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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민 : 지우기 위한 운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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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것에 대한 어쩌구저쩌구, 60.8x60









으깨진 대화, 35x35cm, acrylic on canvas, 2019





3. 작가약력
2007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9 지우기 위한 운동, 갤러리도스, 서울 (전시공모전 선정작가 )
2017 남아있는 풍경,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전시공모전 선정작가)


그룹전
2016 슬픔이여 안녕, 57th갤러리, 서울 (오지민,최미정 2인전)
2007 꽃향기, 갤러리꽃 인큐베이터, 서울






모든 것이 너무 빨리, 121.2x145







'사적언어'
2019년 하반기 기획공모전 작가

 오지민 ‘지우기 위한 운동’ 展
2019. 7. 24 (수) ~ 2019. 7. 30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사적언어’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기획공모_
             오지민 ‘지우기 위한 운동’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 7. 24 (수) ~ 2019. 7. 30 (화)


2. 전시내용

수동의 상태에서 능동의 주체되기 (작가노트)

 외부의 타자 (세계. 환경. 우연 등)의 영향을 받은 주체는 파토스를 겪게 된다. 나는 늘 이런 겪음의 수동적 상태로 존재해 왔고 정지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사건과 타자로 인해 파토스를 겪을 때의 나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과 해소 방법은 긋기의 드로잉이나 피아노를 두드리는 신체적인 방식이었다. 이런 행위가 발전 되어 현재의 페인팅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exercise의 의미를 가진 드로잉과 긋기를 하고 있다. 무언가 긋고 싶고 해소 하고 싶은데, 무엇을 그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지점이 수동적 상태에서 능동의 주체로 거듭나는 작업의 시작점이었다. 무엇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그을 수 있을지, 나의 정신을 똑바로 보기 위해 드로잉과 메모들을 기록하다보니 사건에서 오는 파토스 그 자체, 그것을 발화할 때 생긴 타자와의 관계성의 문제, 나의 무의식과 기억들. 이런 세 가지 바퀴가 맞물려 반복되고 돌아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나는 긋기와 페인팅이라는 exercise를 통해 나의 수동 상태를 능동으로 승화시키고 나 자신을 그대로 보고 싶었다. 꺼내지 않으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건과 파토스를 그리기는 비교적 쉬웠다. 가장 현재에 가깝고 살아있는 감정이라 그럴 것이다. 나의 감정을 쏟아내기 전에 내 마음 속에는 계속 다가오는 사건의 형상들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사건이나 형상을 재현하려 하다보면 정지되고 고착된 이미지가 나에게 준 파토스의 파동과는 전혀 다른 것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고착된 재현의 이미지를 버리고 파동자체, 즉 파토스를 표현하게 되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행위 자체가 도리어 사건의 재현이 된다. 파토스를 표현하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러한 원치 않는 조형(사건)은 새로운 사건을 만들고 그런 사건과 파토스의 반복으로 나는 실제 겪은 사건의 주관적 경험을 행위로 재현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타자와의 관계를 그리는 작업은 주로 대화의 장소, 식사 시간에서 모티브가 발생한다. 대화의 미끄러짐, 얇고 넘치는 공감들, 화자와 청자에서의 미끄러지는 해석을 통해 서로의 존재들이 다름을 느끼며 다른 존재들과 대화의 모습을 음식으로 그것을 다시 추상적 형태로 환원하여 그린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 다른 형태들처럼 다른 상태로 섞여있으며 실존이 아닌 환원된 상태의 페르소나를 입고 사회적 관계를 맺어가는 듯 하다. 이런 추상적 형태로 환원된 페인팅을 통해 부정, 긍정, 말의 오고 감, 다름의 오고 감, 눌림과 겹침, 가려짐등이 물감의 물질성에서 느껴지는데 그것이 타자와의 관계를 더 잘 나타내주는 물성임을 느낀다.

 세 번째 기억과 무의식의 나는 현재의 나이면서도 묻혀있는 것이기에 가장 그리기 어렵다. 현재의 모습 중에서도 나는 보여주지 못하고 묻어버리는 것들이 계속 발생한다. 그러면 심연과 무의식 속에서 그것들이 불쑥 꿈이나 마음속에 이미지, 상상으로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아직 그런 직접적인 이미지를 그리기에는 내가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이성으로 누르고 환원시켜서 사물을 통해 다른 대상을 통해 구조화 된 모습을 추상화 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간 층의 이미지들은 앞으로 꺼내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의 주제의 축이 맞물려 돌아가고 나를 계속 구성하고 있으며 작업맥락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분명한 것은 현재 나는 직접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보는 것이 두렵고, 그래서 다른 대상으로 환원시켜 그리려 한다는 점, 사건을 재현함에서 시작된 피상의 껍질을 지우고 환원된 기호, 추상요소, 물감의 물성에서 작업을 구축해가고 있다는 점, 매일 더 깊은 층으로 뚫고 들어가 나를 보기 위해 껍질의 층을 지우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아나는 대화, 35x35cm, acrylic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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