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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HUNTING TROPHY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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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동역 복합문화공간 젤리스톤갤러리 김영재 작가의 [HUNTING TROPHY]展 개최 
. 조각가의 작품활동을 생존을 위한 사냥에 비유한 조각 및 판화작품 전시 
. 전시기간 중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의 Quarantine Concert 유튜브 공유 예정 

젤리스톤갤러리의 두 번째 전시는 김영재 작가의 [HUNTING TROPHY]展 입니다. 김영재 작가는 조각가의 작품활동을 생존을 위한 사냥에 비유하여 작품(HUNTING TROPHY)을 만듭니다. 젤리스톤갤러리에서 작가가 매일 뛰어드는 사냥의 현장을 체험하며 우리 각자는 어떤 사냥을 하고 있는지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기간 중에는 갤러리를 배경으로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밴드의 쿼런틴 콘서트가 진행됩니다. 추후 젤리스톤갤러리 인스타그램(@jellystonegallery)과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김영재_총이없는사냥꾼_91x40x170(h)cm_mixedmedia_2018



 어느 조각가의 서바이벌 게임 
장서윤(젤리스톤갤러리 전시팀장)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사냥감을 노리고 달려드는 맹수와 다름없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 평범한 것,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이 가장 쉽고, 빠르고, 실패확률이 적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믿으며 살아 왔는가? 아마도 당신은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할 계획, 좋은 직장을 얻을 계획, 저축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는 등의 계획들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과정을 살아내는 동안, 당신의 기준에서 이상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타인과 동등한 재화의 축적이 가장 큰 목표가 되었을 지 모른다. 그리고 무형의 목표물을 사냥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 세상은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의사, 작가가 되고 싶었던 회계사, 농부가 되고 싶었던 기업가로 가득하다. 
 
작가의 삶 또한 매일 아침 사냥터로 나가는 당신과, 그리고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각자의 일터로 나갈 때 작가는 작업실로 향한다. 그러나 원시시대부터의 사냥이란 생존과 직결되는, 현대의 기준으로는 돈을 버는 일을 의미하기에 작가는 자신이 하는 사냥이 과연 다른 사람들의 사냥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어째서 두 종류의 사냥이 똑같이 인정받을 수 없는지에 대한 고뇌도 늘 반복된다. 작가와 다른 사냥을 하는 사람들에게 작가의 사냥은 하나의 레저, 문화향유, 취미활동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닌지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사냥을 지속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작가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 사냥(작품활동)을 멈출 수가 없어서 어떤 날은 사냥(작품활동)을 하고, 어떤 날은 또 다른 사냥(경제활동)을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여 쟁취한 사냥감(작품)을 자랑스럽게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재화를 창출할 수 있는 행위 . 사냥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게 된 이후,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현대사회에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다.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것이 아니듯이, 수 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음에도 작가는 여전히 만족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이 존재하던가.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고, 만화가가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유튜브를 통해 개인의 삶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사냥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던가. 사람들은 이제 유명인사를 마냥 부러워하지 않고 그가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과정과 이후의 행보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총 없는 사냥을 하는 이들에게 냉혹한 지금의 시스템이 완전히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되어서가 아닌, 비경제적 사냥과 경제적 사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도기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작가가 자본주의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만일 자신이 조각작가로서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사냥(경제활동)이 사냥(작품활동)과 일치하게 되는 시점이 도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신에게 말한다. 사람들의 생각이란 몇 년, 몇 십 년, 아니 몇 세기가 흐르면 바뀌는 것들이 아니냐고. 그러니 돈이 되는 사냥감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신념을 무기로 다듬는 일이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남들이 들어올린 헌팅트로피를 선망하며 자신의 헌팅트로피를 비교하지 말고, 헌팅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 나 자신에 대해, 내가 어떻게 그것을 손에 넣었는지에 대해, 나의 사냥은 어떤 사냥이었는지에 더 집중하자고. 어찌 보면 지금까지의 내용은 우리 모두가 늘 생각하고, 염원하며 실현시켜가고 있는 것들이다.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김영재_헌팅트로피_88x70x238(h)cm_mixedmedia_2020



