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개요
- 행 사 명 : 《하얀 벽의 고백》 오프닝 리셉션
- 기 획 : 이경미
- 참여 작가 : 신창용, 조영주, 그리고 박관우, 신선주, 이연숙
- 전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프레스센터 1층)
하얀 벽의 고백(Voices from the Walls)
호반문화재단의 H아트랩 2기 입주작가들의 전시 2부 《하얀 벽의 고백(Voices from the Walls)》가 3월 18일부터 4월 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선보인다.
전시전경
이번 전시는 인식 속에 존재하는 벽과 벽 너머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은 '나(우리)'와 '타인(그들)'을 구분 짓고 자신의 취약성을 상대에게 투영하는 방식으로 두려움을 잠재우려는 경향이 있다. 이 인식의 벽은 미디어를 통해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소비되거나 자본주의 산업 체계 안에서 일종의 노동력으로 치부되는 등 ‘벽 너머의 존재들’을 만들어 낸다.
전시전경
본 전시에서 엄마, 이주민, 히어로와 같은 ‘벽 너머의 존재들’은 사회적으로 고정된 역할과 쓰임의 틈새에서 미끄러지거나 자기식대로 전유한 주체들로 재탄생된다. 그리고 우리가 세운 벽에 의해 편향되게 바라보던 ‘육아’나 ‘돌봄’, ‘이주’, ‘자아실현’ 과 같은 개념들을 다시금 사유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로써 전시는 대상화했던 시선을 거두고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의 취약성을 위로하는 몸짓을 전한다.
신창용, NFT 아트 모음, 2023, 단채널 영상, 사운드, 각 30sec (왼),
신창용, <RNB>,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cm×131cm (오)
프로젝트비아비(박다애, 이경미),
‘당신은 자유로운가’ 테스트, 2022-2023, 데이터 시각화, 단채널 영상, 3분 9초 (디자인: 김민재) (왼),
이경미, CITY CRACK#4, 2022, 철 프레임에 베를리너 판형(28.5mm☓39.5mm) 연구서, 가변설치 (오)
조영주, <콜레레>, 2022, 단채널 영상, 4분21초/10분 (안무 & 공동 연출: 임은정) (왼)
조영주, <풀 타임-더블: 10월 9일>, 2022, 울사, 110×400cm (오)
박관우, <달콤한 꿈의 한 면>, 2023, 바이널 컷 프린트, 362cm×263cm
신선주, <하얀 색조의 방식: Grand Central Terminal>, 2023,
일포드 캔버스지 위에 오일파스텔, 아크릴릭 물감, 잉크젯 프린트
이연숙, <하얀 벽>, 2023, 혼합매체, 38☓50cm
조영주는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육아와 돌봄이라는 ‘보이지 않는 노동’에 주목한 사운드 및 퍼포먼스 영상, 러그 작업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반복된 노동에서 개인이 소진되기를 멈추고 연대하기 위한 리듬을 되찾는다. 박관우의 텍스트와 이경미(프로젝트비아비)의 연구자료, 신선주의 페인팅은 모두 ‘이주’라는 개념으로 묶인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기서 저기로의 이동과 정착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오늘날 변화된 삶의 양식을 확인하는 한편 이주와 연결된 혐오 등 사회적 현상을 다학제적으로 분석해본다. 대중매체 속 히어로가 등장하는 신창용의 페인팅은 세계관이 뒤섞이는 멀티버스 프로젝트와 풍경 작업으로 구성된다. 라면과 캠핑을 즐기는 히어로의 모습에서 ‘자아실현’의 강박을 역설적으로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화이트큐브의 흰 벽에 조응하는 이연숙의 설치작품은 개인과 사회, 기억(과거)과 감각(현재) 등이 교차하고 침투하는 경계 공간으로, 벽이라는 장소성 너머의 소통과 연결의 가능성을 시사한다.