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소설가이자 사진작가, 개념 미술 작가인 소피 칼(Sophie CALLE, 1953- )은 낯선 이의 삶을 쫓거나, 사람들이 가진 비밀을 미술 작업 안으로 편입시키고, 자신의 연애사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과정에서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천적, 후천적 시각 장애인에게 ‘아름다움이란?’ 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들의 생각을 사진과 글로 담은 <마지막 이미지>(2010), <실명>(1986)과 비석을 담은 사진 설치 작업 <무덤>(1990), 베를린 구동독 시절의 조형물이 제거된 현장을 사진으로 담은 <제거>(1996) 등이 보여지는데, 죽음을 다루기 보다 부재에 중심을 두었다고 한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