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과 자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채림 작가가 오는 6월 5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Chanson de la forêt – 숲의 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숲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 50여 점을 선보인다.
2000년부터 Wearable Art로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한 작가는 주얼리에서의 전통문양을 자개에 도입해 옻칠과 자개의 작가로 거듭났다.
작가는 숲의 풍경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자연과 교감하는 SOUL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Nicholas Sparks의 "AWAKENING the SOUL and Making us REACH FOR MORE"가 생각나는 작업이다.
채림 작가는 “자연 속에서 교감하고 공감하는 감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옻칠기법에서 벗어나 내면에서 올라오는 영감과 에너지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네의 Jardin de Giverny (지베르니 정원)을 다녀온 후 작업한 신작 또한 선보인다.
작가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약 15년 활동했으며, 그 경력을 바탕으로 옻칠과 자개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모던하게 풀어가는 아주 새로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뉴욕 아트엑스포에서 SOLO AWARD WINNER를 수상했으며, 파리 LOUVRE의 전통 문화유산 박람회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뉴욕, 런던, 파리 등 해외에서 개인전과 국제아트페어에 여러 차례 참여하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자개로 문양을 만들고 그 위에 옻칠을 하는 나전칠기 기법과 비슷한 듯하지만,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활동한 경력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형식의 작업으로 탈바꿈된다.
30~40번의 옻칠작업 위에 자연을 모티브로 한 전통문양의 실버와 자개를 핸드메이드 브로치 만들 듯이 하나하나 작업한다. 그리고 옻칠 판에 전통문양으로 만든 실버와 자개를 고정시켜야 정교한 작업의 끝이 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평면적이지만 입체적이고 전통스럽지만 현대적이고, 회화 같은 듯 조각 같은 복합적인 작품이다.
옻칠과 자개를 결합한 나전칠기 기법에서 출발한 작품은 점점 현대미술과 조각의 중간 지점, 더 나아가 흥미롭고 새로운 장르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 작업한 ‘숲속 바람의 노래’는 전통적인 옻칠기법에서 벗어나 내면에서 올라오는 영감과 에너지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작업을 했다. 그동안은 30~40번의 칠하고 말리고 갈아내는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옻칠을 완성했는데, ‘숲속 바람의 노래’는 새로운 옻칠기법으로 나무껍질의 텍스처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얼기설기 불규칙해서 오히려 자연을 닮아 보이는 선들의 쌓임을 통해 나무의 형상, 숲의 형상을 재현한 것으로 높은 데서 내려 본 웅장한 랜드스케이프 같기도 하다.
옻칠과 자개는 모든 것이 자연에서 얻어지는 재료라는 점에서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감성을 표현하는데 좋은 재료가 된다. 실버의 부드럽고도 힘 있는 곡선의 움직임과 옻칠의 섬세하면서도 거친 표현은 나무가 내쉬는 숨결과 자연의 바람이 어우러져 숲 사이사이로 퍼져 나가는 것 같다.
매번 천연재료와 안료를 섞어서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내며, 조색작업 중 습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까닭에 작업의 과정도 쉽지 않지만 긴 생명력과 더불어 방수와 방습 기능까지 갖는 옻칠의 본질은 매력적이다.
나무와 숲을 테마로 계속 연작과 베리에이션을 이어가고 있는데, 초기에는 옻칠의 컬러와 실버, 자개의 볼륨감에 집중하였다면 지금은 새로운 옻칠기법으로 표현한 숲의 형상과 감성의 교통을 풀어내는 데에 즐거움을 느낀다.
옻칠과 자개라는 전통적인 소재에 한국화의 여백, 절제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자연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작품 세계를 공유해가고 싶다.
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