 우리는 각자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경쟁해 왔으며,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 곧 삶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항상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종류의 두려움이 야생동물의 눈 속에서도 목격된다. 피 튀기는 야생의 생존 세계는 우리의 그것과 닮아 있으며, 생사의 기로에 놓인 순간에 발휘되는 힘과 그 힘들이 맞부딪혀 이뤄내는 긴장감에는 특유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사냥’은 이러한 필사적 ‘생존’에 주목하다 보면 자연히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 사건이다. 일반적으로 사냥의 성공과 실패는 사냥꾼과 먹잇감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미 먹잇감이 충분한 어떤 사냥꾼에게 사냥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게임’일 뿐이며, 사냥감의 거칠었던 생명력은 한 조각의 전리품(Trophy)에 지나지 않는다.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개인이 이뤄낸 경제적인 성과가 그에 대한 다른 가치 평가보다 우선시되는 현상은 뚜렷하게 관찰된다. 너무 익숙해서 무엇이 잘못되어 가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저마다 자신이 이룩한 경제적 성과를 앞다투어 자랑한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저급한 행위들은 그 성과와 함께 당당하고 가치 있는 행위로 탈바꿈된다. 이와 반대로 물질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수많은 의미 있는 일들은 무가치한 행위로 전락하고 만다. 
 
2회 개인전 ‘나는 사냥꾼이 아니다’ 에서부터 시작된 <헌팅트로피(Hunting Trophy)> 연작은 열심히 살아온 우리 현대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승리를 쟁취한 자들의 삶에 대한 트로피이며, 이와 동시에 패배해 사라져간 자들을 위한 추모비이다. 우람하고 건장한 체격의 남성과 관능적인 여성의 몸 조각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들의 모습을 새겨 넣은 조각상이 떠오를 정도로 이상적인 몸을 과시하고 있다. 나체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각자가 취한 사냥감들을 높이 들어올린 모습이, 마치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고 앞다투어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목 위에 ‘자신의 머리’는 어디에도 없으며, 아무도 그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모두가 승리의 영광과 화려한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반드시 이러한 질문을 상기시키길 기대한다. 매력적인 껍데기와 그럴듯한 전리품을 제외한다면, 과연 당신은 누구인가? 

김영재 작가노트 


김영재_헌팅트로피_77x70x260(h)cm_mixedmedia_2020

 

 김영재 (b.1984~) 
 
학력  
2014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석사 졸업 
200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20  HUNTING TROPHY, 젤리스톤갤러리, 서울 
2018  나는 사냥꾼이 아니다, 신한갤러리광화문, 서울 
2017  서행, 하지만 공격, 엘리펀트 아트, 서울 
 
그룹전 
2020  소리의 모양, 진천종박물관, 진천 
2019  axis 2019, 021gallery, 대구 
2018  Stripe-City-Strife, 예술지구_p, 부산 
2018  코뿔소의 집, 신세계갤러리, 인천 
2018  헬로초록씨, 헬로우뮤지움, 서울 
2018  이상한 나라의 사파리, 헬로우뮤지움, 서울 
2017  겨울이야기, 내설악예술인촌 공공미술관, 인제 
2017  Collect/Assemble, 예술지구_p, 부산 
2017  어쩌다보니 수장고,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16  꿈과 일상,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6  제3회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공모전,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 
2016  한가하고, 편안하지 않은, 토포하우스, 서울 
2013  Generation,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관, 서울 
2013  석사학위청구전, 홍익대학교 강당, 서울 
2010  수중조각전-Aqua.Form, 63 SeaWorld, 서울 
2010  Becoming a Collector, 소노팩토리, 서울 
2010  \ 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9  구구절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9  픽션들, 교하아트센터, 파주 
2009  Welcome to My Wonderland, 마포아트센터, 서울 
2009  신진작가초대 展, KOSA Space, 서울 
 
수상 및 작품소장 
2018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 예술상 수상 
2010  구리시 인창중앙공원 야외조각 작품소장 




김영재_전시전경 제공: 젤리스톤

 
* 젤리스톤갤러리는 인테리어 전문회사 ㈜계선의 아이덴티티를 비주얼 아트로 표현하고자 설립한 All-Around 예술공간입니다. 젤리스톤은 인테리어에 있어 높은 품질과 기술을 선보여 온 ㈜계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작품과 그에 맞는 공간 컨셉 스타일링을 동시에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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