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설치컷

미국 구상주의 작가 레온 골럽(Leon Golub, 1922-2004)의 전시로 1950년대부터 작가가 작고한 2004년까지의 작품들을 조명한다. 골럽의 작품들은 심오하게 정신적이고 감성적이며 자주 거대한 스케일로 제작되어 주로 억압, 폭력, 권력의 오용에 대한 주제를 다루어 왔다.

그의 1950년대 회화들은 인간의 보편적인 이미지와 고대에서 발견된 전통적 형상을 참조하여 묘사되었으며, 1970년대와 80년대에 제작된 정치적 시리즈에서는 베트남 전쟁, 미국 외교정책 및 남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지역에서의 증가된 불법 무장단체들을 다루었다. 또한 90년대 작품들은 도시의 부정적이고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슬로건, 텍스트, 낙서, 심볼 등을 통합하여 묘사하였다. 스케일에 관한 실험을 했던 골럽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관찰하기 위해 종이 위에 제작된 작은 작품에서부터 갤러리 공간 바닥부터 천정까지 펼쳐진 거대한 캔버스 작품들(틀이 없는)이 함께 전시되었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골럽은 이른 1950년대에 구상주의 회화를 시작하였으며, 시카고 사상 주의자로 전후 작가 그룹 ‘몬스터 로스터’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골럽을 포함한 몇몇 멤버들은 2차대전에 참여하였으며 이후 골럽은 미국 전쟁참전 용사의 특혜로 순수미술 학위를 취득했다. 추상미술이 현대회화의 미래로 대두되던 때에 그룹 멤버들은 그들만의 스타일로서 인간형상과 현대적 사건들을 묘사하는 외부세계에 뿌리를 둔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 김미영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