됨)를 벗어나 독자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조형 예술을 작은 브로치 안에 담았다. 40여년 동안 금속공예가로서 터득하고 일구어 온 감각적인 장신구는 보석과 금속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금속 공예, 조형 예술의 새로운 지평선을 만들 것이다. 많은 관심 바란다.

[갤러리 토크 안내]
2013. 6. 07(금) 3:00
2013. 6. 12(수) 3:00
*강연 신청은 sungallery@hanmail.net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1세대 금속 공예가로 살아온 김승희 작가의 삶과 인생 그리고 금속공예와 장신구 이야기에 대해 들을 수 있으며 김승희 작가의 예술세계에 대해 깊게 이해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승희 금속 공예가의 삶과 장신구 이야기] 


김승희 작가의 서울대 미술대학교 재학 시절은 외국문물의 통로가 거의 막혀있던 황무지 시대였다. 어느 날 명동거리를 거닐다가 헌 책방에서 미국 ‘공예전문지’(Craft Horizen)를 발견하고 금속으로 만든 작품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망을 품고 유학을 목표로 매진하던 어느 날 크랜브룩 미술대학원(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장학증서와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짧은 영어실력과 부족한 전공지식으로 모든게 낯설고 힘든 것 투성 이었지만 크랜브룩에 초빙교수로 와있는 아이커만 교수의 특강을 들으면서 전공분야에 대한 확신이 들었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 I.U(인디아나 대학교)로 옮겨 학업을 이어간다. 당시 아이커만 교수에게 배운 대학원생 15명 중 13명이나 대학교수가 됐을 정도로 I.U 대학원시절은 실력과 자신감을 갖추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4년간의 미국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첫 관심사는 우리나라의 전통 금속 공예 연구였다. 미국에서 “한국의 금속공예는 어때?”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대로 된 답변 하나 못하고 얼굴만 붉혔던 뼈아픈 기억은 한국 금속 공예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을 발견하려는 노력으로 발전 한다.

1970년대 자연의 단면

미국에서 돌아온 이듬해 현 롯데 백화점 본점(구 미도파 백화점)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반상기, 구절판, 은수저, 촛대 등 우리나라 전통 식기를 디자인하고 출품하여 호평을 얻었고, 안목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부 계층에게서 주문이 쏟아지는 바람에 따로 공방을 운영하는 데까지 사업이 발전한다. 그러나 생활 공예로 상업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순수 예술가임을 포기하지 않고 1987년 개인전에서 “김승희의 금속으로 그린 풍경”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간다. <그릇이 있는 풍경>이라는 작품을 통하여 재해석 된 민화의 현대적 조형세계를 탐구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그의 작품들은 현대미술관 등 중요 미술관에 수집 되어졌다. 그의 <풍경>연작 등은 작가의 서정적 심경을 전달하는 조형예술로써 시적인 작품으로 인정 받았다. 한편 그의 <풍경>시리즈 금속조형 작품의 요소를 작게 미니어쳐 단지 형상을 브로치로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예술장신구(Art Jewelry)의 새로운 가능성을 1987년 전시에서 보여준다. 금속공예가의 창작과 표현의 특성이 작은 장신구에도 내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미술계에 보여준 우리나라 최초의 사건 이였다. 

1980년대 그릇이 있는 풍경

그의 장신구 창작은 지속되어 2001년 <너와나>라는 주제의 브로치 전시회 (선화랑 초대전)는 도장을 파고 남은 파편 마노(Agate)를 소재로 했다는 것으로 버려진 재료의 재활용으로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동행> 주제의 의미는 이미 김승희가 2001년부터 발표하여 왔던 <너와나>, <특별한 만남>(2011년 선화랑 초대전)에 이은 것으로 일맥상통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브로치를 통하여 자신의 삶에 관한, 특히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전달 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김승희 작품을 「가급적 재료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위적인 조형과정을 최소화 한다는 점에서 형식적이고 재료적인 특수성에 맞추어진 모더니즘 미학이라고 본다…가능한 일체의 조형기술이 하나로 농축된 미니어쳐 조각이다」라고 평한다. 

