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22-05-31 ~ 2022-06-12
강우찬, 김병준, 박동욱, 안소라, 조진희, 조천휘
공주문화예술촌
무료
070-4415-9123
■ 전시개요
전 시 명 : 우리는 어떻게 있고, 어떻게 만나는가.
전시일정 : 2022.05.31.(화) ~ 2022.06.12.(일)
초대일시 : 2022.05.31.(화) 14:00
전 시 장 : 공주문화예술촌 (충남 공주시 봉황로 134)
연 락 처 : 070-4415-9123
주최/주관 : 공주문화재단/공주문화예술촌
■ 2022 MADE IN_GONGJU 예술촌 기획전
우리는 어떻게 있고, 어떻게 만나는가
김노암(갤러리주간 예술감독)
고대 로마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플리니우스는 ‘인간에게는 불확실성을 빼고는 확실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현인들이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에 대해 토로해왔다. 만일 우리의 존재가 확실성에 기초해 성공적으로 설명되었더라면 전쟁과 같은 인류사를 가득 채워 온 갈등도 모순도 진즉에 해소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다소간 지루할지는 모르지만 영원한 평온과 조화 속에 그 고민이나 고통 없이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예술가들 또한 오래전에 사멸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문제투성이 세상과 대결하고 고투해오고 있는지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런 거대담론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현실생활의 수고를 묵묵히 수행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감정과 생각의 소용돌이를 마음에 품고 있다.
2022 메이드 인 공주의 예술촌 기획전에 초대된 작가들은 강우찬, 김병준, 박동욱, 안소라, 조진희, 조천휘이다. 이들 6명의 청년작가들은 각자의 주제와 형식은 다르지만 오랜 시간 의미 있는 세계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강우찬 작가의 작업은 인간 사회 또는 인류문명의 성장과 발전의 이면에 만들어지는 또는 배출되는 산물들을 퇴행적인 것들로 정의하고 이를 독특한 조형으로 연출한다.
김병준 작가의 작업은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통해 느낀 것들을 인물의 불분명한 표정과 채색으로 담아내고 있다. 얼굴과 표정이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인생과 운명에 대한 무거운 시선과 관념을 표현하고 있다.
박동욱 작가의 작업은 자연사 또는 박물지를 떠올리며 신비한 질감과 색채를 보여주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설치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깊은 인식과 이해가 돋보인다. 만물과 존재의 귀함에 대해 사색하도록 만든다.
안소라 작가의 작업은 풀과 나무, 꽃과 나비, 그리고 여인이 담백하게 표현된 영상을 보여준다. 미스테리한 누드의 여성이 자연 속에 하나가 되어 날것 그대로 인체와 함께 솔솔부는 바람을 느끼게하는 나무와 풀의 영상이 인상적이다.
조진희 작가의 작업은 작품제목 ‘바람의 얼굴’, ‘풍경의 춤’, ‘위로’, ‘마주하다’, ‘머리를 빗다’ 등을 통해 우리의 정서적 불균형과 균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 존재의 충만함을 느끼는데 대단하거나 그리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듯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정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조천휘 작가의 작업은 일견 역사화 시리즈로 보인다. 공주의 고유한 역사와 서사성을 모티브로 자기 정체성을 살펴보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고답적이지 않은 흥미로운 조형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직업적 미술가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자기 존재의 가치에 대한 회고와 사유를 담고 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한없이 가볍고 유쾌한 사회에서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질문을 많은 미술가들이 여전히 자문하고 있다. 반복해서 작가들은 작가 자신을 보고 질문한다.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만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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