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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
리,플레이[Re:Play]는 2019년 3월 처음 시작된 서울지역연합 필름사진 동아리입니다. ‘리플레이’라는 이름은 필름을 감고, 또 되감으며 우리의 추억을 필름에 담아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플레이 7기의 전시 주제는 ‘낯섦’입니다. ‘낯설다’의 사전적 의미는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입니다. 여기서 ‘낯’은 ‘얼굴’을 뜻하며, 우리가 보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확장되어 사용되고는 합니다. 즉, 이번 전시에서는 전에 본 적 없던 세상의 모습과 느껴본 적 없던 감정을 다루어 한 컷에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필름 카메라는 그 자체로 '낯섦'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형상을 영원히 존재할 하나의 장면으로 담아내는 것도, 그 형상이 결과물로 드러나기까지 기다리며 수많은 손들이 거쳐가는 것도. 모든 것이 지나치게 빠르고 정직한 이 시대에서는 낯선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뷰파인더를 응시하는 자신만의 시선을 통해 개개인이 바라보는 다양한 세상과 낯을 담아낸다는 것 역시 필름 카메라 자체가 낯섦의 존재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8명의 부원들이 각자의 낯섦을 들여다보고 깊이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며 다양한 빛깔이 담긴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모두가 생각하는 낯섦의 정의는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낯섦에서 설렘과 사랑을 떠올리는 사람,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
오늘 이 순간, 당신이 마주하는 낯섦은 무엇인가요? 낯섦, 이 모호하고 알 수 없는 찰나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필연적으로 사색의 시간을 갖게끔 합니다. 전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공간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일상의 가속은 잠시 멈추고 ‘나만의 낯섦’에 대해 충분히 사유(思惟)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