즉 김승희 브로치는 “작지만 큰 이야기”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미니어쳐 조형물 이라고 볼 수 있다. 김승희는 특히 장신구를 새로운 예술의 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기존의 액세서리 개념의 장신구와는 차별하고자 한다.

김승희 작가의 인생은 크게 배움과 진로 탐색기를 거쳐 전공분야를 확정하고 학업의 발전을 위해 유학시절을 보낸 첫번째 기간과, 귀국 이후 교수로 금속공예가로서 지내면서 한국의 전통금속공예와 현대 금속공예의 발전을 아우르기 위한 교육가로써의 활동시절인 두번째 기간으로 나뉜다. 현재는 교육 기간을 마치고 퇴임 이후 대중을 위한 금속공예 창작프로젝트를 가동 중 이다. 

“그가 가면 길이 생긴다.” 헤럴드 경제 이영란 기자가 김승희 작품에 대해 기고한 글 (2006년)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확실해 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생3막의 김승희 작품 세계는 여전히 푸르고 싱싱하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하여 볼 수있으며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로 그 영역을 만들어가는 현장을 전시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평론 글] 
김승희의 금속조형작업
돌 속에 자연을, 마음을 담다, 이야기를 담다.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자연 한 자락을 간직하고 있다. 외로운 섬이나 격렬한 폭풍우, 창문을 하얗게 뒤덮은 성에나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 폭죽과도 같은 밤하늘이나 바람보다 가벼운 민들레 홀씨 같은. 언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시감으로 어른거리기도 하고, 심연 깊은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여운으로 맴돌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향기로 기억되곤 하는 그것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도 하고 아리게도 한다. 그 마음은 지정학적 장소를 가지고 있는가. 마음은 실체가 있는가. 사실 마음은 생물학적이고 질료적인 실체가 없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왠지 몸 어딘가에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개는 그곳이 가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브로치는 가슴에 단다. 그러므로 브로치는 어쩌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 위로 밀어 올린 마음이며 자연의 표상인지도 모르고, 상실된 고향이며 원형의식의 외화인지도 모르고,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결정체인지도 모른다. 허전한 마음이며 시린 가슴을 달래줄 위안과도 같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김승희는 브로치를 조형한다. 목걸이를 겸할 수 있는 브로치다. 각종 자연석(보석)과 정은을 이용해 조형하는데, 황옥, 마노, 오닉스, 호안석, 자마노, 산호, 라피스라줄리, 장미수정, 쑥옥, 공작석, 로도나이트와 같은 자연석의 가장자리를 정은으로 감싸 고정시키는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여기에 역시 정은으로 만든 브로치로서의 기능적인 구조며 형태를 덧붙인 것이다. 자연석의 형태를 금속 프레임으로 감싸 안는다고나 할까. 자연석과 금속의 관계에 대한 형식실험을 예시해 준다고나 할까. 
그 조형적 성과는 어떤 태도에 의해 뒷받침 되는가. 말하자면 작가의 금속조형작업을 지지하는 인문학적 배경은 무엇인가. 대략 자연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주의가, 때로 원석 고유의 형태 그대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즘이, 더러 원석의 형태를 가공할 때조차 군더더기가 없는 최소한의 조형으로 한정한다는 점에서 기하학적 환원주의가,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브로치로서의 기능이 이 모든 태도의 지점들의 전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능주의가 한데 어우러진 특유의 조형을 연출해 보인다. 정리를 하자면 가급적 재료의 원형 그대로를 간직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위적인 조형의 과정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형식적이고 질료적인 특수성에 맞춰진 모더니즘 미학에 소급된다고 할 수가 있겠다. 그러면서도 형식으로나 의미론적으로 가능한 일체의 조형기술이 하나로 응축된 미니어처 조각이라 할 만하다. 더불어 브로치를 착용한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일종의 움직이는 조각이며 휴대용 조각을 실현한 경우로 봐도 되겠다. 
이 모든 인문학적 배경 중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경우로 치자면 아무래도 자연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즉 작가의 조형작업에는 시종 자연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서려있고, 자연을 조형으로 옮기고 싶은 욕망이 어른거린다. 그렇다면 자연은 작가의 작업 속으로 어떻게 들어와 지는가. 그리고 이렇게 들어와진 자연은 작가의 작업에서 무슨 의미를 갖는가. 우선 자연의 도입은 자연석의 직접적인 차용으로 나타난다. 자연석 자체가 이미 자연인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인위적인 조형의 과정을 최소화함으로써, 때론 미처 가공되지 않은 원석 그대로의 비정형의 가장자리를 조형요소로서 도입함으로써 자연 고유의 형태며 색깔이 담지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부각한다. 
