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생을 보낸 흔치 않은 서양인 작가였던 폴 자꿀레(Paul JACOULET, 1896-1960)는 개성 있는 소재와 대담한 색상으로 유키요에(Ukiyo-e) 판화예술을 새롭게 했다. 작가이자 여행가였던 그는 초상화 시리즈를 비롯해 일본, 한국, 중국, 몽골,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일상의 장면을 포착하였다. 이번 전시는 1934-60년 사이에 제작된 100여 점의 목판화로 준비되었다. 작가의 이상적으로 상상하던 아시아와 민속학적 증언 사이에서 오늘날은 사라져버린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