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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전: 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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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미 연
JUNG, Mi Yeon
현존 / 現存 / Existence
2021년 3월 24일~ 4월 5일까지
명동성당 갤러리1898

후원: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1. 전시개요

전  시  명 정미연 개인전, 《현존》
장      소 서울: 명동성당 갤러리1898 1,2,3전시실 (서울 중구 명동길 74 신관B 107호)
일      시 서울: 2021. 3. 24(수) – 2021. 4. 5(월) (총 13일간) 
출품  작품 회화 200점, 조각 16점



2. 전시내용

교회 전례력을 따라 가, 나, 다 해의 신약성경을 매주 그린 주보의 표지 그림들이 서울교구의 허영엽신부의 글과 함께 책으로 엮어지고 원화가 전시된다.
서울주보를 시작으로 대구, 전주, 원주, 제주 다섯 교구에서 게재한 이 그림들이 전시됩니다.
정미연 작가의 작업들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어 그려진 성화들로 다양한 신자분들의 눈높이를 감안하여, 조금 더 심도 있게 영성의 길잡이가 되도록 작업에 임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나약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은 힘의 원천이다.
그것을 성찰하기 위해 천지창조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하느님의 모든 창조사업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핵심인 것을 다시 한번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십자가의 길에서 비겁하고 나약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예수님과 화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신앙의 핵심이라고 할 십자가의 길을 조각으로 표현한 14개의 성상과 ‘천지창조’의 7일을 콘테를 
이용하여 작업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현존(400×230), 2020~21, Conte on paper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


천지창조(86×128), 2020, Conte on paper


부활(133×165), 2020~21, Acrylic on paper





정미연 ‘고백의 미학’
이주헌 (미술평론가)

십자가를 진 예수 그리스도가 처형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가시면류관을 쓴 데다 채찍에 맞아 몸이 성치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여인이 군중 사이에서 뛰어나와 천으로 예수의 땀을 닦아 주었다. 천을 펴 보니 놀랍게도 거기에 예수의 얼굴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베로니카였다. 유명한 ‘베로니카의 천’ 이야기다.

종교적 기적이 실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놓고 다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 하겠다. 중요한 사실은 그런 ‘기적’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이다. 우리 앞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도 그 이후 우리 삶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사실 그런 기적은 있으나마나 한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작은 영향도 줄 수 없다면 그런 기적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무리 많이 알아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행동은 감화를 통해 비로소 가능해진다. 감화란 공감 혹은 감동을 통해 얻게 되는 변화된 마음 상태다. 이 점에서 예술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적 이야기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기적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이나 문학작품, 영화를 통해서는 깊은 감동을 느끼고 감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적이 사실이냐 아니냐의 ‘표피적’ 논쟁을 뛰어넘어 그 기적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꿰뚫어보고 이를 느끼게 만드는 데 예술의 힘이 있다.

정미연이 지향하는 예술이 바로 그런 예술이다. 그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그리고 눈 먼 사람이 다시 보는 기적과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그린다. 그리고 동정녀가 아이를 낳는 기적과 신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십자가에 달리는 기적을 그린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이 사건들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그리는 게 아니다. 그 기적을 통해 신의 섭리를 느끼고 우리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게 그의 예술적 목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예술은 세상의 트렌드나 평가와는 거리를 둔, 신앙고백으로서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고백의 미술’은 예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신과 만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의 역사가 2백 년이 훨씬 넘었고 개신교의 역사가 1백50 년에 가깝지만, 우리나라에서 루오처럼 고백의 미학에 깊이 천착해 들어간 미술가를 만나보기는 쉽지 않다. 정미연이 추구하는 길이 바로 그 길이고, 그의 예술로부터 우리가 간절한 기도와 깊은 명상, 진솔한 고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흔히 오해하듯 이런 미학은 단순히 교회나 교리를 아름답게 꾸며주기 위한 장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감화와 감동이 없이는 그 어떤 신앙적 실천도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고백의 미학은 실천을 위한 결단으로 이끄는 ‘초대의 미학’이며, 영적으로 성숙하고 그 열매를 나누도록 고무하는 ‘성장의 미학’이다.