그리고 작가의 작업에 차용된 원석을 가만히 들여다보자면 그 속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산이 그려져 있고 숲이 그려져 있고 강이 그려져 있다. 사실은 무분별한 비정형의 얼룩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만, 그 얼룩들이 희한하게도 자연을 상기시키고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일종의 미시적인 풍경이 전개되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린 다고나 할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벽에 난 얼룩이며 균열에서 자연풍경이 보인다고 했다. 심지어 성당의 종소리가 들린다고도 했다. 사실은 풍경이 보일 리가 없고 소리가 들릴 리가 없지만 물질과 상상력이 결합된 일종의 물질적 상상력을 매개로 그런 이미지를 보아내고 그런 소리를 듣는 경우로 생각하면 되겠다. 여하튼 이런 연유로 원석 속엔 자연풍경이 오롯이 들어앉아 있다. 아예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원석의 투명한 성질이 그 속에 빛을 머금으면서 그림은 때론 암시적으로 그리고 더러는 오묘하게 와 닿는다. 그 암시적이고 오묘한 느낌 그대로 자연이 그린 그림이랄 만하다. 그리고 그 자체 풍화를 견뎌낸 바람의 결정체이며 화석화된 자연의 결정체로 본다면 시간이 그려준 그림으로 봐도 되겠다. 
이런 연유로 작가의 작업 속엔 자연이 오롯해진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자연에 천착하고, 또한 작가에게 자연은 무슨 의미인가. 자연은 너무 일상적인 소재여서 오히려 간과되기 쉽다. 일상적인 소재는 무엇이고, 그런 탓에 간과되는 것은 무엇인가. 일상적인 소재는 흔한 소재이고 보편적인 소재이다. 이처럼 흔하고 보편적인 소재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오히려 그만큼 더 쉽게 공감을 얻을 수가 있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공감이며 자연이 준 공감은 사실상 자연을 상실한 현대인에게 더 크게 와 닿는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현대인은 자연을 상실하면서 덩달아 존재도 상실하고 원형도 상실했다. 가히 현대인은 총체적인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만하다. 그런 상실의 시대에 접하는 자연이 휴식과 쉼의 계기이며 정화와 치유의 계기로 와 닿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작가는 그런 자연을 그리고 싶고, 그 자연이 만들어준 휴식과 쉼, 정화와 치유의 계기를 조형의 안쪽으로 불러들이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상실된 자연이며 존재며 원형을 마음속에 복원하고 싶고, 그 마음 그대로 브로치로 변형시켜 가슴 위로 꽃피우고 싶다. 아님, 나비처럼 날아오르게 하고 싶다. 여기서 언젠가 본, 뻥 뚫린 가슴에 난 구멍 위로 나비 떼가 빠져나가면서 날아오르는 초현실적인 그림이 생각난다. 보기에 따라서 작가가 만든 브로치는 나비를 닮았고, 나비의 나풀거리는 날갯짓을 닮았다. 
그리고 작가는 근작의 주제를 동행이라고 부른다. 나와 네가 함께 한다는 뜻이고, 나와 네가 함께 간다는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나와 네가 처음부터 함께 하고 함께 간 것은 아니었다. 나와 네가 동행할 수 있기 위해선 나는 나대로 그리고 너는 너대로 혼자 가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마도 일종의 입문과정에 비유할 수 있을 이 일련의 과정은 각각 시작하고 피어나는 단계를 거친다. 저마다 혼자 시작하고 홀로 피어나야 한다. 작가는 이처럼 혼자 시작하고 홀로 피어나는 단계를 각각 하나의 원석을 조형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 단계를 거치면 그렇게 저마다 혼자 시작하고 홀로 피어난 나와 네가 서로 만나는 단계가 오는데, 바로 감싸는 단계다. 나와 네가 만났지만 서로 감싸고 위로하는 단계로서, 아직 완전한 동행에는 이르지 못한 단계이다. 작가는 이 단계를 정은이 원석을 바깥에서 안쪽으로 감싸 안는 형태로 표현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친 연후에야 비로소 나와 너는 한 몸으로 동행할 수가 있었고, 둘이면서 하나인 더부살이로 거듭날 수가 있었다. 작가는 이 단계를 두 개의 원석이, 그리고 때론 세 개의 원석이(아마도 연인 내지 부부에서 가족으로 확장되었을. 그리고 그 외연이 사회에도 미칠) 하나로 어우러진 조형으로 표현했다. 이 일련의 작업들에서 작가는 말하자면 동행에 이르는 삶의 각 단계를 표현한 것이고, 그 자체 삶의 메타포랄 수 있는 입문과정과 통과의례를 표현한 것이다. 
사실 동행은 그 의미가 전작에서의 주제인 만남과 통한다. 그리고 동행이나 만남은 고립된 섬으로서의 개체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개체와 개체가 전제 되어져야 하고, 개체와 개체가 상호작용하는 와중에서 생겨나는 사건이고 일이다. 그런 점에서 동행이나 만남은 그 사실상의 의미가 관계의 개념에 연동된다. 그리고 관계는 나와 너 곧 주체와 타자와의 관계로 나타나는데, 이때 나와 관계 맺어지는 너 곧 타자의 존재는 저마다의 형편과 상황논리에 따라서 가변적이고 대체적이다. 이를테면 너 곧 타자의 존재는 부부가 될 수도, 친구 지간이 될 수도, 동료 지간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동행은 그 일차적 의미가 인간관계를 지시하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그 존재는 자연이나 종교와 같은 관념이 될 수도, 신념이 될 수도, 가치관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작가의 주제는 열려있다. 브로치를 보고 만지고 다는 사람들 저마다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서 브로치는 동행하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겠고, 가족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연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고, 더불어 살고 싶은 자연의 한 자락을 상기시킬 수도 있겠고, 자연을 만든 신의 섭리를 암시해줄 수도 있겠다. 
작가가 브로치와 함께 제안하고 있는 쌍가락지도 그렇지만, 작가는 브로치와 쌍가락지 속에 누군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며 살가운 마음을 담아놓고 있고, 더불어 살고 싶은 자연의 한 자락을 들여놓고 있다. 그렇게 브로치는 저마다의 마음을 담아 가슴 위에 달린다. 가슴 위에 꽃처럼 피어나고, 가슴 위로 나비처럼 내려앉는다. 



