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화가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는 많은 화가, 작가, 배우, 무용수, 음악가는 물론 그의 친구들을 초상화로 남겼다. 모네, 로댕, 헨리 제임스 등 눈에 익은 유명인사들이 그들이다. 주문제작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순전히 사전트의 자발적 의지로 제작된 초상화들은 그의 전형적인 초상화와는 다른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다. 이 초상화들은 때때로 친근감을 자아내기도, 유머러스하기도, 독특하기도 하면서 실험적인 요소까지 가진다. 인물의 성격을 관통하는 연구와 독특한 기법으로 인물과 화가 간의 관계, 영향, 영감, 충성심 등이 나타난다. ‘사전트 : 예술가와 친구들의 초상’은 90여 점에 달하는 사전트의 회화와 드로잉을 전시한다. 당대 문화계를 주름잡던 인사들의 초상을 사전트의 시각과 붓을 통해 만나본다.

- 이나연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