정미연은 최근 몇 년간 여러 교구의 주보 표지 그림을 그렸다. 신약성서의 주요 내용이 그 연재를 통해 그만의 감성과 스타일로 형상화되었다. 그 바탕에는 그의 기도와 명상, 고백이 깔려 있다. 그림으로 구사되는 그 신앙의 언어가 주보를 보는 다양한 연령과 지역, 삶의 배경을 가진 미사 참례자들에게 제대로 다가가도록,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감화까지 느낄 수 있도록 그는 많은 고민과 실험들을 해왔다. 나아가 지금껏 대부분의 성화가 서양미술가들에 의해 그려진 서양적 감성의 산물인 까닭에 우리 고유의 미학이 우러나도록, 특히 의상이나 비례 같은 부분에서 우리다운 감성이 살아나도록 갖가지 시도들을 해왔다.

세월이 흘러 그 노력이 무려 2백여 점의 작품으로 열매를 맺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해야 하는 일이니 매번 아쉽고 힘겨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되 그행로와 결과는 다 하느님께 맡겼다. 이번에 그 결실을 전시와 출판의 형태로 하느님께 흠향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마치 한아름 쌓아놓은 가을의 과일들처럼 다채롭고 풍성한 모자이크의 축제가 되었다. 전시에는 주보 표지 그림들 외에 근래에 제작한 7점의 ‘천지창조’ 콘테화와 브론즈로 만든 ‘십자가의 길-14처’가 출품된다.

이 작품들을 보노라면 예술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신앙고백으로서의 예술이 왜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기적이 성인들을 변화시킨 것처럼 ‘고백의 미학’은 감상자를 보다 의미 있는 삶의 길로 나아가도록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떠들썩하고 화려한 세상의 가치들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을 온전히 다 버릴 수 있도록 이끄는, 그래서 나로 하여금 나보다 훨씬 크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그 어떤 것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경험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미연의 그림은 또 하나의 베로니카의 천이라 할 수 있다. 베로니카의 천의 기적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정미연-

1977 효성여대 회화과 졸업
1995 세건정성당 기공 기념 개인전
1996 서울갤러리 개인전
1997 Art Student of league 수학(뉴욕)
1998 미술시대 기획 3인전
충주 연수동성당 14처 제작
한불 국제 회화 서울전
한불 교류전(파리)
정미연 테라코타전(가나아트 스페이스)
가나아트 LG갤러리
1999 한국 미술 2000년전
Third Millennium Figures of the Future(로마, 한국 대표)
2000 세계 평화 미술전(예술의 전당)
2001 국제 미술 교류전(칭타오)
정미연, 생의 표정들전(아문아트센터)
예수 수난 2인전(평화화랑)
2002 정미연, 생의 하모니전(갤러리 아트사이드)
2004 여주 사도의 모후집(바오로딸) 성당 십자가상 14처, 감실, 성모상 제작
묵상그림집[내가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유경촌 주교 글, 정미연 그림) 발간
2007 성결대학교 홍대실 홀 벽화, 홍대실상 제작
2008 Ite Missa est(가나아트센터 미루)
2009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평화화랑)
[묵주기도](신달자 글, 정미연 그림) 발간
2011 [그리스 수도원 화첩 기행]출판 기념 전시(가나아트센터 미루)
출판 기념 음악회(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야외 공연장)
[평화신문]에 ‘동녘에서 서녘까지,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소티리오스 대주교 글, 정미연 그림) 8개월 연재
2012 정미연 Spilight(아트사이드)
2013 [경주신문]에 ‘김서령과 함께한 오래 들여다 보는 단편들’ 1년 연재
2014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가나아트센터 1관, 2관, 3관 초대전)
이육사 탄생 110주년 기념 시화집[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정미연 그림)출판 기념 전시
2015 [서울주보], [평화신문] ‘그림으로 읽는 복음’ 1년 연재
부산 센템푸르지오아파트 내 조형물’동행’ 제작
독일 파사오 Galerie Duru Duru(두루두루 갤러리) 초대전
2016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정미연 글, 그림) 발간
2017 [대구주보], [작은마음] ‘그림으로 읽는 복음’ 연재
부산 SK리뷰아파트 내 조형물 ‘사랑; 제작
2018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유경촌 글, 정미연 그림) 발간
[푸른성화의 노래] 1898갤러리, 대구범어성당, 드망즈갤러리
여산성지 야외 14처 & 성미술 총 제작
2019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의 공원’ 내 성모상/14처/천사상 제작
2020 ~ 전주/원주/제주주보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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