김 승 희
현 국민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장신구문화연구회 대표
작가장신구브랜드 ‘소연‘ 대표작가

학 력
1969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71미국 크랜브룩 미술대학 수학
1973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미술석사 M.F.A 취득)

수 상
2008 알마 아이커만상 (더 메이커스, 미국)
2007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대통령 표창상 수상
2006제18회 목양공예상 수상
1995제6회 석주미술상 수상
1988‘88 한국공예가협회상 수상 
1973전미 은기공모전 입상 미국 뉴욕

개인전 18회
2013 김승희 브로치전 “동행” - 선화랑 초대전
2011 김승희 특별한만남 - 선화랑 초대전
2011 김승희 장신구전 , 일본 동경 AC 갤러리 초대전
2010 작지만 큰 이야기, 일본 동경 교갤러리 초대전
2007 천연석으로 그린 그림, 오뜨클라세 초대전
2006김승희의 풍경30년 - 선화랑 초대전
2004KCAF- 예술의전당
2004정물 풍경전 - 크래프트하우스
2001선화랑 초대전
1999미국 사비나 리 갤러리, L.A
1995제6회 석주미술상 수상기념전, 박여숙화랑 초대전 
1991-92한국미술관 초대전 및 동아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1989미국 프럼갤러리 초대전
1987그로리치화랑 초대전
1981연옥디자인전, 금사랑
1978통인화랑 초대전
1976토탈디자인 전시관 초대전
1975미도파화랑
초대전 및 그룹전(최근) 

