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오피아 출생으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쥴리 메레튜(1970- )의 2014년 최근 작품들이 보여진다. 그녀는 역사적 사건을 포착하고 있는 사진들, 도시 개발 도면, 서예, 그래피티의 기법등의 다양한 매체에서 받은 영감을 드로잉과 회화의 대형 캔버스에 표현한다. 2006년 스페인 레온의 MUSAC에서의 'Black City' 전시, 2009년 베를린 구겐하임 미술관의 'Grey Area' 전시, 2010년 카셀 도큐멘타의 작품들은 그녀의 현대 도시의 모습, 공간과 특수한 건축의 역사적, 정치적 의미에 대한 관심을 잘 드러낸다. 

"회화를 통해 나는 계속 작업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하나의 언어를 새로 구축해 나간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여러 번의 아크릴을 덧칠하고, 그 위에 다시 다양한 색, 선을 긋는 과정을 반복하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번 시리즈 '보이지 않는 태양'은 태양이 가려진 듯, 회색의 바탕과 무채색들의 농도변화와 번짐, 다양한 선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