2013
더 마스터워크, 가나아트센터 공예관 
한국현대미술의 궤적, 서울대학교 미술관, MoA
서울국제장신구아트페어,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2
흐;름 전 (한옥 공간 개념 속의 전통과 현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
2012국제조형디자인전, 인사아트센터
원로작가 9인 초대전, 익산 보석박물관 기획전시실

2011
한-호 수교 50주년 기념 전-장인정신, 한국의 금속공예, 호주 시드니 Power House Museum
물상, 심상 전, 박을복자수박물관
2011 한울회 전, 조선일보사 미술관
고금공감, 인사아트센터
27회 숙란전, 공평갤러리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개관기념 초대전, 패션 주얼리 전문타운 3층 기획전시실
치유의 연금술, 갤러리 쿄 (일본, 도쿄)

2010
5070 새로운 모색전, 한국미술관
G20 영부인을 위한 포멀스타일 갈라 2010,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New Discoveries of Korean Contemporary Art, 
뉴욕-워싱턴-한국 예술의전당 한국문화원 한국풀브라이트회
Japan Jewelry Fair 2010, Tokyo Big Sight Exhibition Centre
한글 장신구전(작은 자연에서 만나는 한글과 색의 잔치), 잠실종합운동장, 서울디자인한마당
한울회 30주년 기념전, 한국미술관
모더니즘 on & off, 가나아트센터, 석주미술상 20주년 기념전
머리에 꽃을 달다, 갤러리 소연(압구정), 소연 판매전(인사동)

2009
공예 다섯가지 소리. 2009 서울미술대전, 서울 시립 미술관
일본 주얼리 페어 2009, Tokyo Big Sight Exhibition Center
한글 장신구 전,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 행사장
금속공예 전통과 현대의 만남, 국립 청주 박물관 기획전시실
현대 미술 정상 22인의 개관 기념전, 유나이티드 갤러리
말하는 손, 서울대학교 미술관 MoA
노리개, 그 현대적 디자인, 크래프트 하우스
한국공예 100인 초대전, 코엑스 태평양홀
한국 금속공예와 주얼리 디자인의 오늘, Haute Classe
작지만 큰 이야기, 코엑스 1층 인도양홀 G64
한국의 작가주의 주얼리 12전-대장금의 정신 섬섬옥수 손맛, 세이부 백화점, 일본 

2008
노리개, 그 현대적 디자인 작업, 크래프트하우스 
女性2070 한자리展,, 경기도 용인시 한국미술관
Objects and Jewellery by Seung-Hee Kim, JamFactory ContemporyCraft and Design, Adelaide,Australia
백남준선생, 가시고 365*2 이야기, 한국미술관

2007
Seoul Art Fair 2007 화랑미술제, 선화랑 
낯설은 즐거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노인을 위한 금속공예 실버락, 서울금공예회 회관 
2007 한국공예 100인 초대전, 갤러리각 
국민대학교-노바스코시아미술대학 교환프로그램 10주년 기념 금속공예전 링크
명보랑 33주년 기념 특별전 십장생과의 여행, 명보랑
김승희금속공예초대전, 갤러리전

2006
코리아 환상곡 - 한국금속공예의 한지층, 모던의 여명 그 이후..., 치우금속 공예관
흔치않음의 가치, 대구 대백프라쟈 갤러리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전 국제 주얼리 시계 페어, 삼성동 코엑스
국제 주얼리 디자인 초대전, 경성대학교 박물관, 부산
신라, 다하지 못한 이야기 56인전, 국립경주박물관, 가나아트센터 
자연의 숨결전 한국국제순수조형협회 초대전, 뉴질랜드
사유하는 손, 손의 재탄생, 선화랑 
9개국 금속공예 초대전, 인사동 각갤러리

작품소장(공공기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청와대, 워커힐미술관, 서남미술관, 
동아미술관, 한림미술관, 익산보석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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